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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사를 섬기지 않을 부하가 있을까 " 가도우 요시아키(1563~1631)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밑에서 활약한 무사 중의 한 사람이다. 후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밑으로 들어가 40만석의 번주가 되었다. 요시아키는 대단히 가신을 중요시하는 사람으로서 가신을 위해서는 자신의 취향 같은 건 문제로 삼지도 않았다.
어느 날의 일이다. 요시아키가 특히 마음에 들어하며 소중히 여겼던 10장 세트의 접시 중에 작은 잡시 하나를 가신 중의 한 명이 떨어뜨려 깨버렸다. 가신은 요시아키에게 야단 맞는 것이 두려워 집안에 숨어버렸다. 그것을 들은 요시아키는 “진기한 물건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하지만 가신은 내 사지와 같다”고 말하면서 나머지 9장의 접시를 모두 깨뜨려버렸다. 그러자 “1장 정도 없어도 나머지 9장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데 왜 모두 깨뜨려버리는 거죠?”라고 한 가신이 물었다.
“아니, 1장이라도 부족하면 나중에 그 1장은 누가 깨뜨린 것이라고 두고두고 말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전부 깨뜨려버리면 모두 잊어버릴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가신과 비교할 순 없다. 진기한 물건은 없어도 아무런 불편이 없지만 가신은 자신의 수족과 같다. 항상 옆에 있어주지 않으면 얼마나 어려운가”라고 요시아키는 말했다.
요시아키의 대출세는 가신들의 충성심에 의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 자신에게 가신을 생각해주는 깊은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마쓰시다전기의 아침 경영학습 / 오구로 히로시 지음
"태평양전쟁 6개 작전에서 실패 본질 찾는 日 경영인" 경영서도 아니다.성공담도 아니다 日 경영진들이 30년간 읽은 이책
일본 경영자 사이에 최고의 스테디셀러는 1984년 출간된 '실패의 본질'이다 태평양전쟁 때 일본군이 벌였던 미드웨이·과달카날 등 6개 작전을 예로 들면서 일본군이 조직론적 관점에서 어떻게 실패했는지 분석했다. 지금까지 100만권이 팔린 이 책은 지금도 일본 아마존 전략·전술 서적 판매 1위, 2013년 일본 경제·경영학자 122명이 뽑은 '100년 뒤에도 읽힐 것 같은 경영서' 3위에 랭크돼 있다. 경영서도 아닌 이 책이 30년간 애독된 이유는 현재 일본인이 과거 일본군 '실패의 본질'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본군은 각각의 작전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지휘부에서부터 흔들렸다. 작전이 성공하기 위해선 목적이 명확해야 하고, 그 목적을 참가한 멤버가 공유하고, 멤버 각자가 임무를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이 책은 설명한다.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 모두 '품질' 경영이란 뚜렷한 목표를 내걸었다. 이 회장은 세계 9개 도시를 돌며 임직원 1800명과 그 목표를 공유했고, 정 회장은 품질과 관련된 담당자 전원에게 각각의 역할을 부여하고 이를 완수하지 못할 경우 그만둔다는 각서까지 받았다. 진주만 공습으로 기선을 잡았던 일본 해군이 압도적 전력을 갖고도 미군에 참패한 전투다. 당시 일본군의 목적은 처음엔 미드웨이 섬 공략, 나중에는 미 함대 격멸로 바뀐다. 작전 목적이 애매했던 데다 시간에 따라 바뀌었기 때문에 각 함대 사령관과 함장들도 작전 목적과 임무를 제대로 공유하지 못했다. "항공모함 이외에는 절대 손대지 마라"며 항모 격멸에만 집중했다. 항모부터 없애 해전의 주도권을 잡고, 이후 일본의 거점을 하나씩 차지한 뒤 일본 본토로 들어가 전쟁을 끝낸다는 계획의 첫 단계임을 분명히 했고, 이러한 의도는 여러 함장에게까지 정확히 전달됐다. 그리고 그 목적과 자신의 역할을 구성원이 얼마나 공유하고 있을까? '실패의 본질'이란 책이 지금 한국 기업들에 던지는 화두이다.
