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공휴일에
손 원
오늘은 기축년 10월 11일 월요일로 예년 같으면 평일인데도 그저께 한글날이 토요일로 휴일이 겹치기에 대체공휴일이라며 쉬는 날이 되었다. 연거푸 3일은 쉬는 푸근한 날이다.
백수에게 평일과 휴일의 구분이 의미는 없지만 긴 휴일이 싫지만은 않다. 온 식구가 밥 한끼 먹을 기회가 생긴 것도 긴 연휴 때문이기도 하다. 금년 하반기부터 시행 된 대체공휴일 제도는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좋은 것을 누리기만 하면 더 나은 미래는 보장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삶의 이치다.
미래를 위하여 바람직한 방향은 어떤 것일까?
우선 넉넉한 미래가 보장되어야 한다. 오늘 열심히 일한 성과는 내일로 이월되고 저축이 되기 때문이다. 생긴 돈이 저축이 되고 생활기반이 다져지고 노하우가 생성되는 등 자산가치가 상승한다. 덜 쉬면 몸은 고달프지만 그 만큼 삶에 득이 됨은 누구나 아는 진리이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재충전의 필요성, 소비가 늘어 결과적으로 경제가 활성화 된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삶의 질이 개선된다는 것이다.
틀린말은 아니지만 우리는 냉철해야만 한다.
금년은 10월 3일 개천절이 일요일 이어서 월요일이 대체공휴일로 1일(금)국군의 날까지 합쳐 4일 연휴 이었고, 다음 주인 10월 9일 한글날이 토요일 로 월요일을 쉬다보니 3일 연휴로 10월 초 2주간 7일을 쉬었다. 휴가철도 아닌 시기에 이렇게 많은 날을 쉴 수 있는 것은 크나 큰 혜택이다. 이를 잘 누리는 것에 대하여 백수인 나도 뿌듯함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휴일을 많이 가지면 삶의 질이 개선되고 보다 행복해 지는 것은 분명하다. 생각해보면 이런 행복도 미래를 담보해야 하니 다소 부담이 된다.
휴일이 많은 달은 경제지표로도 나타난다고 한다. 수출을 보더라도 근무일이 30일이 안되는 2월과 10월의 실적이 다소 저조하다는 것은 휴일 하루가 국가경제에는 바람직하지가 않다는 반증이다. 그것은 하루가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치열한 국제경쟁에서도 마이너스가 된다.
선대가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너희들 키울 때 궁핍하여 먹을 것 안먹고, 입을 것 안먹고 공부시켰고, 고생고생 살아 왔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셨다. 우리의 부모님의 인생역정이었고 그래서 우리는 보다 나은 오늘을 누리고 있음은 분명하다. 자식들에게 보다 나은 미래를 물려 주려고 헌신하신 선대의 덕분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난 날 선대의 삶이 반드시 옳다고는 할수 없겠지만 최소한 후대를 위해 희생한 삶을 존경한다. 오늘 날 잘 사는 나라가 있게한 공로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허리띠를 졸라메가며 살아 온 선대의 삶과 방식이 다를 수도 있지만 그 정신만은 계승되어야 한다. 우리의 노력의 결실이 미래에 알차게 나타나도록 해야만 한다.
강성부국일지라도 미래를 소홀히 여긴다면 오늘의 영화로움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 역사상 강성했던 세계제국들이 이를 증명하지 않은가?
우리의 선대들은 60-70년대 조국근대화로 부터 지금까지 국가발전의 기틀을 다져왔기에 우리는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선 것이다. 강성부국의 번영된 조국이 되도록 보다 지혜롭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누릴 것 못 누리고 지난 날을 들먹이는 것을 꼰대의 속성으로 치부해 버릴 지도 모른다. 그런 뜻이 아니다. 누릴 것은 마음껏 누리는 행복한 생활은 당연하다. 단지 우리가 누리는 혜택이 더욱 더해져 후대에 전해 질 수 있도록 지혜롭게 살아가자는 것이다.
먹고 살만한 한데 대체공휴일을 즐기는 것이 시비꺼리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국가경제 전체를 놓고 본다면 시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 살아 남기 위한 치열한 국가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부단한 국민적 희생과 노력만이 그 댓가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대선을 앞 두고 정당별 후보자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후보자 공약으로 주 4일 근무를 내세운 자도 있다.
나름 타당한 이유야 있겠지만 곡간을 축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선진국의 반열에 들었기에 축배를 드는 것은 좋을지 모르지만 최고의 선진국처럼 누리고자 함이 걱정스럽다. 지금 시점에서 발전을 위한 가속페달을 밟아야 한다. 브레이크를 밟기 시작하면 후발국의 추월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지금까지 야구공을 굴려왔다면 앞으로는 농구공을 굴리는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 세계 제일의 강성부국이 되려면 국민모두가 한 마음으로 부단히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공휴일을 늘리기 보다는 개개인별 맞춤식 휴가일수를 늘려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2021. 10. 11.)
첫댓글 인간의 행복은 누릴수 있는 물질과 시간 마음의 여유가 충만할때 행복한 삶이라 할수 있지만, 그걸 얻기위한 노력이 병행될때 가능한 일입니다. 6.70년대 어리띠를 졸라매고 밤을 낯삼아 조국근대화를 위해 힘쓴 사람들의 동의가 필요할것 같군요. 자라나는 내일의 일꾼들의 동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