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 길, 승천의 여정 “믿음, 희망, 사랑”
2026.8.15.토요일 성모 승천 대축일
묵시11,19ㄱ;12,1-6ㄱㄷ.10ㄱㄴㄷ 1코린15,20-27ㄱ 루카1,39-56
오늘은 제81주년 광복절입니다. 1945년 8월 15일 일제로부터 해방된지 81년이 되는 해입니다. 광복절과 더불어 한국 가톨릭 교회의 수호성인인 성모마리아의 성모승천대축일입니다. 성모승천이 비오 12세 교황에 의해 믿을 교리로 선포되던 해 1950년 11월1일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국가의 존망이 달렸던 해 였습니다.
새삼 성모 마리아는 한국가톨릭교회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수호성녀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애국가 가사처럼 하느님께서 대한민국을 살린 구원섭리가 참으로 놀랍고 고맙습니다. 희미한 기억을 되살려 정인보 작사, 윤용하 작곡 광복절 노래를 2절까지 불러봅니다.
“흙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이날이 사십년 뜨거운 피 엉긴 자취니
길이길이 지키세 길이길이 지키세.
꿈엔들 잊을건가 지난날을 잊을건가
다같이 복을 심어 잘가꿔 길러 하늘 닿게
세계에 보람될 거룩한 빛 예서 나리니
함께 힘써 나가세 함께 힘써 나가세.”
2절이 더 은혜롭고 깊습니다. 광복절이라지만 아직은, 아니 앞으로도 계속될 미완의 광복절이라는 생각입니다. 완전한 광복은 인간 마음의 고질병인 무지의 어둠에서의 해방을 뜻하기 때문이요, 구원의 영광을 미리 보여주는 영원한 희망의 표지인 성모승천의 마리아 어머님께서 결정적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다시 한번 힘차게 불러보는 <성모님 만세!> 기도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는 성모승천을 정통 교리로 재천명했습니다.
“티없이 깨끗하신 동정녀께서 조금도 원죄에 물들지 않으셨으며 지상생활을 마치신 후에, 영혼과 육신이 천상 영광으로 부르심을 받으시어, 주님으로부터 천지의 모후로 추대 받으셨다. 이로써 마리아는 다스리는 자들의 주님이시며 죄와 죽음에 대한 승리자이신 당신 아드님을 더욱 완전히 닮게 하셨다.”
참으로 우리 신자들에게 <신망애의 영원한 롤모델>인 마리아 성모님이심을 가톨릭교리서가 명쾌하게 밝힙니다.
“성모 마리아는 아버지의 뜻과 아들의 구속 사업, 그리고 성령의 모든 인도에 온전히 순종함으로써 교회의 신앙과 사랑의 모범이 되셨습니다. 그러므로 성모 마리아는 교회의 가장 탁월하고 완전히 독보적인 구성원이시며 참으로 교회의 모범적인 실현이십니다.”
오늘 미사중 감사송도 영광스러운 마리아의 승천에 대한 고백이 참으로 귀하고도 은혜로워 우리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오늘 하늘에 오르신 분, 하느님을 낳으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완성될 주님 교회의 시작이며 모상으로서, 이 세상 나그넷길에 있는 주님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안을 보증해 주셨나이다. 모든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의 아드님께서, 동정 마리아 몸에서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태어나셨기에, 주님께서는 마리아의 몸이 무덤에서 썩지 않도록 섭리하셨나이다.”
우리가 기리는 마리아 성모님은 바로 이런 은총이 가득하신 분이요 신망애 삶의 영원한 모범이 되십니다. 오늘 미사 중 기도문도 우리의 소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언제나 하느님을 그리워하며 그 영광을 함께 누리게 하소서.”
“저희 마음이 사랑으로 불타올라 언제나 주님을 그리워하게 하소서.”
주님이 목마르고 배고파 신망애 주님을 찾는 우리들이요 그 빛나는 영원한 모범이 마리아 성모님입니다.