"소설 읽으면 뇌가 바뀐다" 소설 읽으면 뇌의 언어 감수성 변화… 책 읽고 나서도 뇌 변화 이어져
"새는 알을 뚫고 나오기 위해 싸운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그날 일기에 '내가 깨뜨려야 할 알은 무엇일까' 하고 적었던 것을 보면 상당한 지적(知的) 충격을 받은 것이 틀림없다. 살면서 힘이 들 때면 데미안이 주인공 싱클레어에게 보낸 그 글이 생각났다. 최근 과학자들이 소설 한 권이 실제로 인생을 바꿀 수 있음을 입증한 논문을 잇따라 발표했다.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을 자신과 동일시하면 뇌 신경회로가 바뀌며, 문학성이 풍부한 소설은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도 높인다는 것이다.
미국 에머리대 신경연구센터의 그레고리 번스 박사는 국제 학술지 '뇌 연결성(Brain Connectivity)'에 "소설을 읽으면 뇌의 특정 부위에 변화가 나타나며, 이러한 변화는 소설을 읽고 난 후에도 최소한 며칠간 계속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아침마다 뇌가 쉬는 상태에서 '기능성 자기공명 영상(fMRI)'을 촬영했다. 뇌 어떤 곳이 작동하기 시작하면 그쪽으로 피가 몰린다. fMRI는 그 부위를 마치 불이 켜지듯 영상에서 환하게 나타낸다. 다음엔 2003년 출간된 로버트 해리스의 소설 '폼페이'를 매일 밤 30페이지씩 읽고 다음 날 아침 편안한 상태에서 fMRI를 찍었다. 이 과정은 9일간 계속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소설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5일간 아침마다 같은 방법으로 뇌 촬영을 했다. 먼저 언어에 대한 감수성을 관장하는 좌측 피질에서 신경회로의 연결이 두드러졌다. 해당 부위가 그만큼 활발히 작동했다는 뜻이다. 글을 읽으면 당연히 언어 영역의 신경세포가 반응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뇌를 촬영할 때는 책을 읽지 않았다. 즉 전날 밤 읽은 소설이 다음 날 아침까지도 뇌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셈이다. 마치 자전거를 한 번 배우면 한참 지나도 근육이 자전거를 타는 동작을 기억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뇌의 변화는 더는 소설을 읽지 않는 마지막 실험 5일 동안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뇌 중심 고랑에서도 신경회로의 연결이 나타났다. 이 부위는 신체 감각을 일으키는 곳이다. 예를 들어 달리는 생각만 해도 실제로 달리는 동작과 관련된 신경세포가 작동하는 식이다.
연구진은 "읽는 사람이 마치 소설 주인공이 된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대학생들이 읽은 소설은 실제 폼페이의 화산 폭발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소설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올해 국내에 개봉될 예정이다. 결국 소설을 읽는 동안 학생들의 뇌는 주인공과 같이 쏟아지는 화산재를 뚫고 연인을 찾아 헤맸던 셈이다. 주인공의 성장 과정을 그린 소설을 읽으면 자신도 부쩍 자란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 지난해 10월 미국 사회연구뉴스쿨대 심리학과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문학성이 높은 소설을 읽으면 남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발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타인의 감정 상태를 이해하는 공감(共感) 능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조사했다. 문학성이 높은 소설에는 지난해 노벨 문학상을 받은 앨리스 먼로의 단편 '코리'와 근대 단편소설의 대가 안톤 체호프의 '카멜레온' 등이 포함됐다. 대중소설에는 인터넷 서점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들이 선정됐다. 비소설은 스미소니언 박물관 잡지 기사가 제시됐다. 예를 들어 눈만 나온 사진을 보고 어떤 감정인지 맞히는 것이다. 그 결과 문학성이 높은 소설을 읽은 사람의 인지와 정서 능력이 가장 높게 나왔다. 대중소설과 비소설을 읽은 사람 사이엔 별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대중소설은 인물을 평면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묘사하지만, 문학성 높은 소설에는 현실처럼 속사정을 알기 어려운 복잡한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독자로 하여금 지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를 요구한다. 그런 낯선 경험을 하고 나면 무심코 지나쳤던 타인의 감정도 이해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말이다. 그만큼 책이 팔리지 않아서라고 한다. 진정한 독서의 계절은 추위에 밖에 나가기도 어렵고 밤도 긴 겨울일 것이다. 오늘 밤, 소설을 넘기며 뇌의 문을 열어보면 어떨까. -- 이영환--
젊어지는 주문 "나 몇살이더라?" 자신의 삶 스스로 결정한 이가 '더 젊더라'는 연구… 나이 들었다 한탄하지 말고 열정적으로 살아라
하버드대 심리학과 연구팀이 오하이오주(州) 지역신문에 광고를 냈다. "추억 연구에 참여할 70~80대 노인 16명을 모집합니다. 일주일간 조용한 수도원에서 동년배끼리 옛날 얘기 나누는 프로그램입니다."
