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꽤나 다양합니다. 누구는 몇년부터 몇년부터 카이사르를 했고 그다음은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니 뭐니 등등등...
동시에 몇명의 황제가 있는 예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보면 의외로 간단합니다.
로마 제국이라는 나라는 디오클레티아누스와 콘스탄티누스의 시대 막간을 제외하면 정말 진정한 아우구스투스라고 할 만한
자들이 늘 하나였습니다. 일명 "선임" 황제들이 실상은 실질적인 황제들이란 얘기고, 나머지 "황제"타이틀 달고 있는 애들은
실상은 전부 황제가 아니라 "선임 황제"의 부하들 - 일명 후임 황제,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꼬붕 황제- 이라는 얘기죠.
콤모두스도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로 재위한 기간은 그 아버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시대부터지만 아무도 그 시대부터를
재위 기간으로 치질 않습니다. 루키우스 베루스 이놈도 사실은 뭐..... 황제가 아니었다고 봐야 합니다. 본인이 황제 권력을 행사할
의지도 실력도 없다는 건 자타가 공인했던 사항이고, 역으로 로마 제국에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만 인정하지 않았던 사실이죠.
그리고, 일명 "대립 황제"란 것이 있습니다. 즉 황제를 자칭하지만 실제로는 황제로써의 정통성이 없는 자칭 황제들입니다.
이 자칭 황제들도 연대표 보면 전부 황제로써 재위한 걸로 나와있지만 실상은 전부 황제들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정통 황제 타이틀이 무엇으로 입증될 수 있느냐.
1. 우선은 그 명령이 미치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가 문제가 됩니다.
이것의 전제 조건은 군대의 지지를 통하면 대부분은 획득하는 사항입니다. 여까지는 대립 황제들도 후임 황제들도 모두
다 만족하는 사항이죠. (뭐 동로마 제국의 후임 황제들은 이마저도 못했다지만 이건 나중에.)
2. 그 다음은 정통성.
2-1. 원로원의 인정.
2-2. 모종의 주요 행정 중심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통해 입증. 근데 여기에 함정이 있죠.
로마가 제국의 실질적인 수도로 기능하고 있을 때는 로마를 차지한 자가 정통 황제였습니다. (그리고는 원로원의 인정도 거의
자동으로 땄지요. ) 그러나, 이 대원칙을 디오클레티아누스가 혁파하여 트리어, 밀라노, 니코메디아, 시르미움으로 제국의 수도 기능마저 사분하면서 로마의 마지막 남은 상징적 기능까지 거의 없애버립니다.
(대단히 센세이셔널한 조치였지만 의외로 별로 알려져있지 않은 사실입니다.)
이후로는 다른 동료 황제들에게 선임 황제로 인정받는 자가 그것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원로원의 지지와 다른 고참 4두의 지지를
얻은 콘스탄티누스가 끝내 최후의 승자가 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사실입니다. 고참 4두의 지지만 얻은 리키니우스나 원로원의 지지는
얻었어도 고참 4두의 승인을 못받은 막센티우스 등은 사실 이미 그것만으로도 패배가 정해진 거나 다름이 없었지요.)
이것이.... 콘스탄티누스의 시대를 거치면 또다시 일변해서 발렌티니아누스의 시대를 거치면 콘스탄티노폴리스와 라벤나로 바뀝니다.
이후로 2-1 따위는 저리멀찍 사라지게 됩니다.
주요한 흐름만 따지면 쉽습니다.
다시 5현제 시기로 돌아와보면,
콤모두스를 마지막으로 안토니누스 왕조가 끝기고, 그 다음이 페르티낙스, 그 다음이 디디우스 율리아누스입니다.
보면 페스켄니우스 니게르와 클로디우스도 재위한 걸로 되어있는데 이 자들은 사실 황제가 아닌 대립 황제들입니다.
디디우스 율리아누스 다음이 그 세베루스. 세베루스도 원래는 대립 황제였지만 로마를 점거하고나서부턴 대립자를 떼버렸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세베루스가 사기를 쳐서 클로디우스도 동시에 재위에 오른 걸로 해줬지만, 로마와 원로원을 세베루스가 틀어쥐
고 있는 한 클로디우스는 어디까지나 대립 황제였죠.
