9월 2일(월)~3일(화) 동네 동인모임에서 넷이 함께 태안 안흥에 바다낚시를 다녀왔습니다.
농협동인회 열린마당(카페) 문화예술방에 게재된 이윤희동인의 창작물을 여기에 전재합니다..
직장동료 동네모임에서 돌발여행을 떠났다.
태안 마도 낚시여행.
9/2 봉화산역에서 8시 조금 지나 출발하여, 서평택 근처를 지날 때는 10시반.
낚시달인 곽경두동인의 계획과 진행에 따르면,
만조시각이 14:11분이니, 12시에는 현지에 도착해야했다.
만조 두시간전부터 두시간이 고기가 많이 물린다고.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 안흥외항에 있는 연포식당에서 조개탕 먹고,
이웃해 있는 뉴팔레스빌에 숙소를 정하고,
13:20분 안흥외항에서 다리를 건너, 마도 좁은 산길을 넘어,
곽동인만 알고 있는 낚시포인트로 향했다.
계획보다 1시간 20분 지체되었다.
해변가 바위들은 얼마나 험하고 날카로운지.
오르막 산행길보다도 훨씬 힘든 이동이었다.
음유(吟遊)시인 신창근동인의 낚시폼, 제일 먼저 한 수 낚았다.
우럭을 낚은 낚시달인 곽동인.
학꽁치새끼를 잡은 김재윤형님, 작은 고기 한마리도 방생할 줄 몰랐다.
미끼달기에 여념이 없는 신동인
첫날의 수확물.
고등어, 장어도 있고 우럭이 주종.
회뜨기에는 너무 잘아, 천상 매운탕감이었다.
폼만 잡는 난해.
방생을 좋아하는 마나님 덕분에 수확한 우럭새끼 두마리, 놓아주었다.
연포식당에서 매운탕 준비하는 동안 포구로 나왔더니,
고깃배들이 하나 둘 돌아왔다.
접안하여 고기를 내릴 준비하는 작은 고깃배.
펄펄 뛰는 생선을 날라,
바로 수송차에 실었다.
가을이 되니 고기가 잡히기 시작한다고.
아마추어낚시꾼들은 방금 배에서 하선했는데, 별로였다고.
하선한 아마추어 꾼과 찍사와 어녀.
또 한 배의 이송작업이 끝나자, 수확량정리에 여념이 없는 어녀.
매운탕에 소주 한잔 걸치고,
밖으로 나와 희희낙낙하는 동인들.
이제 유유작작 여행할 세월이 얼마 남았을까?
해는 지려하고,
외로운 갈매기 한 마리.
물에 비친 황금빛 노을.
해는 져서 어두워가는데,
산타루치아를 열창하는 음유시인.
인천 청라지구로 이사간 신동인은
이번 여행을 위해 여행 전날, 봉화산찜질방에서 하루 잤다.
그 대단한 열의 누가 따르랴.
숙소에 돌아와, 열고하기 전의 자화상.
새벽 네시까지의 go stop, 그 성과는 각자의 어획량과 비례하였다.
신진도에서 이 다리를 넘으면, 마도.
안흥에서 긴 다리를 넘으면, 신진도. 섬같은 느낌이 전연 나지를 않았다.
그래서인지 신진항이라고 불리워야할 어항이 안흥외항이라고 불려진다.
마도에서 본 안흥외항.
추억 속에 빠진 고물어선, 애처럽다.
우리가 닮은 꼴?
둘은 물때 맞춰 낚시터로 가고,
둘은 유람선 떠나는 시간에 여유가 있어, 마도 유람길에 나섰다.
드디어 유람선을 타고.
안흥외항-목가도-정족도-독립문바위-가의도-사자바위-마도-안흥외항으로 도는 유람선.
목가도는 탐석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세다리 솥같이 생긴 정족도는 가마우지 본거지.
배에서 본 안흥외항.
할딱거리며 귀항하는 고깃배 한 척.
유람선 덕분에 생계를 꾸려가는 갈매기들.
머리를 휘날리는 여인,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님은 꼼짝도 않는데.
외로운 갈매기 또 한 마리.
가의도해변에 가마우지가 보였다.
가의도는 유람 중에 제일 큰 섬.
산동반도에서 개짓는 소리가 들린다고?
독립문바위.
해양순시선이 스쳐가자,
작은 배는 심하게 뒤뚱거렸다, 쓰러지는 여인네와 품어주는 남정네.
사자바위의 위용.
구름 한 점.
파도는 숨이 차다
그러나 하늘의 구름은 점잖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파도는 몸부림치는데
구름은 여전히 태평이다.
신진도 방파제의 낚시꾼들.
우리들의 낚시터는 조용하기만 했었는데.
부두에 돌아왔어도 우리의 꾼들은 아직 안돌아오고.
편의점 앞에서 둘이 먹어치운 우럭 마른 안주와 맥주와 KGB병들.
우리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추억을 되씹었다.
낚시달인 곽동인이 낚은 대어.
크기를 비교하려고 핸드폰과 스마트폰을 놓았다.
그리고 잔챙이들.
대어는 회떠먹고,
잔챙이는 태능 솔뫼골에서 못온 동인들을 위해 매운탕을 끓이기로.
낚시터 바위에서 다친 달인의 손과
빵고난 그의 바지.
이틀 우리를 위해 서빙한 연포식당 미스 하노이, 미스 똘링.
사진 한장도 부끄러워했다.
안녕, 미스 똘링
귀경길, 태안의 익어가는 넓은 들.
그리고 나의 자화상2.
배가 나왔다?
행담도휴게소에서 본 모녀인지, 고부인지.
베스트 드라이버 재윤형님, 올적갈적 우리를 편안히 모셨다.
곧 아들 딸가족과 유럽여행길에 오를 예정이다.
사실 첫날 우리가 물때를 못맞춘 이유가 둘 있다.
첫째는 오랜만에 운전대를 잡은 형님이 두번이나 갈림길에서 헤멘 탓이다.
신내동에서 순환도로 진입시, 딴 구멍으로 들어갔고,
판교에서 경부고속도로 진입시 분당수지쪽 구멍으로 들어갔었다.
부산으로 안간 것이 다행이지만.
둘째는 신동인이 신내동찜질방에서 잔다고 미리 통보했다면,
우리는 출발시간을 더 땡겼을 것이다.
귀경길은 엄청 밀렸다.
그래서 조용현동인에게 미리 알려,
미나리 무 등을 쇼핑해 솔뫼골로 이송했다. (정말 감사, 감사합니다, 조장로님)
솔뫼골은 우리가 한달에 한 번 모임을 갖는 보신탕전문집이다.
미나리넣어가며, 수제비 떠 넣어가며 먹는 자연산바다고기매운탕, 끝내주었다.
조동인만 추가로 동참한 것은 정말 유감이지만,
입맛다시곤, 수고한 솔뫼골 두 여인네들과 노래방으로.
집에 오니 한시가 넘었다.
음유시인 신동인, 또 한 밤 찜질방에서 주무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