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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대수(一衣帶水)
옷의 띠와 같은 물이라는 뜻으로, 좁은 강, 해협(海峽), 또는 그와 같은 강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접해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또는 겨우 냇물 하나를 사이에 둔 가까운 이웃을 이르는 말이다.
一 : 한 일(一/0)
衣 : 옷 의(衣/0)
帶 : 띠 대(巾/8)
水 : 물 수(水/0)
(유의어)
지척(咫尺)
지호간(指呼間)
지호지간(指呼之間)
(상대어)
봉래약수(蓬萊弱水)
강이 흐른다. 그 강의 폭이 옷을 묶어두는 띠와 같은 정도라면 좁은 것을 부풀려서 한 말이겠다. 그 강의 양쪽 마을은 그만큼 가까운 이웃이 될 수도 있고 아주 사이 나쁜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
라틴어에서 유래한 라이벌은 같은 강을 둘러싸고 싸우는 사람들이란 뜻으로 후자를 의미한다. 라이벌까지는 아니더라도 강물을 당겨쓰려는 농경사회에서 대안 마을은 항상 경쟁관계일 때가 많았다.
일의대수(一衣帶水)란 성어는 당(唐)의 이연수(李延壽)가 편찬한 남사(南史)의 진후주기(陳後主紀)에 나온다.
사마(司馬)씨의 진(晉)이 망하고 중국은 남북조(南北朝) 시대가 되었다. 양자강을 사이에 두고 북방에선 오호십륙국2五胡十六國)이, 남방에선 한족 나라가 들어서 대립했다.
이런 혼란기를 통일한 사람이 북주(北周)의 신하였다가 선양받아 수(隋)나라의 문제(文帝)가 된 양견(楊堅)이었다.
당시 남조는 진(陳)이었는데 왕은 주색에 골몰하여 정사에는 관심이 없었다. 문제는 이렇게 선언했다. "진왕은 무도하게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렸다. 이제 백성의 어버이로서 어찌 한 줄기 띠와 같은 좁은 강물(一衣帶水)을 겁내어 그들을 내버려 둘 수가 있겠는가?"
문제의 명에 따른 52만의 수나라 대군은 양자강을 건너 진나라를 멸하고 천하를 통일했다.
⏹ 일의대수(一衣帶水)
한비자는 중국 전국시대 대표적 법가다. 그는 이웃국가의 중요성과 관련, 저서 ‘한비자’ 설림편(說林篇)에서 이런 비유를 들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고 먼 월(越)나라에서 사람을 청한다면 월나라 사람이 아무리 헤엄을 잘 친다고 해도 이미 늦고, 또한 집에 불이 난 경우 발해와 같이 먼 바다에서 물을 가져와 끄려고 한다면 바닷물이 아무리 많다 해도 역시 늦습니다.
이처럼 ‘먼 데 있는 물은 가까운 불을 끄지 못한다(遠水不救近火)’고 했듯이 노(魯)나라가 이웃의 제나라의 공격을 받는다면 진(晉)나라와 형(邢)나라가 아무리 강국이라 해도 노나라의 위난을 구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춘추시대 노나라의 목공은 항상 제나라의 침략을 받아 불안해지자 자신의 아들들을 제(齊)와 대치하고 있는 초(楚)와 조·위·한나라로 보내 유사시에 도움을 얻고자 하였다.
위의 말은 목공의 이런 계산을 알아 챈 이서라는 신하가 간언한 말이다. 일상생활에서 이와 비슷하게 쓰이는 말로 ‘먼 곳에 사는 친척은 가까이 사는 이웃만 못하다(遠親不如近隣)’가 있다.
그렇다. 개인이든 국가든 이웃끼리 친밀하게 지내야 한다. 동양에서는 이를 일러 일의대수(一衣帶水), 옷의 띠만큼 좁은 강이라는 말로 가까운 이웃국가를 표현하기도 한다.
진(晋)이 동으로 옮겨가 동진(東晋)으로 불리게 된 뒤로, 남북으로 나누어져 있던 중국을 다시 통일한 이가 수나라 문제 양견이다.
그는 북주(北周)의 장군 출신으로 즉위하자 곧 후량(後梁)을 병합하는 한편 진나라를 공략할 것을 선언했다. “내가 백성의 부모로서 어찌 좁은 한 가닥 강물(一衣帶水)로 인해 이를 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리하여 문제는 오십만 대군으로 일제히 양자강을 건너 진나라로 쳐들어갔다. 진나라 왕 후주는 궁중의 우물 속에 숨어 있다가 군사들에게 붙들리고 진나라는 33년 만에 망하고 말았다. 589년 수(隋)나라는 드디어 중국 전체를 통일한 대제국이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말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린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한중일 3국 간 협력을 강조하며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세계에서 우리만큼 오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가까운 이웃이 없다”고 강조했다. 21세기 한중일의 공동번영을 이루는 전환점이 되는 새해이길 소망한다.
