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동창회에서 부부동반으로 중국시안 역사문화여행을했습니다.
중국은 영어로 차이나입니다.
중국은 사회주의국가지만 실제적인 경제운용은 자본주의국가식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에서 차이납니다.
그것도 어마어마하게.... 교통수단인 버스만해도 1유안짜리가 있는가하면 있는 이들은 몇억짜리 유럽차를 몇대씩굴리는
이들이 있고 음식도 10원짜리 국수를 먹는 노동자가 있는가하면 한끼에 수백만원하는 고량진미를 먹는 사람도 있답니다.
언젠간 이 문제로 사회적분란이 있을 것이지만 지금은 그냥 차이나는생활을 하는 중국이지요... 차이납니다^^
즐겨보는 스카이tv의 채널17-여행의 표지를 보면 ‘never seen before'와 ’design your travel'이란 문구가 나옵니다.
한국관광객들이 1980년대에 겨우겨우 여권발급받아 외국여행 떠나던 시절은(지금의 중국관광객들이 떼지어 유럽과
미국여행다니는 방식) 끝이 나고 이젠 일본관광객들같이 소수의 인원이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특정한 도시로 여행이
시작되었다하네요. 그래서 ‘생전 보지 못하던 광경(풍경)’을 보기 위하여 ‘당신의 여행을 디자인하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생겼다 합니다.
1) 처음 중국시안가자는 제의를 받고 갈까말까를 망설였지요. 많고 많은 세계의...중국의 도시가 있는데 하필 중국의
시안일까? 작년에 대만을 갔으니 비교하기위해서? 값이싸서? 특이한 경치? 희귀하고 맛난 음식? 특이한 기후?를
생각해보니 확연치는 않지만 이런 요소들을 조금씩은 다 품고 시안을 택한 것 같고 또 달리생각하면 다 아닌 것도
같고....ㅋㅋㅋ 그래도 역사탐방과 악세사리론 중국식 발맛사지와 음식기행도 해보았으니 행복했어라...
2) 이번 여행의 특이점의 하나는 38명중 부부가 17쌍 34명에 총각4명이라....부부동반이 대세를 이루어 총각 4명에게
미안한 감정이 샘솟듯 일어났었습니다^^ 총각들은 그래서 3일 밤을 술로지 세웠다나 뭐라나. 그래서 마지막 밤엔 술도
별로 못하는 나와 기식이형 내외까지도 참석^^
마지막 밤에 총각들의 1711호에서 열린 남은 술치우기파티....남자11명에 사모님4분....이번여행에 대한 소감을 피력하고
굳샷을 외치는....그리고 내년에도 다시 만나자는 약속...
이번 여행에 같이 동반하셨던 미인들...양귀비가 고개숙이고 갔다는...현장법사가 하마트면 파계할 뻔하게 미인이시라는
사모님들입니다. 성함은 제가 잘 모르겠어요. 저의 집사람도 있어요^^
3) 중국의 간판 기조색은 붉은 색에 노란 글씨인 점이 특이합니다. 붉은색은 행운과 복을의미...노란색은 황실과 돈을
상징한다는 것...우리나라의 해병대 명찰도 중국에서 따온 것인가요?^^ 피와 땀을 상징한다는 말도 있고...
4) 38명이 움직인 이번 여행에선 어딜가나 화장실가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고 급한 일들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다들 나이가
나이인 만큼 최소 한 시간에 한번은 가야하고 객지에 나오니 공연히 더 자주 가고 싶어지니 이 또한 문제...^^
시안성위에서 촌스럽게 일렬로서서 한 컷....그직후 화장실로들 급행^^.
시안성은 보기와 같이 그 두께가 12미터랍니다. 우리의 한양성이나 조선시대의...삼국시대의 성의 두께와는 비교할 수
없으리만큼 두텁게....이건 아마 명나라시기에 발명되어 사용하기 시작한 화약으로장탄되어 쏘는 곡사포탄에 견디기 위한
방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성은 거의 산성이기에 이렇게 두텁게 할 필요없었고 또 그럴 능력이 없었겠죠.
