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기념공원을 중심으로 인근 공원과 문화시설을 하나의 공간으로 엮는 'UN 메모리얼 파크'(가칭)의 밑그림이 나왔다. 부산시는 8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열린 'UN 메모리얼 파크 조성 기본계획' 용역보고회에서 3단계에 걸친 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메모리얼 파크 대상지는 UN기념공원을 중심으로 대연수목원 평화공원 UN조각공원 부산문화회관 부산박물관 당곡공원이다. 총대상부지는 41만3000㎡로, 부산시민공원(47만3000㎡)과 맞먹는다. 이 지역은 현재 문화공간과 여러 공원이 인접해 있으나 각기 다른 시기에 조성되다 보니 동선이 끊어지고 주차장, 출입구도 제각각이다. 이에 따라 시는 해당 지역을 하나로 이어 부산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지난 4월 용역을 의뢰했다.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16~2020년 진행되는 1단계 사업에서는 정비와 동선 연결에 무게중심을 둔다. 부산박물관 앞 치안센터는 평화공원 사업소 인근으로 옮기고, UN기념공원 방면의 보행로를 확장하는 안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박물관~문화회관~당곡공원으로 동선이 이어질 수 있도록 문화회관 앞 생태터널 상부에는 도서관 휴게실 등을 갖춘 문화 허브 시설을 조성하고, 현재 비어있는 문화회관 주차장 상부에는 어린이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2단계(2021~2025년)는 부산박물관의 주차장을 옮겨 기능을 확장하고, 생태터널을 부분적으로 철거해 문화회관과 UN기념공원 진입부의 상징성을 살린다. 또 29면에 불과한 평화공원 주차장을 인근 부지에 추가로 설치하는 안도 포함됐다.
장기 계획인 3단계(2026~2030년)는 UN기념공원의 일부를 개방해 이 일대를 하나의 공간으로 엮어 상징축을 만드는 안이 제시됐다. 또 유엔교차로에 있는 UN참전기념탑과 박물관 주차장을 묶어 이 일대를 광장으로 조성한다. 고물상 등이 밀집해 있는 주변 지역에는 각국 문화원을 유치하고, 청년 창조발전소 등을 조성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사업비는 단계마다 약 200억 원씩 총 66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UN참전기념탑을 중심으로 한 광장 조성 시기를 앞당길 것 ▷시설마다 통합 안내판을 설치할 것 ▷UN기념공원 방문객들이 더 많은 곳을 둘러볼 수 있도록 동선을 조정할 것 등을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와 전문가 자문을 종합해 오는 2016년부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