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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red>울산광역매일</font>≫ <시가 흐르는 아침> 찬란
새라고믿으니까 깃털이돋는것을용납하고울음의방식을받아들인다 내가좋아하는것들은둥글어서끝나지않는새가되었다 잡아당겨도주름펼치지않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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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고 믿으니까
깃털이 돋는 것을 용납하고 울음의 방식을 받아들인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둥글어서
끝나지 않는 새가 되었다
잡아당겨도
주름 펼치지 않는 맨드라미
옷장 속에 넣어둔
스물다섯 번째 천둥소리
스와힐리어로 울고 왈라키어로 웃는다
지울 수는 없으나
어느 곳이든 다 날아본 것 같다
믿으니까 다 이루어진 것 같다
<시작노트>
시의 행간은 우리를 다른 세계로 데리고 가는 황홀한 몽상이다. 시를 통해 우리는 현실의 괴로운 중력을 잠시 잊고 환상의 시공간을 여행하게 된다. 현실 너머를 향한 언어의 끝없는 도약과 드리블을 통해 이전에 없던 새로운 상상력과 미학을 펼쳐 보이면서 독자를 그 생경한 아름다움으로 초청한다. 시인과 독자가 만나는 그 지점이 "새라고 믿으니까/ 어느 곳이든 다 날아본 것 같"은 꿈의 광장, 춤의 광장이다. 믿고 읽으면 다 이루어질 것이다.
지관순
2015년 계간 『시산맥』으로 등단
제10회 최치원신인문학상 수상
2024년 아르코창작지원금(발표지원) 수혜
제19회 지리산문학상 수상
시집 『버찌의 스물여섯 번째 도서관』(도서출판 달을쏘다)
ksviolett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