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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afe.daum.net/GuardianTales/ARz6/565647(어나더 사이드 스토리- 1부)
https://cafe.daum.net/GuardianTales/ARz6/565648(어나더 사이드 스토리- 2부)
https://cafe.daum.net/GuardianTales/ARz6/565720(어나더 사이드 스토리- 세르니온)
https://cafe.daum.net/GuardianTales/ARz6/566034(어나더 사이드 스토리- M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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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링 본거지
마계. 동화책이나 게임에서 그곳은 압도적 악의 소굴로 묘사가 된다. 약한 생명체는 살아갈 수 없으며, 서로에 대한 배려보다는 강한 자만의 법칙이 존재하는 곳. 문명보다는 살육과 광기가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마계는 인간들이 사는 그곳과 하등 다를 곳이 없다. 오히려 인간계보다 더욱 발달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마계에는 전통과 첨단이 함께 공존하며 각자의 특징을 잘 유지하고 있다.
“솔즈베리, 정말 화려한 도시지.”
특히 마계의 수도 솔즈베리는 마게 중에서도 가장 호화로운 도시를 자랑하고 있다. 딱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낮과 밤의 차이가 확연히 나는 인간들의 세계와 달리 이곳의 낮과 밤은 큰 차이가 있지 않다. 특히 솔즈베리는 특유의 인공 불빛이 도시를 매일 비추기 때문에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낮과 밤은 단지 그들이 생활하는 시간으로써만 의의가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더욱 어둠이 만연하지.”
하지만 반대로 도시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이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솔즈베리는 항상 어두운 곳이다. 원래라면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을 낮과 밤은 도시에 비추는 인공 불빛에 의해 더욱 차이를 나타내며 이면에 사는 사람들은 낮에 비추는 약간의 빛을 더욱 갈구하면서 도시에 불빛을 선망하게 된다.
“그래서 이제 뭘 할 거지?”
밝게 빛나는 도시를 보던 세르니온이 MK.2를 돌아봤다.
“오셨습니까?”
“네가 말한 것들은 거의 다 진행 했어. 너 덕분에 이제 솔즈베리에 존재하는 어둠의 조직들은 대부분 정리됐어.”
“우릴 방해할만한 세력은 없다는 거군요. 그 외에 제가 부탁드린 건요?”
“네가 말한 대로 여러 연구시설 등에 대해서도 합법과 불법을 교묘히 넘나들며 손에 넣었어. 그리고 조직의 이름을 튜링으로 바꾼 순간부터는 최소한 겉으로 불법적인 행동 같은 건 모두 금지하고 오히려 사람들을 돕는 일만 하고 있어. 덕분에 우리에 대한 여론도 좋아지고 있고.”
“훌륭하네요. 그렇게 계속 부탁드려요. 일단 우리에 대한 평판을 좀 끌어올려야 리리스를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
“리리스를?”
“네, MK.2씨 덕분에 이곳에 대한 정보들도 파악이 끝났는데 이곳은 불안정하더군요. 리리스가 여왕으로 있긴 하지만 여전히 동서남북으로 나눠진 세력들은 서로를 견제하고 있죠. 그렇지만 여왕이란 권위 그리고 리리스와 에리나가 보여주고 있는 실질적 힘. 이 두 가지로 인해 중앙을 무시하거나 함부로 반란을 일으킬 수도 없는 상황. 그렇다면 우선 마계의 힘을 빌리기 위해서는 리리스와 좋은 관계를 만들어 그녀를 통해 마계의 힘을 하나로 모을 필요가 있죠. 그럴러면 단순한 세르니온이라는 개인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솔즈베리의 어둠, 튜링의 대표라는 직함이 저에게는 필요합니다. 물론 그 튜링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마계의 위협에 대항하는 이미지가 있다면 더욱 좋겠죠.”
“그래서 이걸 만드는 건가?”
MK.2는 크리스탈을 들어보였다. 그것은 겉보기에는 아름다운 크리스탈이었지만 실제로는 바이러스를 품고 있는 일종의 시험관이었다.
