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Curator)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전시를 기획하고 작품을 수집하며, 제반관리를 담당하는 직업으로 학예사, 또는 학예연구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큐레이터는 통상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일을 하는데, 박물관의 경우엔 보통 옛 공예품, 미술품, 도서, 건축물 등 소장품의 학술연구에서부터 이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실행, 유적발굴을 통한 조사연구와 감정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미술관의 경우엔 서화, 조각, 공예 등 전시주제를 결정하고, 작가섭외와 작품선정?수집 등 미술작품의 전시를 기획과 작품진열 등의 업무를 진행한다. 통상 규모가 큰 미술관의 큐레이터는 전시기획담당을 중심으로 하지만 소규모 미술관, 화랑에서는 혼자서 전시기획에서부터 섭외, 홍보, 작품진열과 반출, 작품판매, 고객관리 등 전시행정전반을 모두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 비해 예술은 점차 깊숙하게 생활 속에 침투하고 있다. 경제발전과 윤택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갈망하는,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술과 문화유적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술은 최근 경제적 투자처의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기도 하다. 이런 경향 때문에 큐레이터의 향후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 미술 애호가, 문화유적 소장가들이 늘면서 시장 자체도 커질 전망이다. 해외에 미술시장에 진출하는 상업화랑과 국가에서 운영하는 해외 한국 문화예술관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때문에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직업은 아니지만 교육인적자원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중앙고용정보원에서 제시한 유망 직업군에 꼽히기도 했고, 산업연구원이 예측한 201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가장 높은 직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큐레이터는 주로 국공립 미술관 학예사직, 지방 자치단체의 학예공무원직, 문화재단 및 문화예술 단체 등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때에 따라서는 대학강단에 서기도 하고, 사설 갤러리 및 옥션, 아트 딜러, 미술관 도슨트(해설가), 전통문화지도사 등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큐레이터는 특별한 정년이 없는 경우가 많아 나이가 들거나 직장에서 임기를 마친 후에도 소규모 갤러리나 미술관을 등을 운영할 수도 있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문화관광부가 주관하는 준(準)학예사와 정(正)학예사가 있다. 준학예사는 연말에 치르는 필기시험을 합격해야 하고, 학력에 따라 경력인정대상기관에서 실무경력(학사의 경우 1년)이 일정 이상이면 주어진다. 준학예사 자격증 취득자는 7년간 경력을 쌓으면 3급 학예사 자격이 주어지며, 관련학과 석사취득자는 시험없이 2년의 경력으로 3급 학예사 자격이 주어진다. 2급, 1급으로 자격 승급은 일정기간 경력 인정 대상기관에서 일정기간 이상 근무하면 된다.
향후 5년간 큐레이터(학예사)의 고용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늘어난다(▶’많이늘어남’(32%), ▶’늘어남’(62%))고 전망한 비율이 9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 국민소득 향상과 주5일근무제 정착 등으로 국민문화여가 수요가 증대하면서 정부에서는 문화?관광?체육 등 문화기반 시설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고, 선진국에 비해 미흡한 수준인 박물관과 미술관의 건립과 운영을 지원하고 있어 향후 큐레이터의 일자리는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의 박물관, 미술관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모자라는 수준이다. 문화관광부의 『2004 전국문화기반시설총람』에 따르면 박물관 1관 당 인구수가 미국의 경우 5.9만 명, 프랑스는 4.5만 명, 일본은 3.7만 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13.5만 명으로 나타난 바 있다. 정부에서는 2011년 박물관 건립 500관을 목표로 박물관 건립을 지원하고 있고, 미술관의 공공인프라 확충을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하는 공립미술관에 대해 건립비용의 30%를 정부에서 국고보조를 통해 지원하고 있어 큐레이터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또 정보화 사회에서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 문화적 욕구도 다양화되고 있어 전시 기획의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큐레이터의 역할도 더 커질 전망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문화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해당 지역을 알리기 위한 전시관이나 박물관을 확충할 것으로 보여 큐레이터의 수요는 당분간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큐레이터 종사자의 평균임금은 2007년 기준으로 2,772만원으로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