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0% 늘었는데 거액 적자? 합병 발목 잡힌 한국 기업 / 4/6(목) / KOREA WAVE
[04월06일 KOREA WAVE] 합병으로 규모를 확대해온 한국 기업이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회계상의 영업권 자산이 당초 대기했을 만큼의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감소한 자산가치가 손실로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기준 매출이 1조 8648억원(1원=약 0.1엔)으로 전년(1조 2469억원) 대비 49.5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38억원으로 전년 296억원의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순손실은 6298억원으로 전년(+298억원) 흑자에서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기업의 합병 과정에서 순자산가치보다 많은 대가(인수금액)를 지불한 경우 '순자산가치와 인수금액의 차이'는 영업권으로 인식되어 당기손익에 반영하여야 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영업권 손상차손은 6677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카카오가 100% 지분을 보유한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 기업 '타파스(Tapas) 엔터테인먼트' 관련 손상차손만으로 5453억원에 달한 것이 컸다.
그 외 음원 콘텐츠 '멜론(멜론)'에서도 707억원, 크리에이터 집단 '클라인'에서도 185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또 숙박·여행·여가 등 플랫폼 ‘야놀자’도 지난해 연결재무제표에서는 매출이 6045억원, 영업이익이 61억원이었지만 순손실은 1209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인수한 '인터파크' 관련 손상차손만으로도 909억원이 된 데다 역시 지난해 인수한 AI(인공지능) 기업 '테이블' 관련 손상차손도 255억원에 달한 영향이었다.
다만 향후 실적이 개선되면 기업의 자산 효율성은 커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타파스, 멜론 등 무형자산의 손상차손폭이 커졌지만 실적 개선 등의 효과가 신속하게 회사 전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