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의미 없는 문>
문을 연다 쏟아지는 뿌연 빛 -
그 속에 내가 서 있는
글쎄, 저 장면이 상영될 때 나 살짝 졸고 있던 참이었고요
조명이 켜진 영화관
서둘러 빠져나가는 발목을 불러봤어요 붙잡아봤어요
우리 그냥 사는 이야기나 해요
저 문 바깥에 대해서
푹신한 양모 카펫이 깔려 있는 복도 비상구 유도등 우수수 떨어진 팝콘과 이를테면...
지금 막 변기 레버를 내리는 사람에 대해서
몸에서 오려 낸 발목이 하나 둘 의자에 앉는다면
한쪽에서 손과 발을 목과 어깨를 차곡차곡 쌓아올리고 있다면 다른 한쪽에서 문 하나가
마음의 문이요? 글쎄, 그런 것이라면...
세상 모든 문들은 미닫이와 여닫이로 설명 가능하지 않던가요
문 열리고 - 해변이나 숲 구름 위를 미끄러지는 새떼가 등장하는 풍경 따위 - 문 닫히고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데요? 통유리문은 한 손으로 밀어 젖히기가 무겁고 온몸으로 밀어본다
하더라도 반대편에서 바람이라도 세차게 부는 날이라면 도무지...
정이란 정은 다 떨어지는 법인데요
그러니까... 당번과 우유 박스를 한 쪽씩 나눠 들고 걷는 복도예요
넘어진 너와 내가 있었고 터지는 우유갑 후르르 쏟아지는 우유를 모두가 바라보고 있을 때
우리는 복도보다 더 힘없는 단어 같아요
자빠진 채 빠르게 날개를 펼치고 사라지는 풍경의 풍경 같아요
쏟아지는 빛을 느끼고 싶다면 스위치를 누르거나 올리거나...
화창한 바깥이 펼쳐진 날을 골라 외출하세요
다음 영화의 중요한 장면은 문이 가로막고 있는 문 너머의 세계 그러니까...
기쁨에 취한 개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곳
이제 그만 나갈게요 네네 나 복도와 복도를 슬쩍 막고 서 있을 테니
가벼운 문처럼 가벼워서 문 아닌 문처럼 어쩌면 가벼워서 문에 가까운 문처럼요♧
♬ - Soen - Lotus
첫댓글 음력으로 열나흘 달이 회미한
미세먼지에 저물고 있습니다.
“양떼”님 부디 오늘도 행복하세요
네...
새벽에 기다리다 아웃 다시 잤어요 ㅎ
오늘 미세먼지가 강하다고 하네요
어휴 봄엔 먼지때문에 신경이 쓰인답니다
이 하루의 작품'
역사 산행의 흔적들에서
오늘은 대둔산의 발차취를 따라 가 봅니다
행운 님
미세먼지가 장난아니네요
뉴스에 조심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