“네, 라보스 바이러스 통칭 L-바이러스. 유기물로 이루어진 생명체와 접촉하면 그 생명체의 생명을 급속히 빨아먹고 생명체가 죽으면 그대로 폭발하여 다른 생명체에 감염되죠. 처음부터 대처가 된다면 모르겠지만 대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노출되었다가는 단지 한명이 감염되었다가도 곧 수백, 수천 감염의 속도를 제어할 수 없는 사상 최악의 바이러스죠.”
“이런걸. 만들다니, 너도 정상은 아니군.”
세르니온은 MK.2를 보며 뒤틀린 미소를 지었다.
“당신에게는 다 말했잖아요. 나는 되찾아야 할 게 있어요. 그리고 그것들을 되찾기 위한 시간이 많지가 않아요. 그런데 되찾고 난 다음에는? 그걸로 끝이 아니에요. 인베이더들에 대한 방어도 준비해야 해요. 그런데 여유롭게 하나씩 이 문제들을 해결할 시간이 없어요. 내가 하지 않으면 이 세계 자체가 위험에 빠져 있는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하죠? 약간의 희생? 그건 내가 하지 않으면 발생할 재앙에 비하면 아주 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아요.”
“미안, 너를 비난하거나 하려고 한건 아니야.”
세르니온은 얼굴에 왼손바닥을 대어 자신의 표정을 가리며 말했다.
“아니에요, 정상이 아니겠죠. 어떻게 생명의 경중을 따질 수 있겠어요. 저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거에요. 아마 그로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저에게 저주를 퍼붓게죠. 그러나 그 모든 걸 감내해야 해요. 그리고 그걸 할 수 있는 건 저밖에 없을거에요.”
MK.2는 세르니온을 바라보았다. 처음에 왔을 때 보여주는 얼굴에 비해 정신적으로 쫓기는지 초췌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굳이 지적하지 않기로 했다.
“알겠다. 너무 무리하지는 말아. 네가 지금 이곳에 온지도 한 달 반이 지났는데 제대로 잠자는 모습조차 본적이 없어.”
“벌써 그렇게 시간이 흘렀나요? 요즘 너무 정신이 없어서 시간개념도 없었네요.”
“그래, 그러니 좀 쉬라고.”
“쉬고 싶은데 아직 처리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들었는걸요.”
MK.2는 한숨을 쉬었다.
“그래, 한가지 더 말할게 있어. 너한테 부담 주기 싫어서 내 선에서 처리하려 했지만, 배비지 녀석들을 해결하지 못했어.”
“배비지라, 원래 이곳의 넘버원이었죠?”
“맞아, 지금은 우리에게 밀렸지만 원래 가장 큰 무장조직을 가지고 있지. 물론 단순 힘으로 제압한다면 내가 할 수 있겠지만…….”
세르니온을 살짝 쳐다본 MK.2는 그대로 말을 멈췄다. 세르니온이 의자에 앉은 체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하도록 하자.’
MK.2는 조용히 일어나 조심스럽게 방에서 나갔다. 자신을 구해주고 새로운 길을 보여준 세르니온에게 잠시 찾아온 휴식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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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비지 타워
“보스, 지금 도착해서 올라오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오다니, 몇 명이나 온 거지?”
“MK.2 하나, 총 두 명입니다.”
“뭐? 단 둘이 이곳에 온다고? 그 녀석들 여기가 무슨 장난감 저택인줄 아는 건가?”
