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에서 기름 부음을 받는 세 부류가 있는데 왕과 제사장과 선지자였다. 기름 부음을 받은 자, 히브리어 단어는 마쉬아흐(מָשִׁיחַ)다. 여기서 메시아 곧 그리스도라는 말이 왔다. 그리스도는 왕이며 제사장이며 선지자다. 예수님은 구약의 이세 직분을 한 몸에 가지신 분인 셈이다. 그래서 그분에 대한 여러 예언 가운데 세 가지 직분이 다 언급된다.
먼저 왕으로 오실 그리스도를 예언한 구절은 창세기 49장에서 발견되는데 유다 지파에서 통치자가 나올 것을 예언 한 것이다.
(창 49:10) 규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이르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
두 번째 제사장으로서의 그리스도는 연역적으로 히브리서에서 먼저 발견되는데 그분을 대제사장으로 소개하면서 그 근거를 아브라함이 십일조를 드렸던 구약의 살렘 왕 멜기세덱을 비유해서 제시했다.
(히 6:20) 그리로 앞서가신 예수께서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영원히 대제사장이 되어 우리를 위하여 들어가셨느니라
세 번째 선지자로서의 그리스도는 모세가 예언한 예언 가운데 나온다.
(신 18:15)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가운데 네 형제 중에서 너를 위하여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을지니라 그리고 스데반은 모세가 말한 그 선지자가 바로 이 예수라는 사실을 유대인들에게 증언했다. (행 7:37) 이스라엘 자손에 대하여 하나님이 너희 형제 가운데서 나와 같은 선지자를 세우리라 하던 자가 곧 이 모세라
이렇게 예수님은 메시아 곧 기름 부음을 받은 그리스도로 궁극적인 왕과 제사장과 선지자로 인류에게 제시되었다. 그래서 다윗은 자신을 죽이려고 혈안이 된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도 기어이 부하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자신이 사울을 해하는 대신 하나님의 심판에 맡겼다.
(삼상 26:8) 아비새가 다윗에게 이르되 하나님이 오늘 당신의 원수를 당신의 손에 넘기셨나이다 그러므로 청하오니 내가 창으로 그를 찔러서 단번에 땅에 꽂게 하소서 내가 그를 두 번 찌를 것이 없으리이다 하니 (삼상 26:9) 다윗이 아비새에게 이르되 죽이지 말라 누구든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치면 죄가 없겠느냐 하고 (삼상 26:10) 다윗이 또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여호와께서 그를 치시리니 혹은 죽을 날이 이르거나 또는 전장에 나가서 망하리라
다윗은 하나님의 섭리를 믿었고 아비새는 그렇지 못했다. 혹자들은 다윗이 후일의 정치적인 이유로 인하여 사울을 죽이지 않았다고 하지만 우리는 성경에서 다윗이 한 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하다. 그는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는 자들을 함부로 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울은 제사장들을 팔십오 인이나 살육할 만큼 하나님의 섭리와 법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아니 그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았다. 하나님을 이용하려고나 했지, 하나님을 믿지 않은 것이다. 하나님이 세우신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신앙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다윗의 뒤를 따르는가 아니면 사울의 뒤를 따르고 있는가?
하나님 아버지! 자신의 판단을 너무 신뢰한 나머지 책임 맡은 사람들을 아무렇지 않게 평가하고 비난하는 습관이 저에게 없는지 오늘 말씀을 보면서 되돌아봅니다. 사울은 분명히 잘못하고 있었고 어쩌면 그를 처단하는 것이 정의인 것처럼 느껴지는 상황에서 다윗은 끝까지 하나님이 기름 부은 왕을 해하기를 거부했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런 경우 안달이 나고 조바심 때문에 우리 자신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 휩싸일 때가 많습니다. 주님, 우리도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다윗의 믿음을 가지게 해 주시고 끝까지 믿음으로 승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