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葉落(일엽락)은 '잎사귀 하나가 떨어지다'란 뜻. 性急(성급)한 나뭇잎 하나가 먼저 물들어 떨어짐을 보고 가을이 머지않았음을 안다는 말이다. 一葉知秋(일엽지추)가 비슷한 말이다. 이 말도 나뭇잎 하나 떨어짐을 보고 곧 가을이 옴을 안다는 뜻. 한 가지 일을 보고 장차 오게 될 큰일을 미리 斟酌(짐작)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一葉知秋는 '나뭇잎 하나가 떨어지면 가을이 올 것을 천하가 안다[一葉落而天下知秋]'라는 淮南子(회남자)의 말이다.
중국 唐(당)나라 사람 韓愈(한유)는 '회남자는 잎이 지는 것을 슬퍼했지/이제 내 마음도 가을에 상처받았네[淮南悲葉落 今我亦傷秋]'라고 읊었다. 이제 가을 깊은 거리에 一葉이 아니라 우수수 落葉(낙엽)이 떨어질 때이다. 가을바람 타고 흩날리는 落葉에 마음을 다친 사람이 韓愈만은 아닐 테다.
'오동잎'은 가을이면 흔히 들을 수 있는 大衆歌謠(대중가요). '오동잎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가을밤에'로 시작되는 유명한 트로트 곡이다. 가수 崔憲(최헌) 씨의 쉰 듯 걸걸한 音色(음색)이 어울려 큰 인기를 모았다. 落葉 하면 오동잎을 연상하는 心象(심상)은 노래가 나오기 전에 이미 있었다.
梧桐一葉(오동일엽)은 '오동나무 한 잎'이라는 뜻. 오동잎 하나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이 왔음을 안다는 말이다. 다만 오동잎에 限定(한정)했을 뿐이지 一葉知秋와 매한가지 뜻이다.
이밖에 같은 뜻을 가진 말은 葉落知秋(엽락지추)도 있다. 툭툭 落葉이 떨어지는 소리에 마음도 함께 철렁 내려앉는다.
정말이지 가을은 內面(내면)으로 돌아가게 하는, 그래서 장차 닥칠 큰일을 곰곰이 생각하게 만드는 철인가 보다.
출처;국제신문 글 임형석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외래초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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