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부성의 둘레길이 : 2,618보/ 4.765M(1보=1.82M)
전주읍성은 호남지방에서 가장 큰 성이었으며, 《세종실록지리지》에 전주부성의 둘레가 1,288보라고 하였다. 또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전주읍성은 돌로 쌓았고, 둘레는 5,356척(약 1,606m), 높이는 8척(약 2.4m), 우물은 223개가 있다’라는 기록이 있어 다른 읍성들에 비하여 비교적 규모가 큰 읍성이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 후기 발간된 《증보문헌비고》에는 성곽둘레가 2,618보라고 기록되었는데, 이는 초기 성곽둘레 1,288보였을 때보다 2배 이상의 크기로 1733년(영조 9년) 전라감사 조현명이 성을 보수할 때 확장하여 축성하였음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
현재 풍남문을 북쪽에서 남쪽(옛 성곽 안)으로 바라보면 2층 누에 ‘호남제일성(湖南第一城)’이라는 현판이 있다. 이 현판은 1842년(헌종 8년) 종2품 전라감사로 부임한 서기순(徐箕淳, 1791~1854 : 종1품 판의금부사)의 글씨이며, 남쪽에서 북쪽(옛 성곽 밖)으로 바라볼 때 보이는 ‘풍남문’이라는 현판은 누구의 글씨인지 알 수 없다.
고려시대부터 내려오던 전주읍성은 1908년 전국 성벽철거를 추진하던 조선통감부(1905년 일제가 설치한 관청)에 의하여 성곽이 강제로 헐리게 되었고, 다른 3곳의 동문․서문․북문도 모두 철거되었으나, 풍남문만은 유일하게 존속시켜 그나마 옛 전주성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풍남문은 1978년 보수하였으며, 1980년 종각과 포루, 옹성(甕城)을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옹성은 성문 밖에 둥글게 설치한 방어용 보조성곽으로 적군이 성문을 진입할 때 공격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