▶️ 一(한 일)은 ❶지사문자로 한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젓가락 하나를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하나를 뜻한다. 一(일), 二(이), 三(삼)을 弌(일), 弍(이), 弎(삼)으로도 썼으나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部는 안표인 막대기이며 한 자루, 두 자루라 세는 것이었다. ❷상형문자로 一자는 ‘하나’나 ‘첫째’, ‘오로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一자는 막대기를 옆으로 눕혀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막대기 하나를 눕혀 숫자 ‘하나’라 했고 두 개는 ‘둘’이라는 식으로 표기를 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그래서 一자는 숫자 ‘하나’를 뜻하지만 하나만 있는 것은 유일한 것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오로지’나 ‘모든’이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러나 一자가 부수로 지정된 글자들은 숫자와는 관계없이 모양자만을 빌려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一(일)은 (1)하나 (2)한-의 뜻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하나, 일 ②첫째, 첫번째 ③오로지 ④온, 전, 모든 ⑤하나의, 한결같은 ⑥다른, 또 하나의 ⑦잠시(暫時), 한번 ⑧좀, 약간(若干) ⑨만일(萬一) ⑩혹시(或時) ⑪어느 ⑫같다, 동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가지 공(共), 한가지 동(同),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전체의 한 부분을 일부(一部), 한 모양이나 같은 모양을 일반(一般), 한번이나 우선 또는 잠깐을 일단(一旦), 하나로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음을 고정(一定), 어긋남이 없이 한결같게 서로 맞음을 일치(一致), 어느 지역의 전부를 일대(一帶), 한데 묶음이나 한데 아우르는 일을 일괄(一括), 모든 것 또는 온갖 것을 일체(一切), 한 종류나 어떤 종류를 일종(一種), 한집안이나 한가족을 일가(一家), 하나로 연계된 것을 일련(一連), 모조리 쓸어버림이나 죄다 없애 버림을 일소(一掃),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라는 일장춘몽(一場春夢), 한 번 닿기만 하여도 곧 폭발한다는 일촉즉발(一觸卽發), 한 개의 돌을 던져 두 마리의 새를 맞추어 떨어뜨린다는 일석이조(一石二鳥), 한 가지의 일로 두 가지의 이익을 보는 것을 일거양득(一擧兩得) 등에 쓰인다.
▶️ 衣(옷 의)는 ❶상형문자로 衤(의)는 동자(同字)이다. 옷을 입고 깃을 여민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옛날 상반신(上半身)에 입는 것을 衣(의), 하반신(下半身)에 입는 것을 裳(상), 옷 전체를 의상(衣裳)이라 하였다. ❷상형문자로 衣자는 '옷'이나 '입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衣자는 '윗옷'을 그린 것으로 갑골문에서는 옷깃과 양쪽 소매, 그리고 밑자락이 함께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衣자의 본래 의미 역시 '윗옷'이었다. 고대에는 상의는 衣로 하의는 裳(치마 상)으로 구분했다. 상의와 하의를 합친 '옷'을 의상(衣裳)이라고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衣자는 이를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단순히 '옷'과 관련된 의미만을 전달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衣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衤자로 바뀌기 때문에 示=礻(보일 시)자의 부수자와 혼동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衣(의)는 책의(冊衣)의 뜻으로 ①옷 ②웃옷 ③깃털, 우모(羽毛) ④옷자락 ⑤살갗, 표피(表皮) ⑥싸는 것, 덮는 것 ⑦이끼 ⑧옷을 입다, 입히다 ⑨덮다 ⑩행하다, 실천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옷 복(服)이다. 