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1월 8일(금)* ▲다시 듣는 팬텀싱어⑤ ◼우리말 노래 ◀별 헤는 밤 *고우림 ◀무서운 시간 *정민성⨯고영열⨯존노⨯김바울 ◀여기는 어디인가? *조형균⨯안세권⨯이충주⨯김동현 ◀소월에게 묻기를 *백인태⨯유슬기 ◀엄마의 프로필 사진은 왜 꽃밭인가? *신재범⨯박강한 올겨울들어 가장 추운날입니다. 여긴 영하 24도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눈이 내린 이후에 제대로 된 한파가 찾아왔으니 생활에 불편을 줄 여러 상황이 생길 수 있는 날입니다. 이 추운날 다소곳한 마음으로 윤동주 시인과 관련된 노래 2곡을 먼저 들어 봅니다. 팬텀싱어에서 만났던 노래들입니다. 유작시이자 대표작인 ‘별 헤는 밤’입니다. 시인이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던 1941년에 쓴 시입니다. 2017년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룹 ‘사랑과 평화’ 출신의 조범진교수가 작곡하고 독일에서 활동 중인 베이스 김대영이 불렀습니다. 시즌 2 우승팀인 포레스텔라의 고우림이 예선전에서 선택했습니다. 시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엮어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어머니에게 얘기하듯 담화체형식으로 쓴 이 시에서 별은 과거와, 어머니와 연결하는 매개체입니다. 어두운 현실인 밤과 겨울을 거쳐 조국의 광복을 상징하는 봄에는 무덤 위에 잔디와 풀이 무성할 것이라는 희망을 노래합니다. 서울대 성악과 재학중이던 고우림은 당시 포근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울림있는 노래를 선보였습니다. 지난해 3.1절 열린음악회에서 합창단과 함께 부릅니다. https://youtu.be/C2MNjMpxONs 지난해 시즌 3에서도 윤동주의 시 노래가 등장했습니다. 같은 1941년에 쓴 시 ‘무서운 시간’으로 만든 노래입니다. 죽음을 부르는 소리로 시작되는 이 시는 ‘아직 할 일이 남았으니 나를 부르지 마라’고 얘기합니다. 할 일을 마치고 죽는 날 아침 서럽지도 않은 가랑잎이 떨어질테니 그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합니다. 포송포송(Four Song for Song)팀은 4명이 최고의 하모니를 넘어 가슴이 먹먹해지는 여운과 감동을 안겨줬습니다. 소리꾼 고영열이 만든 한의 정서와 김바울이 중저음으로 마무리한 ‘나를 부르지 마오’는 오래동안 잔상으로 남습니다. https://youtu.be/jFPQRDPKmu8 한 심사위원은 처음으로 100점을 주면서 만점외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했습니다. 역시 죽음을 앞두고 부르는 역사 속 先人의 노래입니다. 명성황후가 죽음을 앞두고 부르는 ‘여기가 어디인가?’입니다. 시즌 2 결승에서 에델 라인클랑이 선택한 곡입니다.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에서 죽음을 앞둔 명성황후를 맡은 차지연이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비극적인 운명을 담은 서정적인 가사의 강렬한 여운을 남성 4중창의 화음으로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꽃 인줄 알았는 데 재가 되어 사라진다. 눈물만 남겨둔 채 어둠에 날 맡기리’ https://youtu.be/Lx1D3YjSlMw 팬텀싱어에 등장해 새로운 맛과 느낌을 주는 가요들도 만나봅니다. 시즌 1의 ‘소월에게 묻기를’입니다. 10년지기 백인태와 유슬기가 선택한 이 곡은 윤상이 작곡하고 2002년 정훈희가 불렀던 노래입니다. 김소월의 시 ‘진달래 꽃’를 보며 이별의 이유를 묻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곡입니다. 노랫말은 ‘잔달래 꽃’과 ‘초혼’을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파워있는 목소리로 불렀지만 사랑이 끝난 후 쓸쓸함과 애절함이 잘 나타난 명품 무대로 평가받았습니다. https://youtu.be/1GdncKXvmio 시즌 2때 뮤지컬 배우 신재범과 미국계 석유회사에 근무하던 직장인 박강한의 무대입니다. ‘엄마의 프로필 사진은 왜 꽃밭일까?’라는 긴제목의 우리 가요입니다. SG 워너비출신 김진호가 엄마를 생각하며 만든 곡입니다. 화사하고 싱그러운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게되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찬찬히 들어보면 이 노래도 노랫말이 지닌 힘이 있습니다. ‘초록빛 머금은 새싹이였지 붉은 빛 머금은 꽃송이였지. 나를 찾던 벌과 사랑을 했지 그 추억 그리워 꽃밭에 있지’ 착해 보이는 외모에 착한 목소리를 가진 신재범과 박강한이 욕심없이 담담하게 불러서 더욱 큰 울림을 남긴 무대였습니다. 가사의 힘도 더불어 살아났습니다. https://youtu.be/CW7zLEzodZs 구본수가 이겨 올라갔지만 그도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합니다. 이처럼 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깊은 인상을 남긴 참가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새해가 시작된지 꼭 일주일 째, 혹한과 함께 주말을 맞습니다. 마음만 춥지 않다면 겨울 강추위도 별개 아닙니다. 그런데 마음이 추운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