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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라는 끈이 단 하루 밤을 자고 온다고 해도 그저 꽉잡아 놓고야 말겠다는 의지인지 말 한마디도 응해주지않는 남편을 뒤로하고 그래도 꿋꿋이 5시에 배낭을 메고 마르지않는 머리를 휘날리며 야탑역에서 느림보에마에 탑승하는순간 그래 내가 해냈구나 하는생각에 나름 대견해하며 공항까지의 시간을 간밤에 설쳤기에 두눈을 꼭~~옥 감고 잠을 청해야만했다 그래 가는거야 비록 내가 정상를 못 가도 시도는 해보는거야 그동안의 산행이 강대장님의 수많은 말씀들 산행때마다일러주신 입김이 결코 장난이 아님을 보여주는거야 제주도의 아침은 여느때와는 달리(몇번은 안왔지만 올때마다 흐렸음) 하늘에 해가 반짝반겨주고 음식점의 미역국은 오늘의 일정을 왠지 고무적으로 이끌것만같은 예감에 기분도완땅!!!ㅋㅋ 단체사진과함께 산행은 말없이 시작이 되었다 힘들게 오르는일없다는 사전지식(아주잘못된지식임을 스스로깨우쳤지만) 전번 주에 산행(덕유산)때 너무 춥다고 생각했기에 겹겹이 옷을 입고 온것을 나름 후회하며 녹아가는 눈길을 한발짝한발짝 거닐며 꿈인가 싶어 뒤돌아 보기도하고 앞에가는이들을 확인도하면서 거닐다보니 분명 분당의 탄천은 아니지만 많이 순탄하다고 생각되어진 길이 힘이들고 지루함을 느끼게하기시작하면서 온몸에서 아우성를 치고 있는것이다 이건아니야 그냥 돌아서 가는거야 와~~내가 너무 착각하는거야 산꾼들 틈에서 까불고 있는거야라고 앞을보면 진달래 대비소가 보이질않는데 그곳까지만 가면 괜찮다고들하는데 진달래대비소인지 개나리대비소인지 그냥 뒤돌아가자고 하고싶건만 평소 함께 발마추던 동료(꽃님 타잔) 말없이 묵묵히 걷고 있으니 자존심도 상하고 몸이 무거운 내자신이 너무도 미워 눈물이 찔끔찔끔 아니야 가는거야 드디어 대비소 도착 시작에 불과했음을 왜 몰랐던가 백록담까지의 등반이 마치 내게는 안나푸르나 같이 길고긴여정이였다고하면 크게 웃을일일까 눈도 눈이고 미끄러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연세드신분들도 열심히 잘들 걷고계시는데 죽겠다 힘들다 하는것도 왠지 어리광으로 들리고 듣고께시는 산우님들역시은근한짜중을 불러일으킬것은 뻔한데두 안하고 있자니 으~~앙거리고 울고싶고 정말 태어나서 이렇게 걸어보긴 처음인것같았다 인생도 한번의 선택으로 인해서 비딱선을 탈수없는것같이 줄기차게 걷고 오르는거겠지 그래 그러다보면 답이 나올꺼야 혼자서 바람을 맞으며(산용어를 칼바람이라함) 어쩌다 카메라와 마주치면 급방긋에 지금의 나의심정을 알까두려워 화들짝웃고 .... 아~~~~백록담 드디어 해냈다 바람과 지루함을 이겨내고 내가 해냈다 내려가는길은 왜 그리도 길고 긴지 좋아 좋다이거야 피할수없음 즐기자 한걸음 한걸음 거닐면서 제주도라는 낯선땅에 내가 언제왔었지그래 그때는 이랬구 저랬구 하면서 혼자 웃고 같이왔었던 이들을 생각하면서 지금의 내모습에 기특함과 장함을 혼자서 우쭐도하고 거의 말없이 동행하는 산우들과눈이 마주치면 저들이 있기에 지금의 나의 용기가 있는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걷다가 중간에 평소 많이 좋아했던 산우님들과의 해우는(아리수님 외 ) 세상을 다가진듯 기쁘고 이유없이 서럼기까지 했었지요 관음사쪽으로 내려오는길역시 많은 인내심을 요했지만 중간에 마주한 일행들의 웃음과 덕담에 용기백배하여 세상을 다 갖은듯 행복했구....... 나름대로 산에대한 확신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산에있어서는 난~~ 많이 참으로 순진했었지요 어린아이처럼 흰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그렇게 무지에서 유지를 찾고자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의 난 물론아직은 멀었지만 (대장님 웃지마세요 선배님들두) 산에 있어서 순수해졌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순진과 순수의 차이 정말 다르거든요 그차이를 이겨냈습니다 다 느림보님들의 격려와 사랑의 힘이라고 감히 말씀드리며서 오늘 하루를 시작 하고자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산우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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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라산 등정하신 느림보님들 축하드립니다. 산이 서로 다름듯이 사람도 다르다는 느낌이 듭ㄴ다. 사진은 느림보 홈에 나온 사진이며 동의없이 임의 사용하였읍니다.