배비지의 보스 찰스는 지금 어이가 없는 심정이었다. 불과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퓨리어스라는 작은 조직이 이름을 바꾸며 급속히 세를 불려나가면서 실질적으로 배비지를 능가하는 조직이 된 것 자체도 굉장히 화가 났지만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뒷세계의 조직들 중 어느 한 조직이 가장 강해지고 다시 약해지고 하는 것은 충분히 일어날 만한 일이고 그러한 모습들을 잘 알고 있기에 어느 조직이 가장 위에 올라오더라도 기존의 질서를 흔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뒷세계의 조직들은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각자 영역을 지켜나갔다. 그러나 이번 튜링은 달랐다. 그들보다 약한 조직들에 대한 강압적이다 못해 폭력적인 방식으로 조직들을 병합하는 한편 일반 민간인들을 보호해나갔기 때문에 다른 조직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 자체가 줄어들고 있었다. 이로 인해 많은 조직들이 튜링에 의해 소멸되거나 그들의 밑으로 들어갔으며 반대로 그런 튜링에 저항하는 조직들은 배비지를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즉 현재 뒷세계의 가장 큰 세력이 바로 튜링과 배비지였다.
‘슬슬, 녀석들과의 무력 충돌이 있을 것 같은 이시기에 갑자기 만나러 온다고 해서 좀 놀랐지.’
찰스는 어제 새벽에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짜증을 내었다. 전화의 주인공은 튜링의 보스 세르니온이었다. 분명 그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준 적은 없지만 어느 루트를 통해서든 흘러갔을 전화번호였기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찰스가 화가 난 것은 그 시간이 새벽 4시 한창 단잠에 빠져있을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세르니온은 잔뜩 화가 난 찰스의 목소리를 뒤로한 체 ‘내일 게요.’라는 짧은 말만 남겼고 찰스는 그것을 선전포고로 생각해 동원할 수 있는 대다수의 인원들을 동원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고작 찾아온 것은 단 두명이었다.
“보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와.”
자신의 사무실 문이 열리자 무방비에 가까운 세르니온과 MK.2를 맞이한 것은 각종 무기들로 무장한 찰스의 친위대였다. 물론 그들 중 아무도 무기를 들거나 위협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언제든 무기를 뽑아들 수 있게 준비를 하고 있는 한편 살기를 내뿜으며 세르니온을 쳐다보았다.
“이야, 저들인가요? 찰스 씨가 자랑하는 친위대가?”
세르니온은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친위대를 천천히 구경했다.
“그래서 이곳에 온 용건이 뭐지?”
찰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
“네?”
“용건? 아무 이유 없이 이곳에 오지는 않았을 거 아냐?”
“아아, 네. 물론 이유가 있어서 찾아왔죠.”
“그게 뭐지?”
세르니온은 의자에 앉은 체 두발을 쭉 뻗어 최대한 거만한 자세를 취한 뒤 웃어보였다.
“지금 이 무례한 행동은 선전포고로 봐도 될까?”
찰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모든 친위대가 무기에 손을 가져다댔다.
“내 밑으로 들어올 것을 맹세해라 그럼 최소한 네 조직에 대한 지배권은 인정해주겠다.”
“뭐?”
너무도 어이없는 제안에 찰스를 비롯한 모두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제대로 들었어, 네가 들은 게 맞아. 지금 우리 튜링은 내가 해야 할 일 때문에 배비지와 그 일파들과 대규모 무력 투쟁을 벌여서 주변의 시선을 끄는 건 귀찮거든. 내 밑에 들어오는 조건으로 배비지를 인정해줄게. 물론 배비지 밑의 조직들에 대한 영향력은 모두 포기해야겠지만.”
“지금 날 놀리는 건가!”
찰스가 소리치는 것을 시작으로 친위대기 모두 무기를 뽑아들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 무기를 휘두를 수는 없었다. 세르니온이 순식간에 챔피언 소드를 소환해 휘두르자, 찰스를 제외한 모두가 목이 잘려나가면서 마치 분수처럼 피를 뿌려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깔끔하게 정돈된 사무실은 시체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와 쓰러지는 시체들로 인해 금방 만신창이가 되었다.
“이게……. 무슨…….”
놀라서 그대로 주저앉은 찰스를 보며 세르니온은 일어나 천천히 걸어갔다.
뚜벅, 뚜벅.
