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경관이 특히 아름다운 섬, 욕지도
망대봉-천왕봉 종주등산 약 5시간 소요
모노레일로 오를 수 있는 대기봉 정상 조망 절경
통영에서 뱃길로 32km 거리인 욕지도는 ‘알고자하는 열정이 가득한(欲知) 섬’이지만 ‘알면 알수록 마음을 내려놓고싶은 섬’이며, ‘머물수록 마음이 비워지는 섬’이기도 하다. 사슴이 많아 녹도(鹿島)라고도 불리어졌다고 하며, 지금도 등산길에 종종 사슴을 만날 수 있다.
본섬인 욕지도와 두미도, 노대도, 연화도, 우도 등 10개의 유인도와 45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2018년 5월말 현재 1,254세대, 2,07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특산품으로는 고구마, 땅드릅, 감귤, 섬토종 흑염소엑기스, 상황버섯, 참돔·전복·소라·멍게 등 해산물이 유명하다. 이중 특히 욕지도 고구마는 비탈진 황토밭에서 풍부한 일조량과 해풍을 머금고 자라 그 어느 지역 고구마 보다 당도가 높아 웰빙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욕지도 해안을 한바퀴 도는 24km길이의 일주도로는 자동차 드라이브는 물론 현지에서 빌려 탈 수 있는 오픈 카 모양의 4륜오토바이(ATV) 카트로 드라이브해 보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다. 시간여유가 있으면 일주도로 전코스를 여유있게 걸어보는 것도 좋다. 산악자전거, 섬 마라톤 코스 등 주말 및 동계훈련코스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4륜카트(2인승) 대여료는 1시간에 20,000원이다.
욕지도 관광의 대부분은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바다와 섬 경관이다. 욕지도내에서는 마을버스가 여객선 도착에 맞춰 계속 일주도로를 운행한다. 따라서 육지에서 승용차를 가져오지않았을 경우에는 마을 버스를 이용, 해안절경을 구경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을버스의 경우에는 일주도로 곳곳 마을인근이나 전망이 좋은 곳에 잠시 정차후 바로 떠나기 때문에 경치를 제대로 감상하거나 사진을 찍을 충분한 시간이 없다. 여유있게 해안경관을 보고자 할 경우에는 일단 버스에서 내려서 즐긴 후 다음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버스가 자주 오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낭비가 크다는 점이 단점이다. 이와같은 불편을 없애기 위해 욕지도에서 개발한 교통수단이 4륜오토바이(ATV) 카트이다. 또, 요금이 1만원인 관광버스를 타는 것도 좋다. 버스기사님이 주요관광포인트를 잘 설명해 준다.
욕지항에서 먼저 남쪽 해안도로를 타면 첫 번째 명소가 새천년기념공원이다. 욕지의 정남쪽 일주도로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새천년을 맞아 2000년 1.1 욕지주민의 염원을 담아 세운 공원이다. 공원에서 바닷쪽을 바라보면 좌측으로 거북바위, 펠리칸바위 등이 있는 해안선이 절경이며, 욕지도 동쪽의 일출봉(190m), 망대봉(205m)이 보이고 날씨가 좋으면 그 뒤로 연화도, 매물도, 초도 등도 볼 수 있다.
새천년기념공원에는 특별한 비문이 세워져 있다. 바로 욕지도 출신의 유명 언론인인 김성우 씨의 ‘돌아가는 배’라는 자전적 에세이집의 글귀를 인용한 비석이다. 김성우 씨는 한국일보 파리특파원, 편집국장, 주필 등을 역임한 원로언론인이다.
“나는 돌아가리라.내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리라. 출항의 항로를 따라 귀항하리라. 바람 가득 한 돛폭을 달고 배를 띄운 그 항구에 이제 안식하는 대해의 파도와 함께 귀향하리라. 어릴 때 황홀하게 바라보던 만선(滿船)의 귀선(歸船), 색색의 깃발을 날리며 꽹과리를 두들겨대던 그 칭칭이 소리 없이라도 고향으로 돌아가리라. 빈 배에 내 생애의 그림자를 달빛처럼 싣고 돌아가리라”
욕지도 숲길 중 노적에서 혼곡 간은 비렁길이다. 갯바위에 부딪치는 파도소리가 귓전을 때리며, 확 트인 수평선 바다가 심신을 정화한다.
