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작가와 보조작가, 어릴 때부터 친구 의견 준 게녀들 고마워!
1. 서인국
그는 나의 어릴 때부터 친구다. 심지어 부모님끼리도 친한, 그런 사이다.
"내 바나나우유를 몰래 먹어서 죄송하다고 반성문이라도 쓸까."
"됐다. 니 그냥 니 집 가라."
나는 소파에 누워서 등을 돌렸다. 이새끼는 진짜 미안한지 내게 와서 내 손가락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끄지라, 서인국. 집까지 들락나락거리는 벽이 없는 친한 사이다. 그새끼의 여자 친구도 다 내가 알고 있다. 심지어는 저새끼 여자 친구 선물도 내가 다 고른 거다.
"하지 마라, 하지 마. 바지에 초콜릿 안 숨겼다고."
"개소리다. 지금 초콜릿 냄새가 나는데?"
"내 코가 빙신이야?"
그의 뒷주머니에서 초콜릿을 빼서 입에 넣었다. 근데 요즘 그의 행동이 이상했다. 툭하면 내 손을 잡지를 않나, 내가 다른 사람과 얘기하면 나를 이끌고 다른 곳으로 가지를 않나. 얼씨구? 하고 손을 놓으면 또 삐쳐서 입을 내밀고 혼자 집에 가고.
오늘은 부모님들이 여행을 가셔서 그가 우리 집으로 와서 잔다고 베개까지 들고 왔다. 우리 집이라고 해 봤자 그의 집 바로 밑층인데. 좁은 내 침대 위에 베개까지 두고 눈 감고 누운 나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부담스럽게 눈 감아도 시선은 다 느껴지는데.
"자라, 좀."
내 말에 그는 뜸을 들이더니 입을 열었다.
"나 할 말 있다."
2. 장그래
그는 회사 동기이다.
"아, 좀. 하지 마세요. 한석율 씨."
나를 포함해서 우리 동기는 딱 세 명이 있다. 다른 동기는 그에게 장난을 많이 치는데 그는 식겁하며 싫어한다. 그런 그의 반응은 내가 봐도 귀여웠다. 나도 그에게 장난을 치고 싶어서 탕비실에 있는 그의 옆으로 갔다.
"시주하는 스님을 뭐라고 하게요."
"아, 음... 제가 불교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네요."
"영업 중."
그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가 이내 입꼬리를 올렸다.
"귀엽네요."
괜스레 부끄러워져서 나는 그에게 황급히 인사하고 자리로 돌아왔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는 나와 눈이 마주치면 계속해서 웃어보였다. 동기들 술자리에서도 다른 동기에게 내가 했던 개그를 하고. 다른 동기라고 해 봤자 딱 한 명인데, 그 한 명은 그의 개그에 좋아서 어쩔 줄 몰라했다. 그리고 그는 그 모습에 더 어쩔 줄 몰라하고.
"우리 술이나 마셔요."
계속 얘기하는 동기의 손에 술잔을 쥐어주고 그에게도 술을 따라주었다. 왠지 그의 표정을 읽고나서 그가 안타까워졌다. 술자리가 끝나고 동기는 먼저 택시에 태워서 보내고 그와 난 길거리를 걸었다.
"사내연애 어떻게 생각합니까."
"전 괜찮다고 생각해요."
나의 말에 그는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만약 좀 다른 사내연애라면... 아, 아닙니다."
그리고 다음날 그는 나를 탕비실로 따로 불러냈다.
"아...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요."
3. 이제훈
나는 메인작가고 그는 보조작가다.
"우리 드라마 시청률 올라가고 있네요."
그는 뿌듯한지 웃으면서 내게 말했다. 나는 그의 어깨를 두어번 토닥이고는 다시 대본을 훑었다. 아직 막내라서 그런지 조금만 올라가도 좋아한다. 시청률이 계속 유지된다면 더 좋을 텐데. 라는 생각으로 입을 꾹 다물고 일을 시작했다.
드라마가 회가 지날수록 조금씩 시청률이 올라가고 기사도 더 많이 나기 시작했다. 마침내 금요일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우리 팀은 단체 회식을 했다. 술을 잘 먹지 않는다는 그는 술 대신 음료수를 마셨다.
