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숨은 계곡 답사기, 흑석계곡에서 만월암까지
어느새 7월의 문턱인가 싶더니 어느덧 그 한복판에 이르고 있었다. 한바탕 이곳저곳에 난리를 퍼붓던 장마가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자, 여름은 기다렸다는 듯 더 뜨거운 열기를 뿜어낸다. 이토록 달아오른 계절에 우리가 향해야 할 곳은 역시 대자연의 품이다.
카페 산방에 '7월 26일 수락산 천문폭포 산행' 공지를 올려두고, 산방 식구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물놀이를 즐길 만한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지금으로부터 약 7년 전, 혼자 조용히 찾아서 유유자적 놀았던 추억의 답사지다.
답사 당일의 기상 예보에는 하루 종일 장맛비가 그려져 있어 하늘이 잔뜩 흐렸지만, 그저 숲길을 걷기엔 그런대로 무난한 날씨였다. 오후부터 본격적인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아침 일찍 서둘러 길을 나섰으나, 역시나 답사 도중 길 위에서 여지없이 굵은 빗줄기를 마주하게 되었다.
출발지인 불암산역을 나서서 목적지인 흑석계곡까지 가장 빠르게 접근하기 위해 버스로 이동하여 빼벌마을에서 하차했다. 들머리 초입에 정겹게 서 있는 '의정부 소풍길' 안내판이 나그네를 반겨준다.
* 답사 일자: 2026년 7월 9일 (목)/ 날씨 흐리고 비
* 답사 동선: 불암산역 → 빼벌마을 → 흑석계곡 → 천문폭포 → 거문돌능선 → 소풍길 → 사기막고개 → 마당바위 → 홍류폭포 → 금류폭포 → 수락산장 → 만월암 → 청학골 → 수락산 마당바위 입구 → 불암산역
초입을 지나 약 20여 분을 걸어 올랐을까. 최근에 내린 장맛비 덕분인지 계곡의 물소리가 유난히 우렁차고 힘이 넘쳐났다. 산방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쉬어가기 좋은 계곡 포인트를 찬찬히 살펴보고, 소중한 추억이 될 풍경들을 한 컷 한 컷 사진으로 담으며 마침내 천문폭포에 다다랐다.
세차게 쏟아지는 폭포를 마주하며 주변 지형을 둘러보고 기록한 뒤, 사기막고개 표지판을 따라 거문돌능선으로 방향을 잡아 소풍길을 이어갔다. 오르막도 잠시, 이내 하산 길에 접어들자 비에 젖은 싱그러운 숲 내음이 온몸을 향긋하게 감쌌다. 고개에 이르기 전, 쏟아지는 비를 피해 우비를 챙겨 입고 발걸음을 옮겨 사기막 계곡을 지나 수락산 마당바위에 도착했다.
마당바위 근처 정자에 이르러 시계를 보니 이제 막 오전 11시를 지나고 있었다. 문득 수락산의 명소인 청학골 계곡이 바로 근처라는 생각이 스쳤다. 만월암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홍류폭포와 금류폭포의 장쾌한 물줄기까지 만날 수 있는 코스다. 잠시 고민하다가, 배낭 속에 챙겨 온 간식 과일로 입가심을 하고 오랜만에 만월암까지 발길을 넓혀보기로 했다. 점심 도시락도 든든히 챙겨 왔으니 배고플 걱정은 없었다.
오전 내내 내리는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장대하게 퍼부었지만, 빗속을 걷는 기분은 오히려 아주 좋았다. 아마도 만월암에 피어있을 고운 능소화를 만날 수 있다는 설렘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계곡 물소리를 천연 음악 삼아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숨차게 오르다 보니 어느덧 수락산장에 닿았고, 바로 지척에 있는 만월암에 도착할 수 있었다. 빗속에서 처연하게 피어난 고운 능소화와 반갑게 눈인사를 나누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고즈넉한 사찰의 정취를 만끽했다.
만월암에 오르니 수락산 정상이 지척에서 손짓하는 듯했지만, 하늘은 야속하게도 비를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이제는 하산해야 할 시간. 내려가는 길목에는 예전에 기억해 두었던, 숲 속 안쪽에 꽁꽁 숨어있는 비경의 계곡을 다시 한번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아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계곡은 쏟아진 빗물로 더욱 세차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숨은 비경을 눈에 담고 마침내 청학골에 당도하니, 어느덧 뱃속에서 출출한 신호가 요란하게 울려 퍼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만, 세찬 장맛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산행을 마친 뒤 비 내리는 산중에서 마주하는 밥상이야말로 세상 그 어떤 진수성찬보다 달콤한 꿀맛이었다. 빗소리를 반찬 삼아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온몸에 따스한 온기와 만족감이 기분 좋게 차올랐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마침내 수락산 마당바위 입구에 도착하면서, 비에 젖은 생앙쥐 꼴이 되었던 하루 동안의 달콤한 답사 여정도 모두 마무리되었다. 다시 버스에 몸을 싣고 처음 출발했던 불암산역으로 돌아오는 길, 다가올 7월 26일 산방 친구들과 함께 이 시원한 비경을 다시 마주할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조선시대 가요 | 장백감성트로트
첫댓글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우중산행으로 고생 하셨습니다
골짜기에서 물놀이 하기 최고 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산행 현장 답사까지
멋진 장소로 산우님들 편하게 물놀이 행복합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