펠리칸바위 출렁다리는 비렁길의 또 하나의 비경이다. 수직 절벽 위에 놓인 출렁다리를 건너면 넓은 마당바위와 양쪽으로 펼쳐진 풍광에 숨이 막힐 정도로 압도된다. 정면으로는 멀리 국도, 좌사리도의 누워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욕지도 출렁다리는 3개가 있는데 펠리칸바위 출렁다리가 대표적이다. 총길이 30m, 폭 1.8m로, 비렁길을 걷다보면 만난다. 이곳에서는 매년 정월 초하루날 지역민과 관광객들이 모여 해맞이축제를 개최한다. 새해첫날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태양이 장관이다.
새천년기념공원에서 조금 더 가면 삼여전망대에 이른다. 삼여도가 있는 해안은 욕지의 대표적인 비경(秘景)이다. 바다위에 삼여라고 부르는 세 바위가 나란히 솟아 있어 경관이 참으로 아름답다. 오랜 옛날 이곳에는 용왕의 세 딸이 살았는데 마을에 900년 묵은 이무기가 변신한 젊은 총각을 서로 사모하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용왕은 노하여 세 딸을 바위로 변하게 했다. 힘이 장사인 총각은 자기 여인을 돌로 변하게 한 용왕이 미워 산을 밀어내어 두 개의 섬으로 바다를 막아버렸다. 이와같은 전설에 따라 훗날 세 여인이란 뜻으로 ‘삼여’라 이름지어졌다. 이곳 삼여 주변에는 지금도 구렁이가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 이 부근은 또한 ‘화려한 외출’이라는 영화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삼여전망대를 지나면 유동해수욕장, 덕동해수욕장, 도동해수욕장 등으로 이어진다. 유동해수욕장 인근에는 어촌체험마을이 있다. 2006년에 경상남도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됐다. 해수욕, 갯바위, 방파제낚시, 고동줍기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덕동해수욕장은 300m에 걸쳐 펼쳐져 있는 까만 몽돌밭과 맑은 물로 인해 여름이면 해수욕을 겸한 낚시 인파로 북적인다.
유동마을 끝단에는 ‘새에덴동산’이라는 믿음의 동산도 있다. 이곳은 최숙자, 윤지영 두 모녀가 조성한 동산으로 3개 방송사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욕지의 새로운 명소이다. 두 모녀는 20여 년 전 사랑하는 딸이 위장암에 걸려 3개월 밖에 못산다는 선고를 받고, 모녀는 40일 간 금식기도를 했다 한다. 기도 중에 하늘에서 음성이 내려와 "네 딸을 데리고 욕지섬 남쪽 끝으로 가라"는 명령이 내려서 그 계시를 받고 욕지섬에 들어와 20여 년 동안 땅밑의 돌을 깨어 딸을 위해 만들어온 사랑의 동산이다. 사랑하는 딸은 그 후 완쾌되어 미국에서 신학공부를 했다고 한다.
도동해수욕장을 지나면 ‘석양이 아름다운 쉼터’가 있다.
이곳에 서면 바다건너 북쪽방향으로 두미도, 외거치리도, 내거치리도, 돌거치리도, 상노대도, 하노대도 등의 섬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두미도는 삼천포 가는 길목에 있는 섬으로 섬 중앙에 465m높이의 천왕봉이 우똑 솟아 있다. 두미도 천왕봉은 욕지면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욕지도 중앙에도 천왕봉이 있는데 욕지도 천왕봉(천황봉이라고도 부른다)은 높이가 392m로 두미도 천왕봉보다 낮다. 두미도는 산이 깊어 1년 내내 물이 마르지않으며 낚시매니아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해안마린공원도 있어 관광마인드가 비교적 풍부한 섬이다. 날씨가 좋으면 두미도와 노대도 뒤로 남해금산과 사량도도 희미하게 보인다.
