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1-11
무너진 성벽 / 엄기호 목사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살았습니다.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고, 반석에서 나오는 생수로 목을 축이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눈동자와 같이 지켜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이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바라보는 시점에 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요단강을 건너기 전에, ‘발로 밟는 모든 곳을 너희에게 주겠노라’는 약속도 해주신 터였습니다. 그들은 감격에 겨워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이제 그 지긋지긋한 광야 40년의 고생은 다 끝났구나’, 오직 행복의 상징이었던 가나안만을 생각하면서 기쁨과 설레임 속에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행복이 아니었습니다. 평화와 안식도 아니었고, 축복이나 성공이 기다린 것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거대한 여리고 성이 턱하니 버티고 있었습니다.
여리고 성은 가나안 땅의 첫 번째 성읍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40년 동안 광야의 사막길을 걸어서 온갖 고생 끝에 요단강을 건너 첫 번째 맞이한 가나안의 성읍이 여리고 성이었습니다.
이 여리고 성은 얼마나 견고한지, 여호수아 6장 1절에 보면 “여리고 성은 굳게 닫혔고 출입하는 자가 없을 만큼 견고하였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중 벽으로 된 성은 요단 대평야의 서부지역(西部地域)을 방어하는 중요한 구실을 하였고, 그 성벽 위로 쌍두마차가 달릴 수 있을 만큼 아주 크고 훌륭했습니다. 또한 전략적으로도 매우 중요하였기 때문에 성내에 많은 물자를 비축하여 얼마든지 장기전에 대항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도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만일 이 성을 진멸하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40년 동안 고생한 것이 모두가 허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여리고 성은 당시의 모든 전술 전략을 다 동원해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성이었습니다.
그런데 무기 하나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여리고 성을 손 하나 대지 않고 완전히 점령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지시대로 순종하였을 때 여리고 성을 향하여 화살 하나 쏘지 아니하고 승리한 것입니다.
그럼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 승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이고 믿어라
요단강을 건너온 이스라엘 백성은 꿈에도 그리던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복지에 실제로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전진할 수 없는 여리고 성이 눈앞에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인간으로 도저히 함락이 불가능한 성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행동하였습니다. 제 1선에 무장한 군인이 서고, 그 다음에 제사장 일곱 명이 일곱 나팔을 들고 서고, 그 다음에 언약궤를 멘 제사장이 서고, 그 다음에 무장군인의 순으로 편성이 되었습니다. 하루에 한 바퀴씩 성을 돌고 이레 되는 날에는 일곱 번 돌면 그 성은 무너진다고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여리고와 그 왕과 용사들을 그의 손에 붙였다고 하셨습니다. 기적의 주인공인 하나님이 함께 하실 때 기적은 이루어집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두 함께 모였습니다. 여호수아의 명령을 하나님의 명령으로 받아 들였습니다. 그리고 철저하게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는 것처럼 여호수아를 신뢰하고 믿었습니다. 한 사람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어찌 할 수 없고, 인간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믿는 대로 된 것입니다. 여리고 성을 무너뜨릴 승산이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없었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실 때 단 한 번의 칼과 창도 써 보지 않고 그대로 정복했습니다.
우리가 모일 때, 합심할 때 기적은 일어납니다. 보이지 않는 야웨의 군대장관과 천군 천사들, 인간 지도자 여호수아, 무장한 군사들, 나팔수들, 언약궤를 운반하는 제사장들, 정탐꾼들, 백성들 모두가 한 마음으로 같은 목적을 가지고 모이고 믿었습니다. 믿음은 세상을 정복하는 승리의 비결입니다. 성도들의 믿음이 모든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의 땅 한 평 드리기 운동, 기도와 헌신 등으로 아름다운 성전은 세워집니다.
순종하고 외치라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에게는 아무런 무기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만 순종했습니다. 그들은 성을 돌며 야단스럽게 떠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으로 간주되는 거룩한 나팔소리를 보다 더 주의 깊게 듣고 따르도록 하기 위해 소란하지 않았고, 잡담하지도 않았으며, 왁자지껄 떠들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 하나님의 백성들은 주의 깊게 경청해야 합니다.
성도들은 자신들의 삶 가운데서 날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잠잠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이 할 수 없는 능력을 행하시기 전에 언제든지 우리 인간들의 신앙과 복종을 요구하셨습니다.
여리고 성은 불공난침의 강한 사탄의 성입니다. 이 사탄의 성은 영적 양각나팔 소리로만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어떤 인간의 함성으로도 그 성은 도저히 함락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각 나팔소리가 날 때 회중은 일제히 어떤 작은 소리도 내서는 안됩니다. 다만 마지막 일곱 째 나팔소리가 날 때만 있는 힘을 모두 내어서 일제히 외쳐야 했습니다. 사탄의 성을 침공하는 유일의 병기는 오직 양각나팔뿐입니다.
