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 정미진 여행+ 디자이너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여름 휴가철. 백신 접종으로 화두에 오른 해외여행을 언제까지고 기다릴 수는 없다.언제 가지? 어디 가지? 고민은 그만 접어두고 책 한 권과 함께 당장 떠나보는 건 어떨까.여행+ 에디터가 직접 읽어보고 추천하는 올여름휴가를 책임질 국내 여행서 3권을 소개한다.
디자인 = 정미진 여행+ 디자이너
'진짜 제주 100'은 소개하는 여행지 하나에 선보이는 사진 또한 단 한 장이다. 하지만 사진 한 장만으로도 여행 욕구를 자극받기에 충분하다. 사진보다 글이 많은 것은 정보의 과잉이라는 ‘진짜 여행 시리즈’의 기획의도를 반영했다. 정사각형 디자인의 들고 다니기 좋은 크기마저 심플 그 자체다.
무엇보다 '진짜 제주 100'의 백미는 테마별 여행 찾아보기에 있다. 다양한 목적으로 제주로 떠나는 여행자들을 위해 제주 여행 100가지 버킷리스트를 주제별로 구성해 추천코스를 마련한 것이다. 혼자 떠나는 여행에서부터 연인, 가족,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 그리고 계절별 여행과 먹방 여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테마로 제주를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정보들이다.
사진 = 미디어샘
'감성 가득 사진 맛집에서 느긋한 오후 보내기'처럼 누구나 꿈꿀법한 버킷리스트에 딱 맞는 장소라니, 뻔한 관광 명소만 소개하는 여행서는 옛날 얘기다. '제주 잘 알'이 아니면 모를 법한 한적한 동네의 작은 카페부터 근처에 있는 책방까지 소개하는 친절한 여행서. '진짜 제주 100'이 소개하는 장소만 찾아가도 SNS에 매일 출석 도장 찍기는 일도 아니겠구나 싶다.
사진 = unsplash
책 표지를 열면 안쪽에 제주전도와 올레길 지도가 펼쳐진다. 지도에는 본문에 소개된 100곳의 스폿이 찍혀 있어, 어느 권역에 위치해 있는지 한눈에 쉽게 찾아볼 수 있다.저자는 수많은 올레길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하면서도 꼭 가봐야 하는 코스를 콕 집어 추천한다. 독자들에게 많은 선택권을 쥐여주면서 경험자의 입장으로 강력히 추천까지 하다니, 필자같이 우유부단한 사람은 이 책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김도은 여행+ 에디터
디자인 = 정미진 여행+ 디자이너
최근 어딜 가든 시시때때로 바뀌는 영업시간 때문에 하나하나 찾아보느라 골머리 아픈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대한민국 요즘 여행' 2021 개정판은 코로나19 상황을 최대한 반영해 여행 정보를 수정했고, 새 여행지를 추가했다. 단축 운영, 예약 운영 등 코로나19로 인해 변경된 정보 또한 꼼꼼히 확인해 수록했다.
특히 언택트 시대를 맞아 탁 트인 야외 여행지를 추가했고, 코로나 특집 페이지를 편성해 ‘거리 두기 단계별 안전여행 가이드’도 실었다. 여행을 원하다가도 좀처럼 결심하기 힘든 독자들에게 제 격인 '이 시국' 센스만점 여행서인 셈.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
또한, 각종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엄선한 요즘 여행자들의 32개의 선호 여행지와 808개의 스폿을 담았다. 그렇다면 유명한 관광지만 담지 않았을까? 역시 쓸데 없는 고민은 사치였다.
요즘 줄 서는 맛집, 전국구 빵지 순례부터 SNS 감성 숙소와 뉴트로 스타일 숙소 등의 트렌디함도 잡았다. 방송작가 출신 옥미혜 저자와 관광 통역 안내사 서준규 저자의 노하우 덕일까, 이렇게 많은 정보를 다 담으면서도 쉽게 읽히는 문장들이 돋보인다.
사진 = unsplash
반려견과 함께 떠나는 동반 여행, 스릴 넘치는 레포츠 여행, 인스타용 비주얼 감성 사진 여행,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뉴트로 여행 '대한민국 요즘 여행'은 마치 여행자의 취향을 핀셋으로 집어내듯 22가지 테마 여행을 쏙쏙 골라 제시한다. 여행 주제 별로 추천 여행지까지 소개해서 장담하건대 어떤 여행을 꿈꾸든 그 이상의 만족감을 줄 것이다.
김도은 여행+ 에디터
디자인 = 정미진 여행+ 디자이너
여행이 좋아 세계를 다니며 여행 출판사까지 차린 성남용씨와 육지 사람들은 ‘도대체 왜 이런 곳을 안갈까’란 안타까움을 가진 제주 출신 김형섭씨가 ‘아빠 따라, 제주’란 책을 출간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가족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엄마, 아빠에게 피와 살이 될 정보가 담겼다.
실제 아빠이기도 한 저자는 “아빠가 제주 가족 여행을 조금 더 쉽게 준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더 만족스러운 가족 여행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든 책”이라며 “어디를 갈지, 무엇을 먹을지 아내의 결정을 존중만 하는 남편이 아니라 ‘여기 가자’ ‘이것 먹자’ 앞장서며 아이와 아내가 좋아할 곳을 쏙쏙 찾아내 앞장서는 아빠가 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 아빠와 산책
책 속에는 아이가 좋아할 곳은 어디일까, 걷기에 힘들지는 않을까, 잘 먹을 수 있을까 등 엄마 아빠의 공통된 고민을 다루려 노력했다. 아예 노키즈존 또는 아이가 가기 힘든 곳이나 아이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없는 곳을 소개하지 않았다. 아이의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관심사를 고려해 취학 전 어린이부터 초등학생이 좋아할 만한 곳까지 다양한 곳을 소개했다.
사진 = unsplash
그렇다고 엄마 아빠를 위한 스폿 소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부모를 위한 제주의 멋진 자연과 감성적인 카페, 빼놓을 수 없는 맛집도 빠짐없이 수록했다. 물론 아이와 함께 가도 좋을 만한 곳들로만 꾸렸다. 제주를 7개 지역으로 나누어 작가의 주관이나 감상은 최대한 줄이고 아이와 함께 제주 여행을 오래 추억할 수 있는 347개의 자연 명소, 테마파크, 음식점 등의 정보를 가득 담았다.
올 여름, 가족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먹고 자고 놀고, 모든 것에 허투루 할 수가 없을 터. 부지런히 손품 팔아 온갖 정보를 총망라해 정리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전문가의 ‘검증’을 거친 '아빠 따라, 제주'를 한 손에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장주영 여행+ 기자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