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1월 11일(월)* ▲트럼펫 부는 女人(Famale Trumpeter) ◼엘리슨 발솜(Alison Balsom) ◀하이든 트럼펫 협주곡 3악장 (Haydn Trumpet Concerto Allegro) ◀훔멜 트럼펫 협주곡 3악장 (Hummel Trumpet Rondo Allegro) *2012 ECHO 어워즈 시상식 ◀리베르 탱고(Libertango) *2009 Proms Last Night ◀파가니니 카프리스 24 (Paganini Caprice No24) ◀바흐 트럼펫-오르간 협주곡 (Bach Concerto for Trumpet & Organ) *2015 Leicester大 명예박사 수여식 어제보다 5도나 높아진 영하 17도, 이번주는 조금씩 풀려갈 모양입니다. 지난 주말은 매서웠습니다. 이런저런 불편은 대부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추위를 이기고 코로나도 이기는 환희와 승리의 상징, 트럼펫의 맑고 화려한 음색으로 시작합니다. 윤이 나는 금관악기 트럼펫을 연주하는 모습은 보기 좋습니다. 연주자가 미모의 여성일 때는 더욱 보기 좋고 매력적입니다.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트럼펫 연주에 뛰어들어 거침없고 시원한 연주를 보여주는 여인을 만나봅니다. 트럼펫과 사랑에 빠졌다고 말하는 43살의 여인, 영국의 엘리슨 발솜입니다. 우선 모두에게 익숙한 멜로디의 트럼펫 연주부터 들어 봅니다.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학퀴즈’의 시그널입니다.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3악장 Allegro입니다. https://youtu.be/5drYSu_xORw 트럼펫은 기원전 시대 나팔에서 시작해 팡파르 악기로, 왕의 상징 악기로 오래동안 진화돼 왔습니다. 바로크 시대 예술음악 악기로 인정받으면서 오케스트라에 포함돠고 나중엔 독주악기로 각광 받았습니다. 그 이후 여러 부침(浮沈)도 있었습니다. 트럼펫은 종류도 많습니다. 오늘날의 트럼펫은 벨브가 달린 벨브 트럼펫으로 연주가 수월해졌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입술과 복근에 힘이 있어야 깨끗한 소리를 낼 수 있기때문에 건장한 남성의 영역으로 인식돼 왔습니다. 거기에 도전해 7살 때 트럼펫을 불기 시작한 엘리슨 발솜은 연주 경험을 쌓은 뒤 길드홀 음악 드라마 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한 2001년부터 본격적인 연주자가 됐습니다. 그녀의 트럼펫 연주 실력은 2006년부터 이어진 여러 수상경력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브릿 어워즈, 그라모폰 어워즈에 이어 2009년과 2011년 클래식 브릿 어워드에서 올해의 여성 아티스트가 됐습니다. 2012년 독일의 ECHO 클래식 어워드에서 올해의 악기상을 받은 뒤 축하 공연입니다. 하이든의 협주곡과 더불어 대표적안 트럼펫 협주곡인 요한 네포무크 훔멜 (Johann Nepomuk Hummel)의 3악장 Rondo Allegro입니다. 곧고 힘차게 뻗어가는 트럼펫 소리가 피날레를 장식합니다. https://youtu.be/B1eyZAedhY4 반도네온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탱고음악에서 트럼펫은 어떤 느낌을 주는지 볼까요? 피아졸라(Piazzolla)의 리베르 탱고(Libertango)입니다. 클래식 브릿 어워드에서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된 2009년, BBC Proms의 하이라이트인 Last Night 공연에 초대된 엘리슨 발솜입니다.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지휘하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협연에 맞춰 약음기를 단 그녀의 트럼펫 연주가 로열 알버트 홀을 흔듭니다. https://youtu.be/tiMD7FdhbPo 18세기 후반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의 무반주 바이올린 독주곡 카프리스 24번은 바이올란 기법이 총망라된 곡으로 유명합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고난도의 연주기술을 얻게됐다는 파가니니의 이곡을 엘리슨 발솜이 트럼펫 독주곡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https://youtu.be/EWbfDg9P0Y0 2015년 Leicester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으면서 축하공연으로 연주한 바흐의 트럼펫과 오르간을 위한 협주곡 Allegro를 마지막 연주로 듣습니다. 이듬해 그녀는 음악에 대한 공헌으로 대영제국의 훈장(OBE)를 받습니다. https://m.youtube.com/watch?v=_yWLUzJXZcI 세계 최고의 여성 트럼페터이자 후학을 키우는 교수인 엘리슨 발솜은 트럼펫을 상징하는 꽃 ‘엔젤트럼펫’을 떠올리게 하는 연주자입니다. 흰색, 노란색, 주황색 등 여러 가지 색깔의 나팔 모양 꽃을 예쁘게 피우는 ‘엔젤트럼펫‘은 화려하고 다양한 연주로 사람들을 기쁘게 만드는 천사같은 연주자와 비유할 만합니다. 짙은 향기로 나방을 유혹하는 것이나 향기나는 연주로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도 비슷합니다. 다만 ‘엔젤트럼펫’에는 독성이 있습니다. 치명적이지는 않습니다. 적당한 향기와 적당한 독을 지닌 여인, 대부분 사람들에게 아마 친근하고 익숙한 여인일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