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웠고, 아쉬운 한시즌이 끝났지요.. 며칠동안 일부러 이곳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은 그냥 잊고 지내실수 있지만, 어제도 샌프란시스코가 브레이브스를 물리치고 NLCS에 올라가는걸 다시 보고 뉴스와 신문에 계속 이야기 나오는걸 보면서 또 아쉬워 했습니다. 그래도 3차전 이겨서 4,5차전에서 두형님이 다 이겨줄줄 알았는데... 내심 양키스의 탈락을 고소해 하면서도 아쉬워 했었는데.... 김병현 선수 정말로 올해 잘했습니다. 중간에 2-3번 정도 아쉬운 모습이 있었지만, 롭넨도 아리조나에게 패하고 오랫동안 클럽하우스에서 말도 안하고 앉아있다가 간적도 있고, 가니에도 블론 세이브 하기도 했고요... 리베라도 말할것도 없고요...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아리조나에서 공부하면서 때론 힘들고 짜증나는걸 다 풀어준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와이프랑 16개월된 아들이랑 투스트라이크 잡으면 티비 앞에서 박수칩니다. BOB의 홈팬들이 하는것처럼... 일년 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Arizona Daily Star에서 김병현의 선발 전환을 검토한다고 가라지올라 단장이 이야기 했더군요... 존슨, 쉴링, 바티스타는 확정적인것 같고... 페터슨이 한자리를 차지할것 같고... 그리고 김병현이군요.. 맨타이를 셋업으로 쓰기에는 돈이 아깝고, 그 선수의 자존심도 용납이 안되고... 그렇다고 BK를 셋업으로 돌리자니 그것도 만만치 않으니까, 김병현의 선발 전환이 불거져 나온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보기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전에 맨타이가 예전처럼 98-100마일의 직구를 다시 던질수 있어야 하지요.. 요즘같은 95마일 직구로는 마무리를 맡기기에 믿음이 많이 가지 않으니까요... 그렇다는 가정하에 김병현의 선발 전환은 윈윈 전략이 될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랜디와 커트가 둘이 50승정도 해주면... 김병현이 10-15승정도.. 페터슨과 바티스타가 15-20승정도 해주면 75-85승을 5명의 선발진이 따낼수 있겠지요... 그럼 100승도 가능해 보이네요..
하지만,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법... 트레이드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수 없지요... 그레이스와 콜브런이 있고, 마이너에서 올라오는 오버베이 선수가 있으니 두라조는 계륵이지요... 오버베이 선수는 모든 마이너에서 3할이 아니고 3할 3푼 이하로 친적이 없습니다. A, AA, AAA모두... 키도 190가까이 되어보이고, 덩치도 좋습니다.. 마치 최희섭 선수 덩치같습니다. 거기에 수비도 상당히 좋습니다. 두라조는 트레이드 될것으로 보입니다. 두라조라면 좋은 불펜요원하나 데리고 올수 있을겁니다. 그럼 BK는? 두라조를 쓸만한 선발투수와 바꾼다면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이 다 짜여지겠지요? 그럼...? 트레이드 입니다... 아쉽고, 말도 안되고, 몸바쳐 했더니? 팔아먹냐며 원통해 할수도 있지만.. 그게 프로세계입니다. 김병현이라면 마무리가 신통치 않은 팀의 2-3선발 선수와 바꿀수 있는 빅카드가 됩니다.. 예를 들면, 텍사스이 마무리가 시원치 않지요? 케니 로저스(비록 늙었지만)를 데리고 오고 거기에 현금이나 다른 한명 더 데리고 올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좋게 보면 BK가 많이 큰거지요...
선발전환-트레이드의 확률은 60-40정도로 봅니다... 전자가 되길 바라고, 내년에도 계속 BK를 아리조나에서 볼수 있기를 바라지만... 후자가 되더라도, 강팀으로 가서 계속 포스트시즌에 나설수 있는 팀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팀에 마무리가 부재인곳.... 음... 별로 없어 보이긴 하네요... 우선, 구단에서 선발전환을 검토중이니까, 김병현도 원하던 일이고 하니... 좋은 방향으로 잘 이루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김병현 선수에게 수고했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 푹 쉬고 내년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 이곳 투산에서 다시 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김병현 선수의 앞날에 항상 행운과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사와로 선인장처럼 곧고 높게 뻗어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