"작가님은 연애 안 하세요?"
"몰라, 한... 한달 뒤에 연애하겠지?"
그에게 웃으면서 농담처럼 말했더니 그는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콜라를 마시기 시작했다. 회식이 끝나고 그는 내게 캔을 건넸다.
"한달 뒤 연애 확실한 거죠?"
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그는 다음날 내 손목을 잡고 비상계단으로 끌고 왔다.
"선배."
4. 차은우
그는 내가 과외하는 학생이었다.
"선생님, 이건 이렇게 풀면 되죠?"
라면서 초롱초롱하게 눈빛 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나랑 똑같은 대학교에 붙고 자기 학교 축제 오라며 나한테 초대까지 했다. 처음 봤을 땐 너무 잘생겨서 연예인 지망생인 줄 알았다. 근데 공부를 원래 잘했고 더 잘하고 싶어서 과외를 시작했다고 했다. 모자란 게 뭐야.
축제를 갔더니 내 옆에서 조잘거리며 학교를 구경시켜줬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사라져서 그를 찾으려고 두리번거리니 무대 위에 그가 서있었다. 그는 무대 위에 서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나는 그런 그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다.
그도 그런 나를 본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손을 흔들었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향수를 느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축제가 끝나고 그는 나와 함께 그의 집으로 갔다.
"과외 마지막이야. 어머님께 인사드리자."
"아쉽네요."
"어차피 학교에서 볼 건데."
나의 말에 그는 작게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과외도 끝나고 신입생 오티 때 그를 만났다. 누가 봐도 잘생긴 그는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내가 익숙한지 그는 계속해서 내 옆에 앉았다.
그는 동아리도 나와 같은 동아리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가 나를 몰래 불렀다. 긴장한 그가 나를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누나."
1. 서인국
"내랑 사귀자."
"물론 대답은 아침에, 잘 자라."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손으로 내 입을 막고 대답을 못하게 만들었다. 난 그의 손을 떼고는 그를 쳐다봤다. 그와 눈이 마주치고 나는 그에게 웃어보였다.
"너랑 사귈래."
"물론 지금 말고 아침부터."
2. 장그래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제일 친하니까 말할게요."
"저 한석율 씨랑 사귑니다."
나는 그의 말에 웃으면서 멀리서 커피 마시는 동기를 쳐다봤다. 어쩐지... 왠지 모르게 피어나는 서운함을 감추고는 그에게 축하한다고 말했다.
3. 이제훈
"지금부터 저랑 만날래요?"
"그리고 한달 뒤 연애."
장난인 줄 알았는데 그 뒤로 그는 나를 눈에 보이게 챙겨주었다. 그리고 그의 진심이 느껴졌고 결국 난 그와 진지하게 만나게 되었다. 가끔 그가 자제를 못해서 비상계단에서 뽀뽀를 많이 하는 건 조금 힘들다.
4. 차은우
"오티 때 누나 옆에 있던 누나 소개시켜 주면 안 돼요?"
첫눈에 반했다면서 내게 말하는 그의 표정에서 부끄러움이 묻어나왔다. 난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다음주에 카페에서 만나게 해 주겠다며 그의 곁을 떠났다.
<고르기 중 제일 반전이 하나 있네요,,, 게이....득....? 그래서 일부러 임시완이 아닌 미생 장그래로 했는데 극중에서는 뭐 그런 게이 아닙니다! 혹시나 싶어서,,,, 월요일 개새끼 진리의 사차사차 단짠단짠 사귀고 차이고 사귀고 차이고! 보고 싶은 관계 댓글로 써주면 좋을 거 같아 ♡ 그리고 의견 중에 게녀 말고 상대방이 먼저 좋아하는 그런 것도 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특별히 잉국이는 먼저 게녀를 좋아하는 거야!>
.....행복해라....
@9 to 6 그만둬....!!!!!...더이상의 팩트폭력은 감당이....안돼....흡,,,,
@뚜뚜빵뺭 그는 호게모이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