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모두 놀랐지???
그런데, 나는 지금 기분이 무지무지 좋다...
기록과 상관없이 어쨌거나 8위를 하여...
근사한 상장과 3만원권 상품권을 받았으니... *^.^*
@ 하프 여자 @
순위 이름 배번호 기록
1위 홍화순 4124 01:40:15
2위 김명순 4053 01:43:15
3위 송삼일 4098 01:49:15
4위 김화분 4159 01:54:50
5위 이혜경 4306 01:56:12
6위 박재임 4107 01:57:52
7위 이명희 4323 02:18:55
8위 홍승희 4066 02:19:22
책에서 하프 참가자 명단을 보니 남녀 합해서 700명 정도이고...
여자 이름을 대충 세어 보니 100명 정도...
지금 안동 마라톤 홈페이지에 들어가 하프 기록 나온 것을 보니,
남자가 대충 300명 정도... 여자가 8명 정도... 호호호~~
이름으로 대충 여자가 몇 명인지 세어 봤거든...
결국 하프 신청한 여자들이 다 뛰었는지, 중간에 포기했는지는 몰라도...
하프 완주자가 8명이었고, 나는 꼴찌로 들어왔지만... 8위라는 이야기네...
어쨌거나...
기록과 상관없이 마라톤 9개월만에 상을 타게 되어 만족한다...
행복하고 기분좋은 일이라 한 잔 쏘고 싶지만...
하하~~ 상주에는 쏠 친구들이 없네... 에구...
상마클 회원들에게도 축하의 말을 무지 많이 들었고...
같은 학교 선생님도 같이 뛰었었는데...
아침에 출근해 학교에 가 보니, 교무실 칠판에 큰 글씨로
"홍승희 선생님, 안동 마라톤 하프 여자 8위 입상"
요렇게 써 놨지 모냐.. 그래서 학교에서도 난리가 났었다... ㅎㅎ
그래서 결국, 수욜날 오후에 전 직원에게(몇 명 안 되긴 하지만...)
기분좋게 한 턱 내기로 했따... *^.^*
지난 번 합천에서는 9분 뛰고 1분 걷고를 해서 2시간 17분...
창원에서는 20분 뛰고 급수대에서만 1분 걷고 해서 2시간 20분...
안동에서는 한 번도 안 쉬고 뛰었는데 2시간 19분 20초...
어제 안동에서 뛸 때 컨디션이 영~ 안 좋아서...
3시간 안에만 들어오면 완주지 모...
장거리 연습한다고 생각하고 7분대로 뛰었는데...
5키로도 못가서 부터 뒤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니 꼴찌인 것 같다..
아마도...
안동은 잘 뛰는 사람들만 하프를 뛰는지..
나의 주변에 사람들이 한 두명 밖에 없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온다... 10Km 뛰는 사람들이다..
거기서 상마클 회원들이 모두들 나를 앞질러 가면서 힘!!! 하면서
우르르 오른쪽으로 가는데... 하프는 직진을 해서 가라고 화살표가
되어 있다... 쳐다보니... 아무도 없다...
더구나... 작은 하루살이들인지.. 내 눈 앞에서 어른어른 거리더니
한 마리가 순식간에 내 눈 속으로 들어와 깜짝 놀랐다.
주변에 거의 사람들이 없었는데... 무슨 공장 같은 곳에서 서너명이
나를 쳐다보고 있길레... 무조건 가서 눈 속에 들어간 것을 빼달라고 하니,
손에 기름이 묻어서 못 뺀다나???
결국 한 사람이 손을 씻고 내 눈을 들여다 보더니 '요깃네...'하면서
빼 준다... 고마워라~~~
잠시 갈등...
아무도 없는 하프길로 들어설 것인가???
우르르 몰려가는 10Km에 동참할 것인가????
아니지... 못 먹어도 go.... 죽어도 go...
그런데.... 정말 탁월한 선택..... 거기서부터 환상이었다..
