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감독 인터뷰] 한국은 안중에도 없다

한국과 미국은 2002 월드컵 D조에서 16강 진출을 놓고 치열한 전쟁(?)을펼쳐야 한다. 양팀 모두 포르투갈이라는 큰 벽에 부딪힌 상황에 내심 서로를 가장 유력한 1승 제물로 삼고 있다. 안전과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인터뷰를 극도로 꺼려오던 미국의 브루스 아레나 감독(49)을 미사리 연습구장에서 만나 한국전(12월 9일)을 치르는 소감과 월드컵 청사진을 들어봤다. -공교롭게도 2002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경쟁해야 할 한국과 2차례에 걸쳐평가전을 갖게 됐다. 보기드문 경우인데 이번 평가전에서 전력을 감출 계획은 없나. ▲내년 월드컵까지 아직 6개월이란 긴 시간이 남아있다. 전력 노출에 대한 걱정은 시기상조다. 한국이 월드컵 16강을 위한 경쟁상대이긴 하지만우리 선수들을 시험하고 발굴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이번 평가전의중요한 목적이다. -서울에 2002 월드컵 훈련캠프를 차린다고 들었다. 최종결정은 내렸나. 안전문제 때문에 월드컵 기간동안 서울 용산에 위치한 미8군 기지에 머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훈련장은 이미 미사리 연습구장으로 확정했다. 숙소는 아직 미정이다. 몇몇 호텔을 계속 저울질하고 있다. 훈련장과 호텔 시설등이 모두 훌륭하다. -한국과의 평가전을 치를 이번 대표팀은 어니 스튜어트, 조-맥스 무어 등유럽파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번 방한한 대표팀 전력을 어떻게 평가하나. ▲100%를 최대 전력으로 볼 때 50%도 채 안된다. 내년 월드컵에서 떠오를수 있는 새로운 선수를 찾고 키워가는 과정이다. 주전 선수들이 노쇠했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나이 든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간의 세대교체가 내부에서 꾸준히 이루어지고있다. -한국 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70년대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하기도했다. 혹시 원래 알던 사이는 아니였는지. ▲개인적으로 전혀 친분이 없다. 이번 본선 조추첨식에서 만나 알게 됐다. 어떤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는지 정보가 없지만 해외에서 상당히 명망이 높은 감독임은 분명하다. -조추첨이 끝난 뒤 미국 현지의 반응은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는 쪽이었다. 주축 선수인 코비 존스도 조편성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는데. ▲사실이다. 포르투갈 한국 폴란드와 한조가 된 것에 불만이 없다. 분명히밝히지만 미국의 목표는 결코 16강이나 8강이 아니다. 우승도 가능하다. -한국의 전력에 대해서 얼마나 파악하고 있나. ▲솔직히 한국에 대해 수집된 정보는 아직 없다. 한국 선수들 개개인의특성이나 주목해야할 선수들이 누군지도 알지 못한다. 12월 9일 평가전을하고 나면 알 수 있지 않겠나(웃음). 경기를 직접 본 적도 비디오로 연구한 경험도 없지만 이제부터 차근차근 준비해도 늦지않다. -미국에 대한 테러 문제로 안전문제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이번 평가전에서도 CIA와 미군, 한국정부가 공동으로 안전대책을 수립한다고하는데. ▲현재까지는 안전과 관련해서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만족스럽다. 서귀포 평가전에서도 기본적인 안전대책 이외에 특별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