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2분 전
URL 복사 통계
본문 기타 기능
[미술여행=윤경옥 기자] 장은선갤러리(서울시 종로구 운니동19)가 소재를 가리지 않고 따로 또 같이, 함께 또 따로, 다르지만 같음을 담아 어울림과 조화를 만들어 내는 공병(67)작가를 초대해 공병 초대展: “빛의 향연”전시를 개최한다.
사진: 공병 초대展: “빛의 향연”전시 .
2024년 6월 5일(수) 부터 6월 21일(금)까지 열리는 공병 작가의 “빛의 향연”전시에서는 포천미술대상을 수상한 ‘괴짜 아티스트’ 공병 작가의 빛시리즈 작품 3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 빛을 창작하는 현대 예술가 '공병' 작가
사진: 빛을 창작하는 현대 예술가 '공병' 작가
채움과 비움을 추구하며 상상 그 이상의 나래로 마치 외국 영화에 등장한 발명가의 연구공간이나 철공소, 목공소를 섞어 놓은 독특한 분위기의 작업실에서 집중력으로 재료의 각기 다른 특성들이 조화롭게 녹아든 작품을 창조해내고 있는 작가는 조각가라기보다는 크리에이터, 아티스트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60대 중반을 넘어선 공병(67) 작가는 홍익대학교 출신으로 회화와 다양한 재료 실험을 통해 예술적 표현의 범위를 넓혀온 현대 예술가다.
사진: 영혼의형상 a figure of the sou,l104x104x5cm,아크릴에조각,Mixed media (2022)
작가는 빛을 통해 영혼의 무형성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는데, 작품에서 빛을 통해 종교적, 신화적, 생명적인 상징을 표현하며, 그 안의 빛은 신성함, 경이, 아름다움, 생명 윤리성 등을 상징한다. 빛을 단순히 시각적인 측면뿐만이 아니라 영혼의 심오한 이면을 탐구하고자 하며, 빛자체가 가지고 있는 존엄성과 숭고함을 작품 속에 담아낸다.
사진: 아름다운흔적 a beautiful trace, 104x85x5cm, 아크릴에조각, Mixed media (2022)
공병의 작업은 매우 직관적이고 기술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빛을 창작하는데 그는 투명한 아크릴판을 선택해 빛의 특성을 극대화하고, 입체감을 부여할 수 있는 15~30mm 두께의 아크릴판을 사용한다. 빛은 아크릴의 부서진 공간을 채우고, 신비로움을 더한다.
사진: 정서적외로움emotional loneliness 85x104x5cm아크릴에조각.Mixed media (2022)
작가는 특수 제작한 드릴을 비롯해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여 아크릴판을 갈고, 찍고, 파내고, 깨뜨린다. 이러한 물리적인 특성을 활용해 감각적인 표현에 집중하며, 아크릴의 속살을 탐구하고 작품에 빛의 경로를 만들어낸다.
작품에서는 각 작업의 순간마다 직관적 사유과 감각, 기술과 경험의 치열함을 반영하며, 감각과 기술, 경험의 결합을 남겨놓는다. 작업과정은 작품의 신비로움과 깊이를 부여하며 공병 선생님의 예술적 역량과 전문성을 보여준다.
사진: 영혼의눈the eyes of the soul105x105X3.5cm.아크릴에조각.Mixed media (2023)1800
● 빛이 여기에 있다: 공병(孔炳) 작품전에 붙임
작가노트에서 "영혼은 무형이다. 그래서 빛으로 그 무형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밝힌 공병은 비록 조각을 전공했지만, 조각가는 아니다. 그가 종이에 수채화, 캔버스에 유화를 즐겨 그렸다고 해서 화가도 아니다. 그가 작품에 사용한 돌, 쇠, 나무, 흙 등을 재료를 잘 다룬다고 해서 그를 장인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 그러니 그를 조각가라고 말할 수고 없고 화가라고도 말할 수 없으며 다양한 재료들을 실험하고 탐구하는 장인이라고도 말할 수 없으리라. 조각과 회화 다양한 재료의 사용에 능통한 공병을 지칭할 때 가장 포괄적인 의미로 ‘그냥 작가’라고 해야 적절할 것이다.
그러던 그가 지금은 아크릴에 ‘필’이 꽂혔다. 아크릴판은 색깔로 분류하자면 투명, 반투명, 불투명으로 간단히 나눌 수 있지만, 공병 작가는 투명한 15~30mm 굵기의 아크릴판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그가 투명한 아크릴판을 사용하는 이유는 ‘투명은 빛의 집‘이기 때문이며 비교적 두꺼운 아크릴판을 애용하여 평면적인 작품에 입체성을 부여하려는 속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이제까지 해왔던 삼차원적 조각과 이차원적 캔버스 작업의 다정한 만남이 작품들 속에 녹아있다. 공병 작가는 스스로 특수하게 제작한 드릴로 갈고, 찍고, 파고, 깨어내고, 그으면서 아크릴판의 속살을 더듬고 만지며 두드리며 견고한 그것의 껍질을 찬찬히 연다. 열어서 찍을 때는 찍음이 빛, 파낼 때는 파냄의 빛, 깨어 낼 때는 깨냄의 빛, 그을 때는 그음의 빛을 탄생시킨다. 물론 망치나 끌 같은 다른 다양한 연장도 빠질 수가 없다.
