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10월15일(목)■
(마태복음 6장)
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묵상/마 6:9)
◆ 주기도문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를 가르쳐주셨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기도문을 줄여서 "주기도문"이라고 한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이 기도문을 외우지 못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것을 그냥 주문처럼 외우라고 하신 것은 아니다. 이런 방식으로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기도문을 잘 연구할 필요가 있다.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늘에 계신"(9)
우리는 대화할 때 상대방을 의식하지 않고 마치 벽에다 말하듯이, 아니면 혼자서 독백하듯이 말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큰 실례다. 우리는 상대방이 있는 곳을 향해서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
'하늘에 계신'이라는 기도는 우리로 하여금 기도가 어느 방향을 향해야 하는지를 일깨운다. 이 하늘이란 물론 우리가 보이는 하늘이나, 우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분명히 하늘에 계신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실 때, 하늘을 우러러 보고 기도하셨다(요 17:1). 하늘을 우러러 보고 '하늘에 계신'이라고 기도하는 것은 진짜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자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는 기도할 때 꼭 눈을 감아야 되는 것으로 배웠다. 눈을 감든, 뜨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다만 눈을 뜨면 주변 환경에 의해서 집중이 안되어서 감을 뿐이다. 그런데 눈을 감는 순간 이번에는 마음 속의 오만 가지 잡념이 떠오른다.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서 나는 기도할 때 하늘을 상상한다. 주님께서 하늘을 우러러 보고 기도하셨지만, 골방에서는 지붕 밖에 안보인다. 그럴 때 눈을 감고 하늘을 상상하면서 위를 쳐다보라. 그리고 '하늘에 계신'이라고 기도를 시작해보라.
우리의 눈이 하늘을 향하지 않으면 우리는 잡념에 사로 잡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마음의 눈을 하늘로 향하고 거기 계시는 하나님, 그리고 거기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때, 비로소 우리의 기도는 푸념이나 독백이 아닌 진정한 기도가 되는 것이다.
◆ 우리 아버지
"우리 아버지여"
우리가 거듭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양자의 영'을 주셨다. 그 때부터 하나님을 아버지로 인식하여 '아빠'라고 부를 수 있게 된 것은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롬 8:15)
그러나 삶 속에서 겪는 고난과 열등감과 죄의식들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자녀된 신분을 의심하게 하고, 점점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것을 주저하게 한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하셨다. 내가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렇게 부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오! 이것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인가! 이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주저하지 말자.
◆ 이름을 거룩하게 여김을 받으시오며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거룩은 오로지 하나님께만 속한 속성이다. 하나님을 떠나서는 어떤 것도 거룩할 수 없다. 오로지 하나님께 속한 것만이 거룩하다. 성전에서는 언약궤만 거룩한 것이 아니라, 숯을 집는 집게마저도 거룩했다. 하나님께 속하였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도 하나님께 속하였으므로 거룩한 존재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성도(거룩한 자-saint)로 부르신다(롬 1:7).
온 세상이 어떤 곤경에 처해있어도 하나님의 선하심은 변함이 없으며, 온 세상이 타락하여 온갖 죄가 난무하고 사람들이 모두 하나님을 모독해도 하나님은 조금도 손상을 받지 않으시고, 홀로 거룩하신 분이시다. 인간이 이 거룩을 맞닥뜨리는 순간 그는 허물어진다. 어떤 죄인도 이 거룩 앞에서는 견딜 수 없다.
찰스 피니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어떤 공장에 들어서자 거기에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임했다. 그러자 몇몇 사람들이 갑자기 일을 멈추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것을 시작으로 모든 사람들이 자기 죄를 느끼고 회개하기 시작했다.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는 기도는 하나님 아버지를 경외하는 자들이 드리는 경배와 찬양이며 우리의 신앙고백이다. 거룩의 근원되시는 그분을 거룩하게 여기지 못하면 우리가 어찌 거룩하겠는가?
우리의 기도 속에는 이렇게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여기고 그를 경배하는 고백이 있어야 한다. 나는 이 기도를 할 때마다 하나님을 경외하게 되고 고개를 숙이게 된다.
하늘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시여,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옵소서. 거룩하신 아버지를 경외하며 경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