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노래
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너의 붉은 피 / 두부처럼 잘리워진 어여쁜 너의 젖가슴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왜 쏘았지 왜 찔렀지 트럭에 싣고 어디 갔지 / 망월동에 부릅뜬 눈 수천의 핏발 서려 있네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산 자들아 동지들아 모여서 함께 나가자 / 욕된 역사 투쟁 없이 어떻게 헤쳐 나가리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대머리야 쪽바리야 양키놈 솟은 콧대야 / 물러가라 우리 역사 우리가 보듬고 나간다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붉은 피! 피! 피!
광주 출정가
1. 동지들 모여서 함께 나가자 무등산 정기가 우리에게 있다 무엇이 두려우랴 출정하여라. 영원한 민주화 행진을 위해 나 ~가 나 ~가, 도청을 향해 출정가를 힘차게, 힘차게 부르세 2. 투쟁의 깃발이 높이 솟았다 혁명의 정기가 우리에게 있다 무엇이 두려우랴 출정하여라. 억눌린 민중의 해방을 위해 나 ~가 나 ~가, 목숨을 걸고 출정가를 힘차게, 힘차게 부르세
--------
5·18민주화운동과 6월민주항쟁을 상징하는 노래 중 하나인 ‘광주 출정가’ 가사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전남도청으로 진출하려는 시민들이 부르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 노래를 작곡하고 불교 음악 대중화를 이끌었던 범능 스님(속명 문성인·예명 정세현·사진)이 13일 오전 2시 전남대병원에서 입적했다. 세수 53세 법랍 20세. /
범능 스님은 전남대 국악과 출신으로 1980년대 노래패 ‘친구’를 창단하고 ‘우리소리연구회’를 결성했다. 스님은 1985년 ‘정세현’이란 예명으로 광주출정가를 만들어 불렀다. 그는 1993년 충남 예산 수덕사에서 출가한 뒤 화순군 북면에 불지사를 세우고 서정성 짙은 노래로 대중의 고단한 삶을 위로했다. 스님은 1일 불지사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전남대병원 중환자실에서 10여 일간 투병했다. 의식을 찾지 못하던 10일 새 앨범 ‘나 없어라’가 발매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스님의 법구는 13일 불지사로 옮겨 3일장으로 장례를 치른 뒤 15일 오전 10시 다비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 가운데 가장 먼저 만들어진 대중가요는 ‘바윗돌’이다. 1981년 MBC대학가요제 대상곡이었던 정오차 씨(55)의 바윗돌은 곧바로 방송금지곡이 됐다. 1982년 탄생한 ‘임을 위한 행진곡’도 대중성을 확보했다. 올해 5·18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에서 제창 논란이 일면서 민심이 들끓었다. 5·18기념재단은 5·18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노래가 80여 곡이라고 밝혔다. 이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