연구팀은 20년 전 영화·유행가·TV 프로그램·시사잡지·가구로 수도원을 채웠다. 노인들에게 "지금이 20년 전이라 생각하고 그 후의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했다.
추억 연구는 핑계고 사실은 노화(老化) 연구였다. 연구팀은 노인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첫 번째 그룹은 자기소개서에 20년 전 팽팽한 사진을 붙이고 모든 것을 '현재형'으로 이야기했다. 두 번째 그룹은 주름진 현재 사진을 붙이고 '과거형'으로 말했다.
일주일 뒤 두 그룹 모두 체중·민첩성·기억력·지능이 나아졌다. 그런데 젊어진 정도가 달랐다. 현재형 그룹이 과거형 그룹을 앞섰다. 현재형 그룹은 과반수(63%)가 지능검사 점수가 높아졌지만 과거형 그룹은 절반 이하(44%)만 점수가 올라간 식이었다. 외부 관찰자들에게 "어느 그룹 노인들이 젊어 보이냐"고 묻자 대다수가 현재형 그룹을 가리켰다.
엘렌 랭어(Langer·64) 하버드대 교수는 이 실험(1979년)으로 노화 심리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 그녀는 마음먹기에 따라 노화의 속도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수많은 실험을 통해 거듭 증명하고, 그 결과를 촘촘하게 묶어 2009년 이 책을 썼다. 원제는 'Conterclockwise'. 시계를 거꾸로 돌린다는 뜻이다.
보스턴에서 전화를 받은 랭어 교수는 "노화와 죽음을 무한정 피할 순 없지만 '나이 먹으면 쇠퇴한다'는 고정관념만 버려도 훨씬 덜 늙는다"고 했다.
고정관념이 힘을 발휘하는 대표적 영역이 바로 옷이다. 랭어 교수가 1986~94년 전국보건면담 조사 데이터를 직업군별로 분석해보니, 소득이 비슷할 경우 유니폼을 입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병원 신세를 덜 지고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옷 입을 때마다 무의식중에 자기 나이를 떠올리는 이들이 차라리 나이에 상관없이 획일적인 유니폼을 입는 이들보다 쉬이 늙었다는 얘기다.
랭어 교수는 "할머니 때문에 노화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각별하게 지낸 할머니가 요양원에 갔다. 문병 간 20대 손녀는 충격을 받았다.
"노인들이 줄줄이 멍하니 앉아있었어요. 요양원 직원들이 밥 먹는 시간부터 여가까지 모든 것을 결정했어요. 노인이 무기력해지지 않을 수 없죠. 자기 삶에 대한 통제권을 빼앗겼으니까요. 산 채로 묻힌 거예요."
요양원과 실버타운은 이제 우리에게도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게 됐다. 랭어 교수는 "노인을 공경하는 문화가 엷어지고 있다면 가슴 아픈 일이지만, 반드시 '요양원이 보편화되는 건 나쁘다'고 말할 순 없다"고 했다.
집에 모시느냐, 요양원에 모시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노인이 자기 생활에 대해 결정권을 갖는가 하는 점이다. 랭어 교수가 실험해보니, 같은 요양원이라도 자기 생활을 스스로 계획하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건강도 좋고 치매도 적었다.
결정권이 이토록 중요한 이유는 뭘까. 랭어 교수는 "뭔가 결정하려면 의식집중(mindfulness)이 필요하고, 의식집중이야말로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하는 기초"라고 했다. 세계도, 자신도 계속 변해가는데 우리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매사를 건성(mindless)으로 흘려 넘긴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다 중병 진단을 받고, 아직 그럴 나이도 아닌데 노티를 내다 정말 늙수그레해진다.
"젊게 살려면 자기 몸, 가족관계, 주위 풍경을 늘 새롭게 받아들이세요. 대소사에 시시콜콜 연연하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출근할 때 '어제와 다른 풍경'부터 다섯 개만 찾아보세요. 그게 의식 집중입니다."
"좋은 사람되는 요령" 사람 좋다는 말을 듣는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손쉬운 방법으로 좋은 사람이 되는 요령을 적어본다.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흥으로 안양으로 과천으로 돌아다닌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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