5) 2년 전 백두산 갈 때도 그랬지만 중국이 사회주의국가라 국가기관들의 건물들은 제법 기품있고 크게 지어졌지만 일반
주택들은 보잘 것 없이 심하게 이야기하면 남루하게 지어져있음을 보고 나라는 부자지만 일반국민은 그야말로 窮民으로
보인점이 시안에서도 마찬가지....관리들(공항, 경찰, 군인들)은 멋지게 유니폼을 차려입고 기품있게 다니나 거리에 다니는
일반국민들의 복장은 수수함 그 자체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정말 화려한 비단 남자의 예복...스타일로 봐선 만주족의
청나라시대의 옷 같던데.....
6) 1935년 부패한 장개석국민당정부는 대만으로 쫒겨가고 모주석의 공산당이 그 큰 중국 땅을 차지하는 장거를 생각해
볼 때....정부의 부정부패와 무능력이 결국 나라 말아먹고야 끝장난다는 거시였습니다. 장개석은 겨우 중국역사유물가운데
휴대할 수 있는 약 20만점의 소품들만 가지고 도망하는 걸로 만족해야했으니 원통하고 원통한 일이었지요. 작년 대만방문시
총통박물관에 전시해 놓은 것을 봤을 겁니다.
7) 시안시내는 고층 아파트, 오피스텔, 호텔등의 건물들이 수풀을 이루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인구 20만이라는데....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는 말이기도 하고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의미도 되고...특히 한국 돈이 아주 자유롭게 통용
되는 것 보고 놀랐습니다. 몽골에서는 그렇게 한국을 부러워하지만 한국 돈이 유통되지는 않았거든요. 누가 말했듯이 엄한
공산주의자들이지만 돈 맛을 아니 가리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납디다.
8) 일반국민의 경제수준이나 인구수에 비해 엄청 화려한 도시시설을 갖추고있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지금 한창 시안시
남북을 관통하는 지하철공사를 하고 있는 것도 특이했습니다.
9) 밤의 시안시 자체는 휘황찬란한 네온....거의 전부 호텔, 술집 등등 유흥업소들의 것....중국의 전기사정이 원활하지
않다고 들었는데... 만주의 밤엔 뜨문뜨문 붉은 십자가모양의 교회표시가 보이던데...시안의 밤하늘엔 교회십자가대신
호텔과 술집네온사인만 휘황찬란....
10) 인천에서 시안까지 거의 일직선비행거리가 1,600km인데 6세기 수양제나 7세기 당태종이 이곳 시안에서 멀리 만주까지
약 3,300km를 자동차도 없이 말과 수레를 타고 원정을 오고간 것 생각하면 참 어이없고 대단하단 생각입디다. 그 수하의
부하들의 고생이란 말할 필요도 없이...나뿐 놈이란 말밖엔...^^
화청지에 있는 양귀비의 목욕 후 머리말리는 누각이랍니다. 에휴~~꼭 이랬어야하는지...
하여간 이 누각은 날아갈듯한 양귀비의 이미지와 어울리는구만요. 실제 양귀비의 그림은 제비처럼 날아갈듯한 몸매는
아니구 오동통한 157센티에 60키로에 육박하는 몸무게... 통통한 얼굴에 째진 눈...서양의 클레오파트라하곤 전혀 다른
측면의 미인이었답니다. 그녀의 몸에서는 항상 이상한 향내(지금 우리에겐 악취로 느껴질 것이라는 가이드의 전언입니다.
그녀에게 빠진 당 현종은 아마 축농증환자였을 거란 말입니다^^
11) 이번여행의 결론으로 중국역사와 문화의 깊이와 그 규모와 중국 땅의 거대함을 실감하나 영웅호걸이나 절세미인이
고작 70세까지지 그 이후의 모습은 흙과 도자기와 글과 그림으로만 남아버린다는 만고의 진리 앞에 숙연해짐을 절절히
느껴야했습니다. 그러기에 나약한 인간에겐 종교가 필요하다는 확신도 가지게 되었고...그것이 불교든 기독교든...
그리고 나...아니 남북으로 갈라져 아귀다툼하는 우리가 중국 앞에 서니 크기나 숫자에 한없이 작아짐은 어쩔 수 없었어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작지만 야무지게..대구 말로 단디하고 살면 좋은 미래가 열린 것 같단 결론.....^^.
마지막 저녁식사에서 위하여를 외치는 정회장님!
1,200년전의 남자들의 헤어스타일은 강남스타일보다도 정교하고 멋있어 보여요. 남자들의미적감각은 상당한 수준으로
보임. 양반일까? 상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