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얼굴에서는 향기가 납니다.
웃음은 마음이 피어내는
아름다운 꽃입니다.
웃고 있으면 아무도 내가
헤어진 옷을 입고 있어도
찢어진 신발을 신고 있어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나보다 더 잘생기고, 더 똑똑하고
더 훌륭한 사람은 참 많습니다.
삶은 불공평합니다.
태어나기 전부터 그랬음을
우리는 압니다.
그 증거는 너무나 많습니다.
누구는 북한에서 태어나고
나는 남한에서 태어났을까?
어떤 사람들은 살아가는 게
기적인 아프리카에서 태어
났고 나는 참혹한 전쟁도
생명을 위협하는 배고픔도
겪지않고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축복받은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을까?
내가 그 사람들 보다 잘나지도
선한 사람도 아닌데 나는 좋은
시기에 좋은 곳에서 태어나
많은 것을 누리며 살고 있으니
그 무엇으로도 이 불공평을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오직 모를 뿐입니다.
그러기에 축복으로 생각하고
힘든 삶이지만 그래도 웃으며
살기 위해서는 그 사실을
인정하려 노력합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그것
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사람은
자주 웃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눈물없고 웃음만
있다면 진정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골똘히 잠겨듭니다.
삶에서 눈물이 없다면 인류가
이렇게 온전하게 살아남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됩니다.
태어났을 때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
그리고
나라를 잃었을 때.
남자는 일생에 이렇게
세 번만 울어야한다는
말이 있지요.
험한 세상 살아가려면 강해져야
하기에 다른 사람에게 눈물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강한 충고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남자가 다른
사람들에게 눈물을 보이는 것은
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고
그러면 이 치열한 삶의 경쟁에서
도태되거나 살아남지 못한다는
비장함에 비정함까지 느껴집니다.
약육강식의 동물의 세계를
연상되는 것은 너무 지나친
비약일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 사는 세상이 이렇게
유지되는 것은 비정한 면보다
우리의 연민과 사랑의 태도가
훨씬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연민과 사랑의 가장 깊숙한
곳에 바로 눈물이 있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삶에는 다른 사람, 더구나
지극히 사랑하는 사람의 슬픔과
고통을 나눠 가질 수 없을 때가
너무도 많습니다.
특히나 함께 늙어가는 우리들은
그런 슬픔과 고통 앞에서 어찌
할 수 없어 그저 눈물만 흘리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지요.
그래도 연민과 사랑, 그리고
선과 악을 구별활 줄 아는
분별의 마음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에 우리는 노년의
쓸쓸하고 힘든 삶을 웃으며
거뜬히 살아갈 수 있지요.
나는 생각합니다.
연민의 마음은 결코 나약하거나
힘없는 사람들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반대로 용기있는 사람들의
마음이라는 것을.
나는 가끔 발견합니다.
기쁨 속의 눈물
그리고
눈물 속의 웃음을.
그 순간 마음 속 깊이서 따스함과
아름다움이 피어나면서 살아
있음의 축복에 감사하게 됩니다.
우리는 누구나 일부분이
전부가 아니고, 겉으로 보이는 게
또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너무도 자주
특히 나쁜 면에서 일반화로 낙인
찍는 잘못을 범하곤 합니다.
나하고 다른 태도와 방식이라고
무조건 비판이나 비난을 받아
마땅한 것은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고 생각
한다면 그것은 무식의 소치
이거나 오만한 마음
바로 그것일 것입니다.
외로움과 이런저런 고통 가운데
힘든 노년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무엇보다도 공허한
칭찬이나 영혼없는 가식보다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연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연민의 마음은 내가 더 뛰어
나다는 착각이나 오만의
마음은 아닐 것입니다.
연민은 노년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할 지 모릅니다.
어쩌면 그것은 노년의 우리들에겐
산소만큼이나 소중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연민의 마음이면 특별히 억울하거나
명예를 손상당한 경우가 아니면
잘난 사람도 잘난체 하는 사람도
질시나 미움의 마음이 아닌
평온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망가져 가는 우리 노년의 몸 속의
영혼도 나날이 찢어지고 갈라지고
병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마치 깨어진 화분의 식물이 필요한
물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아름다운 꽃을 피우지 못하고
시들어 가는 꽃러럼, 벽이 갈라지고
지붕이 새는 집 속의 사람들처럼
병들어 가기 십상인 것이 늙어가는
우리들의 삶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웃음과 눈물
그것은 우리들의 영혼을
온전히 지키는 파수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노년!
몸이 쇠약해져가는 것은
막을 수 없다해도 분별심과
영혼만은 온전하게 지켜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오늘 슬며시 웃음을
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