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 후회없이 걸었다!
일시 / 2024년 10월 5일
코스 / 덕만주차장 - 삼거리 - 상봉 - 중봉 - 삼봉 - 황매산
- 황매산성 - 억새군락지 - 철쭉제단 - 모산재 - 순결바위
- 영암사 - 영암사지 - 모산재식당(15Km)
오랜만에 좋은 님들과 함께 은색 물결의 억새평야를 걷는다는 기대감에
밤잠도 설쳐대며 아이들 소풍날의 들뜬 마음 처럼 집을 나선다.
벤츠15인승 처음으로 승차를 했는데 반가운 얼굴들에 마음은 풍선처럼
붕 날아갈듯 한데 승차감도 좋아 장거리에는 안성마춤!
허나 진즉 산행을 하는 인원은 달랑 네명 우리시대가 끝나면
산악팀은 마지막이 않되었음 하는 바램으로 호젙한 산길로
호젙하게 걷는데 출발부터가 만만치 않은 가파른 언덕에 자갈길이라
염려가 되지만 능선길로 접어드니 울창한 숲길에 언제 내렸는지
흙길엔 촉촉히 젖어있어 먼지도 없고 싱그러운 숲내음에
산여치는 노래를 부르고 우리가 온다고 숲길은 예초까지해서
깔끔한 환경에 마음까지 청결해진다.
장군봉으로 등산로를 냈으면 가깝고도 시야가 확튀어 산행에 지루함을
못느낄텐데 다행이 기분이 업된 샘의 노랫소리로 지루할 사이도 없이
할미산성과 치마덤에 오르니 세상에 이렇게 멋진 경관이 펼쳐지다니
차로 지나올적에 스쳐지나던 다리공사 지주와 합천호가 자라섬을 방불케 하고
구름은 가을운동회를 하는지 파란 하늘엔 구름들이 줄다리기에 이어 달리기에
별별게임들을 다하느라 파란하늘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으니
혼줄을 쏙 빼앗아 버리면 바쁘게 움직여야 할
우리를 망부석을 만들어 이곳에 세우면 어찌하려고.....
걸어야 할 길이 멀고도 머니 붙잡아도 일어서야지
상봉엘 올라서니 등산객들을 처음 만난다.
주변엔 꽃향유와 용담이 지천으로 피어 꽃대궐을 이루었고,
등로는 험하고 싸나워져간다.
그래도 즐겁고 기쁜 마음이니 몸은 가벼워 어느새 바위산
황매산정상에서서 바라보는 경관은
입이 딱 벌어져 다물어지지가 않을 많큼 은빛물결이 일렁이는
갈대밭과 그끝간데 너머로 흰구름을 면사포 처럼 쓰고 있는
지리산 천황봉이 바라보이고, 황매산오토캠핑장에
설치된 억새축제장에서는 가수들의 노래소리가 정상까지 들린다.
황매산 억새밭을 걷는데 아침에 헤어졌던
귀한 인연들을 이곳에서 만나다니 .....
모산재를 지나니 은빛 억새밭은 끝이나고
한물간 철쭉군락지로 접어든다.
그리고 거대한 바위를 거느리고 있는 순결바위 까마득한 절벽에
오금이 저려온다.
그건너 칠성바위의 까마득한 계단이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듯
그리고 대기저수지 주변으로 노랗게 벼가 익어가는
다랭이논들이 정겨웁기까지 그러나 하산길은 너무도 위험한데
너무도 관리가 허술하기만 해서 입에서는 조심! 조심!
모산재식당에서 김치찌개로 반찬도 맛이있어 배를 불리고
후회없이 황매산을 좋은 님들과 함께 소중한 시간들을
보냄에 감사! 감사! 또 감사!
오랜만입니다.
합천호 건너 안테나가 보이는 오도산과 그 뒤로 가야산이
할미산성과 치마덤에서
저 멀리 지리산 천황봉이
뒤로는 황매산, 삼봉, 중봉, 상봉
첫댓글 날씨 좋고 풍경 좋고... 눈앞에 펼처지는 모든것들이 예술 입니다~^^
오랜만에 건강하신 모습 보기 좋았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산행 즐기세요.
억새 만발 쾌청한 하늘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반기는 황매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