용례로는 옷으로 몸을 싸서 가리거나 보호하기 위하여 피륙 따위로 만들어 입는 물건을 의복(衣服), 의복과 음식을 의식(衣食), 의복으로 모든 옷을 의상(衣裳), 옷 등속의 총칭을 의류(衣類), 옷과 갓으로 정장의 비유로 의관(衣冠), 옷걸이로 옷을 걸어 두도록 만든 물건을 의가(衣架), 옷을 벗음을 탈의(脫衣), 속옷을 내의(內衣), 삼베로 만든 옷을 마의(麻衣), 죽은 사람을 염습할 때에 송장에게 입히는 옷을 수의(壽衣), 저고리로 상체에 입는 옷을 상의(上衣), 옷을 입음을 착의(着衣), 비단 옷을 금의(錦衣), 속옷으로 겉옷의 안쪽에 몸에 직접 닿게 입는 옷을 츤의(襯衣), 도롱이로 짚이나 띠 따위로 엮어 허리나 어깨에 걸쳐 두르는 비옷을 사의(蓑衣), 여행에 쓰는 옷가지를 객의(客衣), 아름다운 무늬가 있는 옷감으로 지은 옷을 문의(文衣), 갑옷으로 예전에 싸움을 할 때 적의 창검이나 화살을 막기 위하여 입던 옷을 갑의(甲衣), 벼슬이 없는 선비를 포의(布衣), 책의 위아래 겉장을 책의(冊衣), 환약의 겉에 입힌 가루를 환의(丸衣), 국경을 지키는 병사를 방의(防衣), 비단옷을 입고 밤길 가기란 뜻으로 출세하고도 고향에 알리지 않음의 비유 또는 아무 보람이 없는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의금야행(衣錦夜行), 비단옷을 입고 그 위에 안을 대지 않은 홑옷을 또 입는다는 뜻으로 군자가 미덕을 갖추고 있으나 이를 자랑하지 않음을 비유한 말을 의금경의(衣錦褧衣), 비단옷을 입고 고향에 돌아가는 영광이라는 뜻으로 입신 출세하여 고향에 돌아가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의금지영(衣錦之榮), 옷걸이와 밥주머니라는 뜻으로 옷을 입고 밥을 먹을 뿐이지 아무 쓸모 없는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의가반낭(衣架飯囊), 애써 법을 정함이 없이 인덕으로 백성을 교화시키고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일컫는 말을 의상지치(衣裳之治), 옷은 헤어지고, 신발은 구멍이 났다는 뜻으로 빈천한 차림을 이르는 말을 의리폐천(衣履弊穿), 비단옷 입고 고향에 돌아온다는 뜻으로 출세하여 고향에 돌아옴을 이르는 말을 금의환향(錦衣還鄕), 비단옷과 흰 쌀밥이라는 뜻으로 사치스러운 생활을 이르는 말을 금의옥식(錦衣玉食), 옷의 띠와 같은 물이라는 뜻으로 좁은 강 해협 또는 그와 같은 강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접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일의대수(一衣帶水), 옷을 따뜻이 입고 음식을 배부르게 먹는다는 뜻으로 의식 걱정이 없는 편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난의포식(暖衣飽食), 해어진 옷과 부서진 갓이라는 뜻으로 너절하고 구차한 차림새를 이르는 말을 폐의파관(敝衣破冠), 벼슬이 없는 사람으로 군대를 따라 싸움터에 나감을 백의종군(白衣從軍), 몸에 맞게 옷을 고친다는 뜻으로 일의 처한 형편에 따라 적합하게 일을 처리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양체재의(量體裁衣) 등에 쓰인다.
▶️ 帶(띠 대)는 ❶상형문자로 带(대), 帯(대)의 본자(本字), 带(대)는 간자(簡字)이다. 옛날 지위 높은 사람은 허리에 띠를 매고 그 전체를 帶(대)라 일컫고 늘어뜨린 부분(部分)만은 紳(신)이라 하였다. ❷회의문자로 帶자는 '띠를 두르다'나 '데리고 있다', '장식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帶자는 허리띠를 차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帶자에 쓰인 巾자는 몸에 두른 옷을 뜻하고 상단은 장식이 들어간 허리띠를 표현한 것이다. 장식이 들어간 허리띠는 옷고름을 정리하는 역할도 했지만, 자신의 지위와 신분을 과시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그래서 帶자는 '띠를 두르다'는 뜻 외에도 '장식하다'나 '꾸미다'는 뜻도 함께 갖게 되었다. 또 허리띠는 항시 몸에 걸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데리고 있다'나 '붙어 다니다'와 같은 뜻도 파생되었다. 그래서 帶(대)는 (1)일부 명사(名詞) 뒤에 붙어 띠 모양의 부분이나 지역(地域), 지대(地帶)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일부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에 대항하는의 뜻을 나타내는 말 (3)어떤 화석(化石)이나 또는 화석군(化石群)에 의하여 특징 지어지는 지층(地層) 등의 뜻으로 ①띠(너비가 좁고 기다랗게 생긴 물건. 