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례대표 4번 낙점 받아
‘DJ 3남’ 김홍걸
----DJ 3남 김홍걸----
고(故) 김대중 전(前) 대통령의 재임 기간 중,
‘대통령’이라는 아버지의 특수한 지위를 이용해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는
김홍걸(金弘傑·56) 씨에게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당선권(當選圈) 비례대표
번호를 부여해 ‘도덕성’ 논란이 일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씨는
자신의 뇌물수수 관련 공판 당시
그 최후변론에서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훼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
라는 시편(詩篇) 22장 7절의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재판부에 선처(善處)를 호소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오는 4월15일 치러질 예정인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후보자
25명의 순번을 확정·발표했다.
이날 투표에는 소속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시·도당 사무처장 등 당(黨) 중앙위원 678명
가운데 611명이 참여, 67명은 기권했다.
영입인재 1호 최혜영(41) 강동대 교수(비례 1번),
영입인재 2호 김병주(58) 전(前)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비례 2번),
이수진(50) 민주당 최고위원(비례 3번) 등이
이번에 민주당이 확정한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 올랐다.
이 가운데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이자
김 전 대통령과 지난 2019년 6월10일 사망한
고(故) 이희호 사이 출생한 유일한 자식(子息)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고 김대중 대통령----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목록 4번째에 김 씨의
이름이 오른 것이다.
김홍걸 씨는 체육사업자 선정 로비 등의
명목으로 당시 36억7000여만원 상당의 금품과
주식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지난 2002년 5월18일 구속돼
재판을 받았다.
당시 1심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3부(당시 재판장 김용헌 부장판사)는
김홍걸 씨가 체육사업자 선정 및 아파트 건설
승인 청탁 대가 등의 명목으로 주식과 금품을
받고 증여세를 포탈했다는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여 지난 2002년 11월11일 열린
김홍걸 씨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김 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및 추징금
2억원을 선고했다.
김 씨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당시 재판부는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주변
사람들과 함께 기업들로부터 돈을 받아
국민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안긴 점은 처벌받아
마땅하다”면서도
“(김 씨가) 실제 관계 기관에 로비를 하지 않았고,
받은 주식의 수나 규모도 많지 않은 데다,
형인 홍업 씨도 함께 구속돼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형의 집행을 유예한다”
고 해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알선 수재혐의로 구속 된 김홍걸----
당시 김 씨에게 선고된 양형 내용은 저지를 범죄
내용에 비해 매우 가벼운 것이어서
‘대통령의 자식’이라는 특수 신분이 아니었다면
기대할 수 없는 ‘특혜성 선처’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법조계로부터 쏟아져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선고공판에 앞선 최후변론에서
김 씨는
“저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훼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라는 시편 22장 7절의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진정한 고통의 잔을 마신 피고인에게 참다운
자유를 주시기를 바란다”
고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하기도 해 두고두고
세간의 조롱거리가 됐다.
이같은 범죄 전력이 있는 인물이 14일
4.15 총선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그것도 당선권
내 비례 번호를 받은 후보로 결정되자,
민주당에 대한 날 선 비판이 제기됐다.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들----
이병태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아비 대통령 권력으로 어린 나이에 뇌물 받아
처먹은 전과자 김홍걸>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게재하고
“아버지가 대통령 할 때 뇌물을 받아먹고
감방(監房) 갔다 온 전과자에게 권력 세습까지
무(無) 경쟁으로 보장은 도대체 무슨 가치를
주장하는 것인가?”,
“뇌물 1원 한 장 본인이 받은 적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그렇게 준엄하게 심판한
당신들 아니었나?”
하는 질문으로 민주당을 매섭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가 된 김홍걸 씨에
대해서 이 교수는
“미국 학부(學部)를 10년 다니고, 유학 중에
뇌물로 ‘퍼스트 클래스’로(뇌물성으로
‘퍼스트 클래스’ 항공권을 받아가며) 뻔질나게
(한국과 미국 사이를) 왕래하며 접대 받던 인간”
이라는 표현으로 그의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비레대표4번을 낙점 받은 김홍걸----
한편,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7번까지를
당선권으로 보고 있는 민주당은 14일 결정된
비례대표 후보자 25명 중 일부 또는 전부를
다음주쯤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례연합정당에 파견해 총선을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종 기자
[출처; 펜앤드마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