‘석양이 아름다운 쉼터’를 떠나 청사, 목과 지역을 지나면서 하노대도, 모도, 사이도, 막도, 봉도 등 다양한 크기의 섬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마치 바다정원을 이루고 있는 것 같은 장관을 볼 수 있으며, 힌작살해수욕장 앞에는 봉도, 적도, 우도, 연화도가 연이어 줄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등산을 좋아하거나 산 정상에 올라 욕지도 해안의 절경을 한 눈으로 감상하고 싶다면 천왕봉에 올라보자.
등산코스는 여객선터미널선착장-옛사진골목길-면사무소-패총-작전도로-태고암-천왕봉-새천년기념공원-여객선터미널선착장 코스로 약 3시간. 종주코스는 부두-야포-일출봉-망대봉-노적고개-젯고닥-출렁다리(펠리칸바위)-비렁길-출렁다리(관청,입석)-혼곡-새천년기념공원-천왕봉-약과봉-논끝(윗청사) 코스로 약 5시간 정도 걸리며, 종주코스 이외의 코스들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산이 그리 높지않고 코스가 완만하여 큰 부담없이 가볍게 산행과 욕지도 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부두에서 출발하여 야포까지는 약 3km의 해안도로로 어촌마을의 풍광을 즐길 수 있으며, 야포버스정류장에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종주코스는 총연장 12km로 중간 중간에 하산할 수 있어 시간이나 산행능력에 맞추어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자가용을 가지고 갈 경우에는 태고암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는데(길이 좁다), 태고암에서 오르면 모노레일 상부승강장인 대기봉까지 불과 500m, 약 15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천왕봉은 대기봉에서 능선길 450m거리이다. 등산로도 비교적 완만하다. 차를 태고암에 주차시켰을 경우에는 대기봉에서 태고암으로 원점회귀해야 하겠지만, 그렇지않고 대기봉에서 새천년기념공원으로 내려가면 1.1km 하산길 내내 바다조망을 즐길 수 있다. 태고암-천왕봉-대기봉-새천년기념공원까지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2019.12.14.부터는 천왕산 대기봉 정상까지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등산을 하지않고도 한려수도의 비경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모노레일은 총길이 2.1km로 대기봉까지 10여 분 만에 오른다.
대기봉 정상에는 넓은 넓은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이 욕지도 최고의 절경이다.
욕지도에는 천왕봉 등산 및 모노레일 이외에도, 고을개마실길, 옥동로와 비렁길 등 걷기 좋은 길도 있다. 고을개마실길은 욕지여객선선착장-동뫼-좌부랑개 근대어촌마을-산중길-제암마루길(고개마루)-제암새마을회관-욕지여객선선착장 코스로 약 4.1km, 1시간 정도 걸린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메밀잣밤나무(천연기념물 제 343호) 자생지를 만날 수 있고, 산중길에서 상노대도, 하노대도 및 멀리 두미도까지 아름다운 한려수도의 절경을 바라볼 수 있다.
또, 옥동로와 비렁길은 욕지여객선선착장-해군아파트삼거리-옥동로삼거리-목넘이-고래강정-출렁다리-펠리칸바위-옥동길-해군아파트삼거리-욕지여객선선착장 코스로 약 4.1km,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욕지도의 남쪽 해안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곳에 있는 옥동로와 비렁길은 발 아래 바다를 두고 벼랑을 따라 해풍을 맞으며 아름다운 해안 풍광을 감상하면서 걷는 길이다.
*욕지도 가는 방법은...
욕지도는 통영의 삼덕항에서 배를 탈 수 있다. 영동해운과 경남해운이 여객선을 운항하는데 영동해운은 욕지도 직항으로 6시 45분부터 1일 7회, 경남해운은 6시 15분부터 1일 4회(이중 연화도 경유는 3회) 운항한다. 영동해운은 욕지영동고속호(여객정원 466명, 차량적재 52대), 욕지영동골드고속호(여객정원 559명, 차량적재 58대), 경남해운은 조도고속훼리호를 운항한다.통영얀안여객터미널에서도 욕지도행 여객선이 있다. 대일해운이 6시30부터 15시까지 주말 및 공휴일 1일 5회, 평일 3회 운항한다. 욕지도까지 삼덕항에서는 50분, 통영터미널에서는 1시간 30분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