우리 기독교는 오직 어린양의 순수한 복음만을 전해야 합니다. 주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 내 음성을 죽여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평일에는 작은 소리도 외치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외치라는 날에 힘차게 외치기 위해서 평일에는 한 마디의 말도 입밖에 내지 말고 하나님의 법궤만 묵묵히 따라가야 합니다. 이것만이 사는 길입니다. 순종에는 불평이 없어야 합니다.
칠일 째 일곱 바퀴를 돌며 양각나팔 소리를 듣고 일제히 백성들은 이때껏 참았던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나팔소리는 민중의 함성으로 바뀌어지게 되는 때에 여리고 성벽도 장마에 흙담처럼 내려앉게 되었습니다. 칠일 째 일곱 바퀴를 돌라고 하셨습니다. 일곱 이라는 수는 완전을 나타내는 수로서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가리킵니다.
여리고 성 정복은 하나님의 능력과 기적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제 칠일 다음날 새벽에 우리 주님이 부활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주의 날은 하나님의 전에 나아가는 출발의 시간이요, 시작의 시간이요, 새로운 삶의 시간입니다. 그들은 합심하여 외쳤습니다. 인화 협동해야 합니다.
인내하고 바치라
그들은 외치는 날을 위하여 참고 기다렸습니다. 인내하는 데도 반드시 준비가 필요합니다. ‘외치라’고 하는 날에 외칠 수 있는 실력과 담력을 기르기 위해서 기다려야 합니다.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13바퀴를 돌 때까지 칠일 동안 인내해야 합니다. 끝까지 낙심하지 않고,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인내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그 말씀을 몸소 실천할 때 하나님은 기적을 일으키십니다.
만약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루나 이틀 동안 여리고 성을 돌다가 중간에 포기를 하였다거나, 논리적으로, 이치적으로 도저히 맞지 않는다고 불순종했다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끝까지 인내하였기 때문에 여리고 성이 무너진 것입니다. 우리는 최후의 나팔소리, 심판의 나팔소리를 듣기 전에 인내하면서 복음의 나팔, 구원의 나팔, 생명의 나팔, 승리의 나팔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성중에 있는 것을 다 멸하고 성읍을 모두 불사르고 은금과 동철은 하나님 곶간에 바치라.”
하나님께 바칠 물건을 취하면 이스라엘 진으로 바침이 되어 화를 당하게 됩니다. 성도 한 사람의 잘못으로 다른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아간은 시날산 외투 1벌과(금실, 은실) 은 200세겔, 금 50세겔(570g)을 감추어 이 화를 이스라엘로 당하게 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것에 미련을 갖지 말아야 합니다. 기쁨으로 즐거움으로 드려야 합니다. 감격함으로 드려야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3400여 년 전에 하나님께서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셔서, 이스라엘로 대승리를 하게 하신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 계십니다. 제 아무리 견고하게 세웠다해도 하나님은 바벨탑을 무너뜨리셨습니다. 홍해를 갈라지게 하셨고, 반석에서 샘물이 나게 하셨으며, 요단강물도 갈라지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풍랑을 잔잔케 하셨습니다.
뱃새다 벌판에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명을 먹이셨고,
죽은 나사로를 살리셨습니다.
혈루증 여인을 치료하셨습니다.
야이로의 딸을 살리셨습니다.
이처럼 우리들의 앞길을 막는 바벨탑이 있고, 홍해가 있고, 목마름이 있고, 요단강이 있고, 풍랑이 있고, 여리고 성이 있다 해도, 죽음이 우리의 앞을 막는다 해도 하나님은 다시 살리는 역사를 일으키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 앞에 여리고 성이 있습니까?
직장을 잃고 사업이 부도를 맞아, 돈을 잃고, 희망과 꿈을 잃어버렸습니까?
어디를 보아도 캄캄한 절벽 뿐이요, 생각만 하여도 막막한 여리고 성이 여러분 삶 속에 버티고 있습니까?
하지만 그것이 어떤 형태의 무엇이든 지간에 하나님의 말씀만 믿으시기 바랍니다. 믿음으로 순종하기를 바랍니다.
끝까지 인내하며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전진합시다.
빛의 갑옷을 입고, 의와 능력으로 옷 입고, 진리의 띠로 허리를 무장하고, 의의 흉배로 가슴을 무장하고, 평안의 복음의 신을 신고 발을 무장하고, 믿음의 방패로 왼손을 무장하고, 구원의 투구로 머리를 무장하고, 성령의 검으로 오른손을 무장하고, 기도의 무전기로 눈과 귀와 입을 무장합시다.
그리고 세상을 향하여 강하고 담대하게 선포합시다. 그러면, 내 삶을 괴롭히던 문제의 여리고 성은 반드시 무너질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