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수색동 일대가 서울 서북부권의 핵심 주거단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마포구 상암 택지개발지구의 후광 효과가 기대되는 데다 각종 교통망이 교차하는 특급 역세권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맞물려 수색동 일대는 현재 새 아파트들이 속속 입주하거나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상암지구와 더불어 대표적인 신흥주거타운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특급 교통망·상암지구 후광 효과 기대=서울 은평구 수색동 일대는 복선화가 추진 중인 경의선과 인천국제공항까지 연결되는 전철, 그리고 지하철 6호선 수색역이 교차하는 등 사통팔달의 교통여건을 갖춘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서울 용산과 경기 일산·파주·문산을 잇는 경의선은 복선전철화 사업이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기존 수색역과 함께 성산역이 추가로 2008년까지 지어질 예정이다.성산역사는 현재 지하철 6호선 수색역이 위치한 지역에서 수색역 방향으로 500m 떨어진 곳에 건설되며 은평구는 이 지역을 특별구역으로 지정해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오는 2010년 개통을 목표로 건설중인 인천국제공항∼김포공항∼용산∼서울역을 연결하는 인천공항철도의 역사는 경의선 성산역사 뒤편 상암지구 가까이 지어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경의선 성산역사와 지하철 6호선이 환승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이들 교통망이 완전히 갖춰지고 나면 수색동 일대는 ‘트리플 역세권’으로 서울 서북부권의 교통요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교통망과 더불어 이 지역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는 마포구 상암지구와 바로 붙어 있어 후광 효과는 물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올해 상암동에서 분양될 도시개발공사 아파트는 오는 7월에 5단지 40평형 107가구, 6단지에서는 40평형 326가구 등 총 433가구가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일반 분양분이 공급된 상암 2,3,4단지 역시 분양가의 2배가 넘는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상암지구는 앞으로 총 4300여 가구의 대단지가 형성된다.
이밖에 상암지구에는 디지털미디디어센터 (DMC)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지역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이 지역엔 첨단공학연구단지, IT연구개발시설을 비롯해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2.5배에 달하는 국제비즈니스센터 (IBC)빌딩이 들어서는 등 첨단 기술 산업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상암지구의 디지털 미디어시티(DMC)와 대단위 아파트 촌이 완성될 경우 바로 접해 있는 수색동 일대의 발전 속도도 한층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부동산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주택재개발 사업 추진 활발=수색동 일대의 개발 움직임도 한층 무르익고 있다. 이미 은평구청은 수색역과 성산역 (예정) 주변 15곳을 수색지구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 상암지구와 연계해 개발하는 계획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수색지구 개발안은 수색로 일대를 업무·상업지구로 용도를 변경해서 초고층 빌딩을 지을 수 있도록 용적률 허용한도를 대폭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색지구 특별계획구역에 해당하는 곳은 수일시장, 수일쇼핑을 비롯해 삼천리, 명한운수, 강원산업 등 제조업 공장 지대가 포함된 수색로 일대다. 다만 이 곳 제조업체 부지는 민간 업체가 개발하려고 뛰어들지 않는 한 구체적인 개발시기를 가늠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인근 T공인 관계자는 “상암지구에 디지털미디어시티가 개발돼 첨단기업이 입주를 시작해야 수색지구 특별구역의 개발이 본격화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색동 223의4, 76의 14 일대 강원산업 부지는 대림산업이 사업을 추진하다가 중도에 포기, 결국 LG건설이 주상복합 사업을 재개해 서울시에서 건축 인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LG건설 측에서 설계변경 등으로 건축 인허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 문제로 오는 6월로 예정된 분양 일정이 상당기간 연기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일부 상인들이 생계수단이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를 반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는 상태다.
특별계획구역에 포함된 제조업체 부지 가운데 현재 매물로 나온 곳은 경의선 성산역사 근처에 약 500평 짜리 자동차정비공장 부지가 대표적인 노른자위로 꼽힌다. 그러나 이 곳은 평당 2300만원이 호가되고 있어 개발 시행사나 투자자가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다.
수색동 160 일대 수색 변전소 자리는 송배전시설 지하화로 나머지 부지에 주차장, 공원, 학교 등 토지활용도가 높은 방향으로 개발이 검토되고 있다.은평구는 서울시와 협의해 변전소 부지 매입 및 시설유치 방식, 용도별 부지면적 책정 등 세부개발계획안을 오는 2005년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수색동 일대 주택재개발 기본계획에 편입된 재개발 구역은 5곳으로 이중 구역지정 신청을 한 곳은 수색 4구역이다. 수색동사무소 근처에 위치한 수색3, 4구역의 10평대 지분시세는 평당 1000만∼1300만원 정도다. 성산역사가 들어서는 맞은 편, 수색주유소 뒤편의 다세대 주택단지 일대 수색5구역은 경의선 수색역과 가까워 같은 크기의 지분이 평당 15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매물이 귀해 가격이 계속 오르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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