둘러매는 끈) ②뱀 ③근처(近處) ④지구 표면을 구분(區分)한 이름 ⑤띠를 두르다 ⑥장식(裝飾)하다 ⑦꾸미다 ⑧두르다 ⑨차다 ⑩데리고 있다 ⑪데리고 다니다 ⑫붙어 다니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함께 데리고 감을 대동(帶同), 어떤 폭幅으로써 정해진 범위를 대역(帶域), 좁고 길게 되어 띠와 같이 생긴 모양을 대상(帶狀), 부하나 식구나 제자 등을 거느림을 대솔(帶率), 다리에 동여매는 띠를 각대(脚帶), 물건을 손에 들거나 몸에 지님을 휴대(携帶), 어느 지역의 전부나 일원을 일대(一帶), 두 사람 이상이 같이 관계를 가짐을 연대(聯帶), 어떠한 행위의 이행에 있어서 두 사람 이상이 공동으로 책임을 지는 것을 연대(連帶), 끈이나 띠의 뜻에서 두 개의 것을 묶어서 연결을 맺게 하는 중요한 조건을 유대(紐帶), 어떤 한정된 땅의 구역의 안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지대(地帶), 주가 되는 것에 곁달아서 덧붙임을 부대(附帶), 허리띠로 바지 따위가 흘러내리지 아니하게 옷의 허리 부분에 둘러매는 띠를 요대(腰帶), 바지 따위가 흘러내리지 않게 허리의 옷 부분에 둘러매는 띠를 혁대(革帶), 두 가지 이상의 직무를 겸하여 봄을 겸대(兼帶), 열대와 온대의 사이에 걸쳐 있는 기후대를 난대(暖帶), 상처나 헌데 따위에 감는 소독한 얇은 헝겊 띠를 붕대(繃帶), 관절의 뼈 사이와 관절 주위에 있는 노끈이나 띠 모양의 결합 조직을 인대(靭帶), 허리띠를 느슨히 맨다는 뜻으로 긴장했던 마음을 풂의 비유를 완대(緩帶), 고귀한 사람을 모시고 다니는 하인을 이르는 말을 대솔하인(帶率下人), 옷의 띠와 같은 물이라는 뜻으로 좁은 강이나 해협 또는 그와 같은 강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접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일의대수(一衣帶水), 의복에 주의하여 단정히 함으로써 긍지를 갖는다는 말을 속대긍장(束帶矜莊), 높은 갓과 넓은 띠라는 뜻으로 신분에 걸맞지 아니한 의관 차림을 이르는 말을 고관광대(高冠廣帶) 등에 쓰인다.
▶️ 水(물 수)는 ❶상형문자로 氵(수)는 동자(同字)이다.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물을 뜻한다. 본디 물 수(水)部는 시내의 뜻이었다. 부수로 쓸 때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로 쓰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水자는 ‘물’이나 ‘강물’, ‘액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水자는 시냇물 위로 비가 내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水자의 갑골문을 보면 시냇물 주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물’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액체’나 ‘헤엄치다’, ‘범람하다’와 같이 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氵자나 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水(수)는 (1)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 빛깔로는 검정을 나타냄 (2)수요일(水曜日)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물 ②강물 ③액체(液體), 물과 관련된 일 ④홍수(洪水), 수재(水災), 큰물(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은 물) ⑤수성(水星: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 ⑥별자리의 이름 ⑦물을 적시다, 축이다 ⑧물을 긷다, 푸다 ⑨헤엄치다 ⑩물로써 공격하다 ⑪평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시내 계(溪), 바다 명(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큰 산 악(岳), 뭍 륙/육(陸), 불 화(火),빌 공(空)이다. 용례로는 물 속에서 몸을 뜨게 하고 손발을 놀리며 다니는 짓을 수영(水泳), 축축한 물의 기운을 수분(水分), 물속에 잠김을 수몰(水沒), 물을 보내는 통로를 수로(水路), 물의 겉을 이루는 면을 수면(水面), 홍수로 인한 해를 수해(水害), 물에 의해 발생하는 힘을 수력(水力), 물의 깊이를 수심(水深), 저수지에 설치하여 수량을 조절하는 문을 수문(水門), 물의 양을 수량(水量), 물 속에서 자라는 풀을 수초(水草),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수어지교(水魚之交), 깊고 넓은 물에는 큰 고기가 깃듦을 수관어대(水寬魚大), 물이 흐르면 자연히 개천을 이룬다는 수도거성(水到渠成), 물이 흐르면 고기가 다닌다는 수도어행(水到魚行), 흐르는 물과 하늘의 뜬구름이라는 수류운공(水流雲空), 물이 빠져 밑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수락석출(水落石出),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수어지교(水魚之交), 물과 불은 서로 통하지 않는다는 수화불통(水火不通),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수적천석(水滴穿石)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