마리아 성모님은 <믿음의 어머니>였습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엘리사벳이 찬사처럼 참으로 복된 <믿음의 어머니>였습니다. 영적승리는 믿음의 승리, 하느님의 승리입니다. 바로 반복적으로 고백하는 마리아 성모님 승천내용도 믿음의 승리. 하느님의 승리를 아름답게 묘사합니다.
“오늘 동정녀 마리아 하늘에 올림을 받으셨도다.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히 다스리시는도다. 거기에 왕중의 왕께서 별빛 찬란한 옥좌에 앉아 계시는 도다.”
바로 이런 성모님의 믿음의 승리는 그대로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님을 그대로 닮았습니다. 바오로의 고백이 참 통쾌합니다. 바로 아드님의 믿음에 참여한 마리아 어머니의 믿음입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원수를 그리스도의 발아래 잡아다 놓으실 때까지는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파멸되어야 하는 원수는 죽음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그의 발아래 굴복시키셨습니다.”
요한의 묵시록의 주님의 천사도 이에 화답합니다.
“그때 나는 하늘에서 큰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이제 하느님의 구원과 권능과 나라와, 그분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이겨놓은 싸움을 싸우는 믿음의 전사, 성모님이요 우리들입니다. 도대체 이런 그리스도를, 하느님을 믿지 않고 누구를 믿겠는지요? 도대체 이런 마리아 성모님께, 그리스도 예수님께,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께 희망을 두지 않고 누구에게 희망을 두겠는지요?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께 희망을 둘 때 샘솟는 기쁨이요 영적승리의 삶입니다. 바로 성모님과 성인들이 그 빛나는 모법입니다.
믿음의 어머니, 희망의 어머니, 사랑의 어머니 마리아입니다. 사랑의 찬미, 찬미의 사랑입니다. 찬미의 기쁨, 찬미의 승리, 찬미의 믿음입니다. 찬미의 사랑과 함께 가는 믿음의 승리, 희망의 기쁨입니다. 바로 찬미의 어머니 성모님이심을 오늘 마리아의 찬가 마니피캇을 통해 환히 드러납니다.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한 성서의 가난한 사람들인 아나뵘의 노래가 마니피캇을 비롯한 무수한 찬미와 감사의 시편들입니다. 이래서 가톨릭교회는 2000년 이상 저녁성무일도시 마리아 성모님과 함께 저녁마다 오늘 복음의 성모찬송가 마니파캇을 노래합니다. 성모승천대축일 또 한분의 성모님. 지금은 주님 곁에 계신 제 <어머니 신 마리아를 그리며> 쓴 시 마지막 대목도 나눕니다
“흔들림없이 꿋꿋이
가정을 지켜 오신 어머니
내 수도원 들어올 때도 극구 만류하셨다
‘왜 이제 살만하게 되었는데
또 고생길에 접어드느냐’고
그러다 하루 지나 내 방에 들어오셔서 허락해 주셨다.
‘얘 수철아, 네가 좋아하면,
수도원에 들어가라’고
사실 어머니는 은연중 막내인 나와 살고 싶어 하셨다
지금은 극도로 쇠약해 지셔서
온종일 방에 누워 계신 어머니
정신은 여전히 맑으시고 마음도 고요하시다
그냥 계시기만 해도 좋은, 늘 그리운 어머니, ‘신 마리아!’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나도 이제 나이 들어 좀 철이 났나보다”<2005.3. >
삼 개월 후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서정주 시인은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었다"고백하는데, 나를 키운 건 8할이 또 하나의 성모님 어머니 덕분임을 깨닫습니다, 전능하시고 인자하신 하느님!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은총으로 이 땅에서 이름 없이 살다 떠난 무수한 마리아 성모님들에게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주소서. 아멘
- 이수철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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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성모 마리아는 아버지의 뜻과 아들의 구속 사업,
그리고 성령의 모든 인도에 온전히 순종함으로써
교회의 신앙과 사랑의 모범이 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