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날 절식으로 먹던 오곡밥이나 약밥, 묵은 나물은 겨우내 부족하기 쉬운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을 공급하는 훌륭한
음식들이다.
오곡밥은 찹쌀·팥·수수·기장·검정콩 등 각종 잡곡을 넣어 탄수화물 뿐 아니라 단백질·지방 등 영양소를 골고
루 맞춘 건강식이다. 여기에 현미로 오곡밥을 만든다면 금상첨화이다. 현미에는 백미에 비해 비타민E는 4배나 많고, 칼슘은 8배나 많
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비타민B와 인, 철분 등이 많이 들어있다.
또 현미는 주성분이 탄수화물이지만 단백질도 상당량 들어있어 식사를 하고 나서는 혈당 상승이 서서히 되고 지방으로의 변환 속도도
늦어서 당뇨병 환자에게 권장된다.
피부병 예방의 기원이 담긴 부럼 깨물기 풍속도 상당히 과학적이다. 견과류 및 호도에는 피부를 윤기 있게 하는 불포화 지방산이 많다
.
예전부터 그 기름을 짜서 피부병 치료에 쓰였으며 무기질과 비타민 B1 이 풍부해 요즘에도 피부 미용의 목적으로 많이 권장되고 있다.
호도의 지방에는 혈중 콜레스테롤의 양을 감소시키는 ‘리놀산’이 많기 때문에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다만 땅콩·호두 등은 칼로리가 높으므로 체중을 줄이고 싶은 사람은 먹는 양에 주의해야 한다. 땅콩 한 주먹이면 쌀밥 한 공기와 칼
로리가 비슷하다
▲ '오곡밥' 짓기
정월대보름하면 역시 형형색색의 잡곡이 들어간 ‘오곡밥’을 빼 놓을 수 없다.
농경사회이던 예전에는 대보름을 가장 큰 명절로 여겨 다들 오곡밥 짓기에 열심이었지만 생활이 간소화된 요즘에는 만드는 법이 번거
로워 거의 잊고 지낸다.
전기 밥솥을 이용해 간편하게 만들어 가족들의 입맛을 돋워보자.
▽ 재료
멥쌀 300g과 찹쌀 300g, 팥 검은콩 찰수수를 각각 불린 것 100g씩, 차조 100g, 물 3컵반, 소금 1티스푼.
▽ 만드는 법
① 멥쌀 찹쌀 차조는 씻은 뒤 망에 건져 30분 정도 받쳐둔다
② 팥에는 밥 지을 정도의 물을 붓고 끓으면 따라 버리기를 세 번 정도 한다.
네 번째에는 물을 넉넉히 붓고 20분 정도 약한 불에서 끓인 후 건진다.
불이 세면 팥이 터지므로 주의. 이때 나오는 물은 밥물에 섞어 쓴다
③ 검은콩은 물을 넉넉히 붓고 약한 불에서 시작해 1시간 정도 끓인 후 건져낸다
④ 찰수수는 팥을 삶는 것과 요령이 같다
⑤ 물은 팥 삶은 물을 섞어서 3컵반을 만들고 소금을 섞은 후 전기 밥솥에 넣고 밥을 짓는다
이렇게 하면 밥이 한결 부드러워져 오곡밥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좋아한다. 팥 검은콩 찰수수는 한번 조리할 분량 만큼씩 덜어서 랩에
싼 후 냉동시켜 놓고 그때그때 꺼내 쓰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