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어, 자동차완구 조립하던 모습,
축구하던
모습, 기타치던 모습…
자동차연구원 꿈꾸던
주현에게 엄마가
주현아.
오늘도 하늘은 네가 있을 때처럼 여념
없이 아직은 푸르게 얼굴을 간질이는 바람도 불고 있구나.
주현이가 없는 이곳이 왜 이리 춥고
아프게만 느껴지는지….
우리 주현이가 있는 곳은 하고싶은 것
맘껏 할 수 있는 곳이길 바래~.
중학교 때 축구부 하면서 운동을 좋아해
월드컵 공도 사서 친구들과 축구도 하며 즐겁게 생활했던 모습들 …. 하지만, 2014 여름은 슬픔을 머금은 채 지나가고
있구나!~
얼마 전 주현이가 좋아하던 뮤지션 로이킴이 작은 공연을 한다고 해서 우리 주현이도 들을
수 있을까 저 하늘에도 이 음악소리가 들릴 수 있을까 계속 마음 먹먹한 채 주현이와 함께 있다고 생각하며 음악을 들었어!~ 로이킴처럼 공연하고
싶어했는데….
수학여행에서 멋진 공연을 위해 연습하며
마음 들떠 했었지…. 4월15일 밤 9시20분 이모의 전화에 “주현아 지금 뭐해 배에 탔니?~”, “어 지금 공연하는 거 기타 연습하고
있어…~~”, “그래 멋진 공연해 알랍(I love you) 주현~~~ ”. 이게 마지막 통화가
되어버렸구나!!
집에서도 멋진 옷차림을 하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기타로 연습하던 곡들을 들려주며 밝은 웃음을 지었던 주현이~ 너의 그 모습을 그 소중한 한 때를,
항상 옷을 깨끗이 입던 멋진 주현이가
없어 빨래도 줄어 너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구나
아직도 주현이 책상에는 주현이의 손길이
닿아 더욱 소중하고 멋지게 만들어놓은 프라모델이 놓여있어! 손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며 집중하던 모습들, 좋아하는 자동차가 나오면 자다가도
눈을 번쩍할 만큼 열정을 가지고, 기사도 모으고, 사진도 모으고, 자동차를 좋아하는 꿈을 키워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진학, 자동차 연구원이
꿈이었던 주현이!~~~꼭 이루어질 거야 주현아!!~ 안주현 자동차연구원.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면 여행가기로 했잖아! 여행가야지 이모랑 같이 호주
가기로 약속했잖아
이젠 주현이와 같이 하는 기쁨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 없을 것 같구나!!~
그 일상들이 이젠 너무도 그립고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에 슬픔이 차오른다.
가족 모두 이모들도 주현이가 있어 정말
고맙고 감사해!!~
지금도 멋진 옷차림을 하고 기타연주를
하고 있는 주현이가 정말 보고 싶구나!~
우리 주현이 세상 끝까지도 우리와 함께
있다고 생각하며 주현이 항상 응원할게!!~
이뿐 우리 주현아!!~~~
사랑한다!~~~
------------------
안주현군은
단원고 2학년 8반
안주현(18)군은 손재주를 타고났다. 웬만한 자동차 프라모델(조립식 완구)은 주현이 손만 거치면 금세 도로를 달릴 듯한 모습으로 태어났다.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에 입학하는 게 꿈이었다. 지금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수학여행길에 올라 있지만, 그곳에서도 멋진 자동차를 만들고 있을
것이라며 엄마는 울먹였다.
주현이는 올여름 외국여행을 떠나 멋진 자동차들도 구경하고 국내에 없는 색다른 프라모델을 구해볼
작정이었다. 여행의 동반자는 12살 위 띠동갑인 ‘엄마 같은 이모’였다. 주현이는 이모와 함께 동남아 지역을 두루 돌며 바깥세상을 많이 접했다.
넓은 세상을 봐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기타 연주 실력도 수준급이었다. 4월15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면서 세월호에서 친구들에게 연주 실력을 뽐내려고 기타를 가져갔다. 하지만 4월29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고, 기타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한겨레신문 |
그림 박재동 화백) |
사회
지도층
언 론에서 "사회 지도층 인사"라는
단어를 자주 쓴다. 그 소리 들을 때마다 나는 짜증이 난다. 대체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란 말이냐. 돈, 권력, 학력, 직업에 따라 지도층
인사를 정하는 것인가. 그 하는 행실에 따라 지배층인지 지도층인지 정해야 하지 않나. 부자는 사회 지배층이지만, 사회 지도층은 아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사회 지배층은 아니지만, 사회 지도층이다. 이완구는 사회 지배층이지만 사회 지도층은 아니다. 염수정추기경은 종교 지배층이지만, 종교
지도층은 아니다. 이완구나 염수정추기경에게 지도받고 산 적이 나는 전혀 없다. 세월호 유가족이 사회 지도층이다. 시국미사에 참여하는 평신도가
종교 지도층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김근수) |
피해자에
대한 무관심 우리 사회는, 아쉽게도 대개는 력사를 피해자 위주로 해석하지 못합니다. 우리에게는 김홍집은 여전히 개혁가고
유길준은 여전히 계몽가지, 둘이 일군과 공모하여 동학농민 학살을 지저른 범죄자라는 시각은 아직도 주류에 속하지 않습니다. "건국"을 이야기할
때에 그 "건국"의 밑바탕에 깔린 제주4.3부터 시작해서의 여러 학살들을 우리는 보통 의식하지 않습니다. "산업화" 의식에서도 그 과정의 피해자
(저임금 고강도 착취를 당한 노동자)를 먼저 생각하는 게 아니고 그 "성공" (?)부터 의식하게 되고, "한미 동맹"을 생각할 때도 그
"동맹"에 희생된 이들 ("양공주"부터 기지촌과 그 주변의 주민까지)을 우리가 우선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성공주의/개발주의 사교의 광신자들은
대개 "피해자"에 무관심한 특징은 있죠. 그나마 위안부라는 미증유의 범죄를 우리가 피 해자
위주로 의식해야 한다는 게 통념화되고, 이 통념이 이런 판결에 반영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이 일이 계기가 돼 일본과 한국, 미국 등의
여타의 성폭력 국가범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폭돼 철저한 진상규명과 피해자 보/배상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특히 조선전쟁 시절의
미/한국군 "위안"시설 운영과 월남 파병 시절의 한국군의 각종 성폭력도 우리에게 "우리 력사의 가장 큰 치부"로 옳게 의식되는 것은, 차후 이런
일들의 재발의 방지에 가장 필요한 조치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여기에서 문제는 "한국"도 "일본"도 "한일관계" 그 자체도
아닙니다. 여기에서 문제의 핵심은 (주로 빈민층 등 피착취계급에 속하는) 녀성에 대한 국가/군대의 조직적 성폭력, 즉 국가/군대의 범죄성,
그리고 그 범죄성에 대한 우리 의식입니다. (Vladimir
Tikhonov(박노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