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처의 「달밤」 감상 / 장석주, 김민율
달밤
서영처 (1964~ )
저렇게
외로운 높이에 걸린
등을 본 적 있소?
부재중인
한 사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집 『말뚝에 묶인 피아노』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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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단순한데, 이미지가 선명한 시죠. 달을 “외로운 높이”에 걸린 등으로 보았군요! 그 등은 밤하늘에서 저 혼자 빛나고 있는데요. 그렇게 떠난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죠. 기다린다는 것은 내 안의 충만이, 혹은 행복이 그 기다리는 대상의 부재만큼 비어 있다는 뜻입니다. 기다림이 간절할수록 대개는 가난하고, 아울러 기다리는 자들은 대개는 착한 사람들이죠. 착하니까 누군가를, 한 소식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이겠죠.
장석주 (시인)
외따로 한 사람을 품고 있는 사람의 마음. 곁에 없어 하염없이 기다리는 마음. 그 고요한 마음은 달빛이 비추는 등의 이미지로 감각될 때가 있지요. 밤새도록 기다리는 한 사람의 마음이 밤하늘에 환하게 켜져 있습니다.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에도 높이가 있으니, 달이 떠 있는 외로운 높이만큼이겠습니다.
김민율 (시인)
첫댓글 달밤
서영처 (1964~ )
저렇게
외로운 높이에 걸린
등을 본 적 있소?
부재중인
한 사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집 『말뚝에 묶인 피아노』 (2015년 3월)
외따로 한 사람을 품고 있는 사람의 마음. 곁에 없어 하염없이 기다리는 마음. 그 고요한 마음은 달빛이 비추는 등의 이미지로 감각될 때가 있지요. 밤새도록 기다리는 한 사람의 마음이 밤하늘에 환하게 켜져 있습니다.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에도 높이가 있으니, 달이 떠 있는 외로운 높이만큼이겠습니다.
김민율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