그러나 그는 아크릴판에 밑그림을 그려 작업하지 않는다. 할 수도 없다. 작업하는 순간 그것은 금방 사라지기 때문이다. 직관적 사유와 감각과 노련한 기술, 예술가적인 고뇌와 경험의 치열함이 그것을 대신한다. 단 한 번의 잘못된 찍음이나 스침과 파냄은 그 작품의 고유한 의도를 순식간에 파괴한다. 드릴의 RPM이 분당12,000회나 되기 때문이다.
작업을 할 때면 아크릴은 화학성의 독특한 냄새를 풍긴다. 드릴의 칼날에 떼어진 아크릴의 조각과 먼지는 작가의 공업용 마스크와 보호경, 작업복을 순식 간에 덮는다. 아크릴은 가차 없이 자신의 부서진 공간에 빛을 깃들게 한다.
그럼 왜 빛인가. 공병 작가에게 빛은 무엇인가. 종교나 신화, 민속에서 빛은 신성함, 경이, 아름다움, 신비, 에너지 생명의 탄생 등의 상징이다. 왕과 성인들은 빛나는 곳에서 탄생한다. 그래서 빛은 신성하고 고귀하고 높다. 빛은 사악을 몰아낸다. 빛 속에 있는 더러움은 없다. 빛이 없는 곳은 죽음이고 불모다. 아침이 희망인 것은 빛이 어둠을 몰아내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모든 생명은 근원은 빛에서 출발한다. 빛을 당당히 받아들일 때 우리는 미망에서 깨어난다.
빛은 정신의 계몽이기도 하다. 그래서 빛은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다. 바르게 살겠다는 의지와 생활, 어두운 주변을 비추어 주겠다는 선한 욕망이 빛 속에 있다.
우리는 진, 선, 미에 속한 사람을 빛에 있다고 말한다. 공병 작가는 한 조각 한 조각 떼어낸 아크릴에서 빛을 탄생시킴으로써 자신이 스스로 이러한 ‘빛’이 되기를 서원한다. 우리는 공병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빛의 신성함과 황홀함에 경이와 찬탄을 하면서 ‘빛의 사람’이 되기 위한 설레는 감동을 준비한다. 그래서 공병의 작품은 심미적이며 영혼적이다.
미술은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미술에서 윤리나 도덕을 논하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공병 작가의 작품 곳곳에서 포효하듯 내뿜는 빛과 강렬하게 수렴하는 빛을 마주하면 장엄한 신성함이 우리의 몸에 스며드는 것을 체험한다. 문득 우리가 범할 수 없는 거룩한 장소와 영원의 시간에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약동하는 생명감이 온몸을 엄습하고 감싼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빛과 같은 사람’이 되리라 결심한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생로병사의 노정(路程)에 있다. 다시 말하면 생명과 죽음, 생성과 소멸, 처음과 끝, 모임과 흩어짐의 무상성(無常性)에 있다. 그러나 빛은 죽음보다는 생명, 소멸보다는 생성, 끝보다는 처음, 흩어짐보다는 모임과 친하다. 공병 작가의 작품 속에서 ‘숭고의 아우라’와 함께 심미적영혼의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한다. -시인 김용국
빛은 죽음보다는 생명, 소멸보다는 생성, 끝보다는 처음, 흩어짐보다는 모임과 친하다..(사진: 공병 작가 作)
장은선갤러리 장은선 대표
장은선갤러리의 장은선 대표는 신록의 계절 6월에 찬란한 생명의 기운을 가진 공병 선생님의 빛시리즈 작품 30여점을 장은선갤러리에서 선보인다며 빛은 사악함과 어둠을 몰아낸다. 빛이 어둠을 몰아내고 아침이 온다는 사실은 희망이 깨어난다는 뜻과 같다.
빛이 생명의 근원이듯 한 조각, 한 조각 떼어낸 아크릴에서 새로운 빛이 태어난다. 때문에 아티스트 공병의 작품을 보면서 빛의 신성함과 경이로움, 찬탄을 하게 된다.
혼이 담겼다는 평가를 받는 공병 선생님의 작품들을 통해 빛이 상징한 고유의 경이로움과 신성함, 아름다움, 신비로움, 에너지와 생명 탄생 들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 아름다운흔적 a beautiful trace, 123x85x5cm, 아크릴에조각, Mixed media (2022)
사진: 추억memory54x54x6cm아크릴에조각.Mixed media (2022)
사진: 여름어느날 one summer day, 200X80cm, 아크릴에조각, Mixed media (2023)
한편 공병(孔炳) 작가는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24 비아베네또 초대전, 2023 정부서울청사 기획초대전, 2022 인사아트센터 등 여러 개인전을 했고 포천문화재단 평화 프로젝트 초대기획전,반도문화재단 기획전, 아트페어 27회 및 45여회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포천시아트밸리, 포천시청에서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있으며, 서울 카톨릭국제미술대전 장려상, 포천미술대상을 수상했다.
공병 초대展: '빛의 향연'은 무료로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시간은 월요일 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6:00시 까지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관련기사
태그#전시#공병작가#공병초대展#공병초대展빛의향연#6월전시#현대예술가공병#장은선갤러리장은선대표#시인김용국#빛#족각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