쭉 뻗은 4차선 도로에 차량 통제가 잘 되어 차는 한 대도 없고,
경찰과 군인들만 500m마다 서 있으면서 뛰는 사람이 나 밖에
없으니... 모두 나만을 쳐다본다..
마치 내가 1등으로 뛰는 것 같다... 하하~~
모든 경찰과 군인아저씨들게... "수고하십니다..."라는 인사를 했다.
모든 급수대도 나를 위해 있는 것 같다... *^.^*
심심해 하던 자봉자들이 나를 너무나 반가워한다... ㅎㅎ
10키로를 지나며 시계를 보니 65분...
결코 내가 너무나 느린 것은 아닌 것 같은데... 하면서...
조금씩 빨리 뛰기 시작...
15Km를 지나면서 드디어 달리는 사람들 발견!!!!
걸어가는 사람들 몇 명 추월했고...
양심이 있지 2시간 20분은 넘지 말자....고 생각을 하면서
19분 20초에 들어오니...
골인점에 있던 사람들이 마구마구 축하한다면서
8위라고 적힌 종이를 목에 달아주면서 이름을 묻는다...
결코 기록이 좋은 것은 아니라서...
또, 내 뒤에 몇 명 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에...
당황스러웠지만... 기분이 너무나 좋다....
보통 하프 뛰고 들어오면 다리가 뻐근해서 얼른 스트레칭을
해 주어야 하는데... 다리도 멀쩡하고...
상마클 회원들이 박수 부대라면서 모두 본부석쪽으로 몰려가
상장과 부상인 상품권을 타는 나를 축하해 주었고...
안 먹어도 배 부른데... 자꾸 먹으라고 해서 국수도 먹고...
고기도 먹고... 막걸리도 한 잔 마시고... *^.^*
잘 뛰지도 못하는 왕초보.. 나에게...
축하의 말을 해 주었던 많은 친구들아~~~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이 생길 수 있었던 모든 일들이...
달릴 수 있는 힘을 넣어 주며 많은 도움을 주었던
58 마라톤 클럽 친구들 덕분이라 생각하고 있단다.....
정말 진심으로 고맙다... *^.^*
첫댓글 왕 축하! 승희야....
승희 축하한다 ! 나도 하프 뛰어서 8 위한번 아니 10 위안에 한번만 들어 봤으면 좋겠다 고생했다...
너무 겸손떨지 마라. 정말로 장하고, 우리 58멍에 승리다~~~ㅎㅎ!. 승희야 개트라때 한 수 부탁좀 하자.
그 감격 고~이 고~이 간직해라...
오~팔~위....그 와중에도 58의 명예를 드높일라꼬 1~7등을 안한거 다 안다...
정말 마라톤을 즐기는구나.화이팅 승희!
승희 칭구여 우승 축하 헌다.고수가 뭐가 필여허나 우승도 하지못한 이몸이 할말 없지라 ㅎㅎㅎ~
승희야! 우선 입상 축하 드린다. 이 비아 넘은 네 이름 몇백번 들어도 정겨운 이름이다.왜? 그런지 알지? 너는 나의 58 친구지만 내가 이 세상 마누라 빼구 그 다음 좋아하는 애인 이름 아니냐?ㅋㅋㅋ 개트라때 입상턱 시원하게 쏘렴!
승희야, 축하혀. 안동은 좋은 곳이여, 왜냐고?? 내 고향이니까....미리 알았으면 안동에 있는 개 다푸는건데...아쉽다.
축축하헌다. 축하혀. 58멍을 안동에 알리고 욌구나. 대단하구나 승희야. 다시한번 축하한다.,
감축 드립니다.
천지개벽
우쨌든 입상한걸 축하하구~ 기분 좋겠구만..근데 하프 뛰던 여자들 달리다말구 다들 어데로 갔나.
입상 축하하고 이젠 풀 뜯어야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