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요일까지 경복궁과 창경궁을 야간 개장한다고 합니다.
경복궁에는 작년에 한 번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찍기가 아주 힘이 들었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는 창경궁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때는 욕심에 67필름사진기까지 가져갔는데 이번에는 디카에 렌즈 두 개, 삼각대만 해서 단촐하게 집을 나섰습니다. 경복궁 앞을 지나는데 사람들이 무척 많아서 창경궁도 그럴까봐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줄이 100m가 넘게 늘어서 표를 끊는데만 20분 이상 기다렸습니다.
창경궁은 거의 전 구역을 다 개방했는데 역시 사람이 많아서 조용히 기다리며 사진을 찍을 기회를 찾는 것은 생각도 못하고 그냥 삼각대에 사진기 올려 놓고 방향 가늠하며 찍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물만 보이는 사진들도 사람들이 계속 지나가고 있는 것을 촬영한 것입니다.
감도를 더 올릴 수도 있었지만 400이상이 되면 많이 거칠어질 것 같아서 400에 고정해 놓고 찍었습니다.
서툰 야경 사진을 보면서 불이 좀더 밝았으면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만 너무 밝으면 밤 분위기가 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봄에 꽃이 필 적에 야간 개장을 하면 꼭 다시 가서 찍어봐야 겠습니다.
마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