이후로 세베루스 왕조. 세베루스 왕조를 끝낸 것이 막시미누스 트락쿠스. 군인 황제 시대가 복잡하지만 의외로 별로 복잡할 건 없습니다.
고르디아누스 1-2세야 한때나마 로마를 차지했고 정식 승인도 받았다지만, 엄연히 정통 황제 막시미누스 트락쿠스가 눈을 시퍼렇게 뜨고
군대를 인솔하는 한 이들은 대립 황제였죠.
막시미누스 다음이 푸피우스 & 발비에누스 - 고르디아누스 3세 - 필리푸스 아라부스 - 데키우스 - 트레보니아누스 - 막시미아누스 -
- 발레리아누스 - 갈리에누스 - 클라우디우스 2세 (클라우디우스 2세 사후에 클라우디우스 2세의 동생이란 자가 황제를 자칭했지만, 원로원 승인도 못받고 죽어버렸기에 역시 이 자도 대립 황제입니다. ) - 아우렐리아누스 - 타키투스 - 프로부스 - 카루스
(카루스가 두 아들도 아우구스투스로 만들었지만, 실질적인 황제는 카루스 일인이었습니다. )
- 카리누스 (일단 카루스가 죽고 누메리아누스가 죽은 상황에선 이 사람이 정통) - 디오클레티아누스 (카리누스가 암살당함)
(유명한 4두 정치에서 막시미아누스는 치세 내내 꼬붕 황제로만 일관했죠.) - 콘스탄티우스 & 갈레리우스
(명목상 우두머리 황제는 콘스탄티우스였지만 실질적인 주도권은 갈레리우스에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갈레리우스 역시
감히 선배 황제인 콘스탄티우스에게 이래라 저래라 명령 내릴 권한까진 없었습니다. 공동 치세라고 보면 정확합니다. )
- 갈레리우스 (세베루스는 실상 꼬붕 황제로 봐야합니다. ) - 갈레리우스 & 리키니우스 (꽤나 억울한 얘기지만 막센티우스는 늘 대립 황제만 했다고 봐야죠. 리키니우스는 갈레리우스 덕택에 공짜로 황제 칭호를 합법적으로 차지했기에, 여튼 황제 맞습니다.)
- 리키니우스 - 콘스탄티누스 & 리키니우스 (막센티우스를 쳐없앤 후 합법적으로 황제 칭호를 얻었고, 리키니우스도 승인. 사실 이단계에서 리키니우스가 이미 콘스탄티누스에게 추월당함. ) -
콘스탄티누스 - 콘스탄티누스 2세 & 콘스탄스 & 콘스탄티우스 2세 - 콘스탄스 & 콘스탄티우스 2세 - 콘스탄티우스 2세 - 율리아누스 - 요비아누스 - 발렌티니아누스 (발렌스는 형이 살아있을 때는 내내 꼬붕 황제였음.)
- 발렌스 & 그라티아누스 (발렌스가 선임황제였으나 그라티아누스 자체가 단순한 꼬붕 황제로 보기엔 상당히 많은
권한을 독자적으로 행사했고 오히려 주도권이 그라티아누스에게 있었습니다, 갈레리우스와 콘스탄티우스의 관계와 유사했음. )
- 테오도시우스 & 그라티아누스 - 테오도시우스 (사실 이 단계에서 동과 서의 황제가 사이좋게 방위 업무를 분담한다는 원칙이
무너짐. 발렌티니아누스 2세는 실권이 없었음.)
- 아르카디우스 와 호노리우스
누구 말로는 뭐 이시기를 끝으로 로마 황제가 로마 황제인 시대가 끝나네 어쩌구...하는 시대의 시작입니다.
그러나 아르카디우스와 호노리우스 처럼 임페라토르가 아니었던 로마 황제는 이후로도 드물었습니다.
테오도시우스 왕조가 끝나고나면 동이든 서든 서는 로물루스 아우구스툴루스만 제외하면 전부 임페라토르들이었죠.
첫댓글 그래도 역시 복잡하다능..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