어머니나 감사합니다 제얼굴도 기억해주시고 다음산행때 맛난 커피한잔사드릴께요 저요하고손들어보세요 ㅎㅎㅎ
애쉴리마음 다~알지요! 제주도를 혼자서만 못갈까봐서 마음고생하는것, 산에오를때 힘들어서 주저앉고 그냥 내려가버릴까하며 망설이는 속마음가지도ㅎㅎ 마치 나에 산행기록을보는듯 그렇지만 우린 잘해냈지? 애쉴리~~~
타잔님덕에 해낸것이지요 언니까지두 자랑스럽다니깐요 ㅋㅋ
장하다에쉴리 처음으로 긴 산행 잘해냈어요.내심 걱정 많이 했는데 늦으면 택시라도 타야겠지..국내산에서 집 못찾을 일은 없겠지..생각했는데..아주 잘들 해냈어요. 이제 산행에 자신이 붙을거예요. 그래요,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한번 한번 산행의 역사를 쌓으면서 기다보면 건강은 저절로 챙기게 되고 산행도 잘하게 되고..옛말하면서 산행하게 될 날이 꼭 올것입니다.중도에 포기하지 마시고 더욱 발전하는 에쉴리님이 되시기 바랍니다.에쉴리
저 장하죠 모두가 대장님덕분인거 알고있어요 항상 감사드려요
우리 행복팀 모두의 승리입니다. 인간 승리 만세, 만세, 만만세!!!!!
우리 함께 힘들었잖아요 그래도 해냈죠 우보님도 화이팅!!!
우선 드리고--눈밭의 한라산을 다녀오셨으니 이제 당당한 산꾼이십니다. 고생은 되셨겠지만 나 같이 12시간 걸리지는 않으셨겠지요 올라갈 때도 힘들었지만 가도가도 끝 없는 관음사 하산길이 기억에 남습니다
우메 고옹님이 한라산 선배님이시네요 ㅋㅋㅋ 자랑하고 뽑내려구했는데 ㅎㅎ 그래서 함께하지않으셨군요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이제는 어느산이든 자신이 생길려구하지요
에쉴리 화이팅!!!후기글이 너무 고와요..ㅎ....
언제나 함께 웃어주고 힘들어해주시고 행복팀의 대장님이신것 아시죠 제일이야요
신선하고 풋풋한 산행기가 마음에 스며드네요~ 그 노력이면 곧 자유롭게 잘 할 수 있으리라 ... 아자아자 !!!
감사 드립니다 힘이 팍팍나네요~~~~
차안에서 환하고 밝은 웃음을 주시려고 하던 일이 기억 납니다^^
함께 행복한 여행이면 그것으로 만족한것이겠지요.
함께 하게된 시간이 제게도 많이 즐거웠습니다^^
언제나 기억에 남겨두고 있답니다 조용한 말씨 예쁜미소 그리고 예쁜맘을 살짝제게 보여주신분이지요 약속대로 우리 다시 제주도에서 보는거예여.... 네팔여행도 물론 느림보를 통해서겠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