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대 논술로 동시에 합격한 논술의 달인(1)
서울대 언어학과 윤재민 학생의 논술 공부법
오늘은 서울대 특기자와 연세대 일반 전형에 동시에 합격한 한 학생의 논술 공부법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윤재민 학생은 지난 2009학년도에 인천 학익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 해 서울대 언어학과에 특기자 전형으로 합격했습니다. 당시 논술 성적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연대 언론홍보영상학부에도 동시에 합격한 상태였죠.
올해부터 서울대 특지자 전형에서는 논술이 사라졌지만 당시에는 논술 성적이 합격의 주요한 변수였습니다. 재민 학생은 생각보다 수능을 망친 편이라서 정시에서는 이들 학교에 합격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수시 닥쳐서 갑자기 논술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꾸준히 논술 준비를 할 것이 수시에서 소정의 성과를 올린 비결이지요. 그로부터 논술 공부법에 대해서 들어보았습니다. 다음은 일문 일답 내용입니다.
-정시와 수시를 놓고 어떤 전략을 택했나요?
사실 저는 수시를 따로 준비했다기 보다는 정시를 생각하면서 수시는 한번 넣어본다는 생각을 가지고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넣었습니다. 따로 준비했던 것은 없었습니다.
-서울대 언어학과와 연대 언론홍보영상학부를 그것도 수시로 둘다 붙었는데 합격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일단 논술을 쓸 때 논제에서 벗어나지 않고 최대한 논리적으로 서술했던 것이 합격의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글이 논제와는 멀어지는 경우가 자주 생기는데, 다행히 실제 시험에서는 그러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서울대 구술 면접에서는 긴장한것을 크게 드러내지 않고 안정적으로 질문에 답했던 것이 좋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소개서나 포트폴리오, 비교과 등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텝스라든지 경시 대회 성적 포함
저는 자기소개서를 굉장히 성의 있게 썼습니다. 감명깊게 읽은 책을 써서 낼 때, 제가 언어학과에 지원하는 만큼 고등학생 수준에 맞으면서도 전공과목과 연관있는 책을 선택하느라 며칠동안 고민했습니다.
제가 자기소개서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던 이유는 제가 비교과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텝스 성적도 낮았고, 경시대회 성적도 교내경시 외에는 없었습니다. 비교과 성적 기록란에 쓸 것이 없어서 제가 이과 준비할때 하던 인천시 교육청 물리영재를 기입했으니까요.
-수능과 내신 준비하면서 동시에 논술 준비하기기 쉽지 않았을 터인데 어떻게 대비를 했나요?
논술은 고 2때부터 매주 3시간 정도는 학원에 다니면서 논술을 준비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딱 하루, 주말에만 학원에 다녔기 때문에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논술 수업 외에도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읽었던 사회 비평도서들이 논리력 형성에 큰 도움을 주었던것 같네요.
-수시는 워낙 경쟁률도 높고 논술 성적도 객관화하기 힘들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주저합니다. 어떤 학생들이 수시에 집중을 해야 할까요?
서울대의 경우에는 특기자 전형에서 논술이 40%, 구술 면접이 60% 반영됩니다. 자신이 고등학생 수준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논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논리적 사고를 조리있게 말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수시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 확률이 높겠지요.
사실 수시 논술이나 면접은 객관화 하기 힘들다고 말하지만, 어느정도 확실한 기준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논리력에 자신이 있으면 걱정하지 말고 준비하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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