어떠한 살의도 적의도 없이 걸어오는 그 발걸음에 찰스는 순간 자신 앞에 있는 세르니온에 대해 오해하고 있으며 자신의 부하를 죽인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세르니온이 그의 앞에 서서 천천히 몸을 숙일 때도 그는 어떤 반응도 하지 못한체 벌벌 떨고 있었다.
“찰스씨, 찰스씨!”
세르니온의 두 번째 뺨따구에 찰스는 겨우 정신을 차렸다.
“제발……. 살려줘…….”
“아니, 찰스씨! 대답해야죠.”
“어, 어.”
“어차피 당신 우리랑 한판 붙을 생각으로 여기에 간부들도 다 불렀을 거 아니에요. 맞죠?”
“맞아, 맞아.”
“그러면 그들 좀 불러요.”
찰스는 세르니온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곧 누군가 전화를 받자마자 찰스는 ‘당장 올라와.’라는 말을 했고 세르니온은 그 전화를 그대로 뺏어들어 부셔버렸다.
“나 전화했어. 그러니 살려주는 거지?”
세르니온은 빙긋 웃었다.
“그럼요, 저는 손 안댈거에요.”
“하하, 자넨 손 안댄다……. 어 그럼?”
어느새 찰스의 뒤에 온 MK.2는 거침없는 손놀림으로 찰스의 목을 꺽어버렸다.
“굳이 죽일 필요가 있었나?”
“이런 녀석들은 적당히라는게 없어요. 제가 적당히 봐주면 다시 그 공포를 잊어버리고 기어오른다니까요. 그러니 확실히 해야 해요.”
“그럼 앞으로 올라오는 녀석들은 어떻게 처리하지?”
“일단 올라오는 즉시 우리에게 적대적인 동작을 취하는 사람들은 모두 죽일거에요. 그렇게 앞뒤 판단하는 능력도 없는 사람들은 살려둘 가치가 없죠. 그리고 그곳에서 쓸데없이 머리 굴리며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얻어내려는 사람들도 모두 죽일거에요. 저는 이제 제 말에 따라 움직여줄 개가 필요한 거지 머리 쓰는 여우가 필요한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남는 사람들 중 가장 뛰어난 사람 한명만 남기고 모두 죽일거에요. 말 잘 듣는 개는 한 마리로 족하니까. 그리고 그 분을 배비지의 바지사장으로 앉혀서 우리를 적대하는 세력들을 통제하게 할거에요.”
“굳이 그럴 필요 있나? 그냥 다 무너뜨리고 우리가 흡수하면 되는 거 아냐?”
“우리는 두 달도 안 되어서 급격히 성장하는 바람에 우리를 좋게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거에요. 그런 사람들을 힘으로만 누르려고 해도 분명 어딘가에서 다시 나타나기 마련이죠. 그런데 반대로 그들이 모여들 구멍을 만들어 준다면 그들은 분명 그곳에 모여들겠죠. 아마 그들의 생가에는 함께 모여 뭔가 해낼 수 있다는 희망도 보일 거고요. 그런데 짜잔, 희망인 줄 알았던 그곳은 사실 제가 만들어낸 허상이었던 거죠. 그들은 그곳에서 제 말을 듣고 행동하게 될 꺼에요. 물론 그들의 행동은 결코 일반 사람들에게는 지지도 받지 못하고 원망만 받을 악행이 될거고 자연스럽게 우리에 대한 평판은 좋아지며 사람들은 더욱 우리를 보게 되갰죠.”
이야기를 하던 세르니온과 MK.2의 귀에 밖에서 급하게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세르니온은 MK.2를 바라보았다.
“자, 이제 일부터 먼저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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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과 다음편은 게임에서 자세히 나오지 않았던 또다른 기사가 마계에 도착해서 펼치는 이야기입니다. 대의라는 것을 위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 하지만 그것이 잘 못된 것임을 알고 있는 모순의 기사는 자신의 뜻을 끝까지 가져갈 수 있을까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