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톱랭커 박정환 9단(왼쪽)이 5위 변상일 6단을 120수 만에 불계로 꺾고 25세
이하 기전인 크라운해태배 4강에 올랐다.
2017 크라운해배태 본선토너먼트 8강
톱랭커 박정환,
5위 변상일에게 5연승
새해 벽두 몽백합배 우승컵으로
개인적으로 3년 만에, 한국 바둑계로서도 근 2년 만에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한 주인공 박정환 9단이 올해 자신의 국내기전 첫 대국을 승리로
장식하며 또 하나의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13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크라운해태배 8강전에서 박정환 9단이 변상일 6단을 꺾고 4강에 올랐다. 랭킹 1위와 5위의 대결로 관심을 받은 승부는 1시간이 채 안
되어 120수 만에 단명국으로 싱겁게 끝났다.
바둑TV 홍민표 해설자가 "양쪽이
공격당하면서 사실상 승부가 났다. 대책이 안 보인다"는 멘트를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변상일이 싹싹하게 패배를 시인했다. "공격과 타개
승부에서 박정환 9단이 국면 운영을 노련하게 잘했다"는 해설자의 총평.
▲ 그저께 만 25세 생일을 보낸 랭킹 1위 박정환 9단과 내일 만 21세 생일을 맞는
랭킹 5위 변상일 6단.
국후의 박정환은 "초반에 양쪽의 실리를 차지하게
되어 편한 바둑이 됐다. 타개 승부처에서 잘 풀렸다"는 감상을 밝혔다. 또 한 번의 승리로 쫓아오는 변상일에겐 2012년 첫 대결을 벌인 이래
5전 5승을 거뒀다.
준결승에선 14일 벌어지는 강승민-박현수의 8강전 승자와
대결한다. 지난해 KB리그 우수상 강승민에겐 4승을 기록 중이고 크라운해태배에 혜성처럼 등장한 박현수와는 대결한 적이 없다.
▲ "새해를 좋게 출발해서 편한 마음이고 꾸준히 노력해서 항상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이
되어 주시는 팬분들에게 좋은 성적으로 기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대진표의 반대편에서 4강의 한 자리를 먼저 차지하고 있는 랭킹 2위 신진서 8단과의 첫 타이틀전이 성사될는지도
관심사이다. 이에 대해 홍민표 해설자가 "신진서 8단과 결승전을 벌인다면 승산을 몇 % 정도로 보느냐"고 물었다.
"우선 4강전이 있다. 만약 올라간다면 30~40% 정도 될 것 같다. 최선을
다해야 될 것 같다."
질문이 그랬을까. 박정환은 자신을 낮추는 듯한 대답을
했다. 1992년 이후 출생 기사들의 경연장인 2017 크라운해태배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200만원. 각자 제한시간 10분에
추가시간 20초의 피셔방식으로 대국한다.
▲ 몽백합배 우승컵을 들어올린 후의 첫 대국에 나선 박정환 9단. 21연승으로
2017년 연승왕을 차지했던 박정환은 지난달 19일부터 7연승 중이다.
▲ 올해 첫 대국을 벌인 변상일 6단. 지난해엔 52승20패(승률 72%)로 남자부문
다승 3위, 승률 4위를 차지했다. 랭킹은 자신의 역대 최고인 5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