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급성 골수성 백혈병) 투병 일천쉰두(1052) 번째 날 편지,2(음식, 건강)-2023년 7월 25일 화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7월 25일 화요일이란다.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에 들며 폭염이 찾아왔고, 가만있어도 땀이 나고 진이 빠지는 날씨에 보양식 생각이 절로 나는 이때, 특히 오늘은 일 년 중 가장 더운 시기인 '삼복(三伏)'에서 삼계탕을 찾는 이들이 많을 것이구나..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은 섬유질이 가늘고 연해 소화·흡수가 잘 되며,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이 풍부해 체력 보충에 알맞고, 닭과 함께 들어가는 인삼, 대추, 마늘 역시 건강식품으로 소문난 것들이라네.
인삼 속 사포닌은 면역력 증진과 피로 개선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 C가 풍부한 대추는 항산화 효과를 내고, 마늘에 든 알리신은 항균효과가 뛰어나다네.
보신을 위한 삼계탕이지만, 과하면 독이 되는데, 삼계탕 한 그릇의 평균 열량은 약 930kcal. 밥 한 공기가 300kcal 임을 감안하면, 3공기 이상을 먹는 셈이라네.
또 닭 껍질 부위에는 지방이 많아 과하게 섭취하면,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고, 간이 된 국물과 닭을 찍어 먹는 깨소금, 거기에 김치 등 찬까지 더해지면 나트륨 섭취량이 꽤 늘어난다.
삼계탕과 함께 보양식으로 많이 찾는 추어탕, 장어 등의 고단백 식품도 '잘 먹어야' 보약이 되는데, 단백질은 우리 몸을 유지하고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네.
하지만, 과하면 간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 단백질이 분해되면 암모니아가 생성되는데, 체내에 암모니아가 많이 쌓이면 이를 배출하기 위해 간이 과부하 된다네.
지속된 과부하로 약해진 간은 유해 물질을 해독, 배출하고 탄수화물과 단백질 등을 대사하는 본래 역할을 원활히 수행하지 못하고, 아울러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신장에도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신장질환 환자라면 주의해야 한다네.
여름철 건강하게 보양하려면?
보양식을 건강하게 먹으려면 전략을 세워야 하는데, 우선, 비만하거나 다이어트 중이라면 보양식 섭취량에 신경 써야 한다. 지방 섭취에 주의해야 하는 고지혈증 환자는 닭 껍질을, 소금 섭취를 줄여야 하는 고혈압 환자는 국물을 빼고 먹길 권한다. 단백질도 적당히 먹어야 한다네.
우리나라의 단백질 섭취 권장량은 몸무게 1kg당 0.8 정도이며, 최대 1kg당 2g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은데, 여름철 피로가 잦다면, 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영양성분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는다네.
피로물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피로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식을 자주 섭취하기보다는 간 건강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네.
간 건강을 위해서는 음주, 비만, 과도한 단백질 섭취 등 간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경계하며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하고, 돕는 영양제를 적절히 복용하는 것도 방법으로, 독성 담즙산인 ‘UDCA(우르소데옥시콜산)’가 대표적이라네.
웅담 성분으로도 잘 알려진 UDCA는 대사효소를 활성화하고, 배설수송체를 늘려 독소와 노폐물 배출을 도와 피로감 개선에 기여하며, 항산화 작용으로 간세포를 보호하고, 콜레스테롤 농도를 유지해 담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담석증 치료 약물로도 널리 활용된다네.
UDCA는 음식으로 섭취할 수 없고 영양제로 복용해야 하는데, 간 기능 개선 목적이라면 임상시험에서 유효성이 입증된 용량(150mg)으로 섭취하길 권한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페레 비르길리 건강연구소,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보건연구소, 델마르 병원 의료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11~16세 고등학생 700명을 대상으로 호두 섭취와 인지 발달 간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네.
그 결과 청소년 매일 ‘이 견과류’ 한 줌 먹으면 인지 발달 향상돼 규칙적인 호두 섭취가 청소년의 인지 발달과 심리적 성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매일 호두 30g 섭취하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나눠 6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최소 100일 동안 호두를 섭취한 참가자에게서 주의력 기능 향상이 관찰됐다네.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 증상이 있는 참가자는 수업 중 교사에게 더 많은 집중을 기울이고 과잉 행동이 줄어들었다네.
또한 학업 및 선천적 지능과 관련이 적은 유동성 지능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호두의 권장 복용량과 섭취 일수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가장 충실히 따랐던 참가자들은 신경심리학적 기능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네.
호두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과 폴리페놀은 뇌의 노화를 억제하며 기억력을 높여 인지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네.
연구 저자 조르디 줄베즈 박사는 “청소년기는 뇌가 정교해지고 연결성이 발달하는 시기다. 이때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인지 기능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네.
한편, 호두의 효능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미국 농무성의 하루 권장량인 호두 한 줌(28g)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하루 호두 권장량에는 오메가3가 2.5g가량 함유돼 있고, 이 연구는 세계적인 의학 저널 ‘란셋(Lancet)’에 최근 게재됐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7월 25일 화요일 오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
핸드폰에서 들리는 배경음악-[외국곡] Waltzing Matilda-The Seek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