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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독서교육지도사 모임 원문보기 글쓴이: 쥬♥
책 읽고 있는 내 아이의 뒷모습! 상상만 해도 흐뭇한 풍경이다.
그러나 교육 정보로 똘똘 뭉친 엄마도 아이의 독서 부분에서는 “독서 정말 중요하지”라는 한 마디와 좋은 출판사, 유명한 책들만 나열할 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길고 긴 독서지도가 그렇게 간단하고 쉬운 일이 아니다. 학습에서 입시 그리고 긴 인생의 밑천이 될 책읽기는 학원으로,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그 무엇이 더 있다.
독서지도에 지름길은 없지만 즐겁고 효과적인 방법, 연령에 맞는 독서지도와 그 사례를 통해 유아부터 수능 언어능력까지 이어지는 대장정의 독서지도를 함께 나눠보자.
1. 유아도 책을 읽어야 하나?
당연하다. 그러나 엄마의 욕심이 앞서면 실패한다. 유아를 알고 발달단계를 이해하는 부드러운 방법이 필수이다.
첫돌 아기를 둔 이정미(30·우동) 씨는 평소 말수가 적은 편이다. 그러나 아이가 옹알이를 시작하면서부터 조금씩 수다스러운 엄마가 되었다고 한다. 첫돌 전에 아기가 얼마나 많은 대화를 들었느냐에 따라 그 아이의 어휘량이 결정된다. 그래서 정말 힘들었지만 제일 중요한 일로 삼고 수다쟁이 엄마로 변신했다.
최초의 문학적 경험이 될 자장가부터, 어휘량을 결정하는 옹알이 응대, 유아 책 읽어주기에 먼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람은 3세까지 평생 사용할 어휘의 3/4을 이해한다고 한다.
아기가 혼자 앉을 수 있으면 책을 가지고 놀게 한다. 그림이 말해주는 이야기는 자발적인 최초의 독서이다.
유아 책 고르기
아기나 동물이 주인공인 책을 선택한다. 되도록 온화한 표정의 그림이 좋고 글자는 없어도 상관없다. 감정에 자극을 주는 원색은 피한다.
2. 3·4세 아직 책을 가지고 놀아야 하나? 읽어야 하나?
아직 노는 수준이면 충분하다. 어떻게든 책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
책을 싫어하는 8세 아들과 한창 언어가 늘고 있는 4세 딸을 둔 박연지(34·용호동) 씨. 책 한 권이 방 안에 뒹구는 것도 못마땅해 바로 꽂는 깔끔한 성격이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책을 거들떠보지 않았다. 얼마 전 책 잘 읽히는 엄마들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책장을 집안 곳곳으로 분산시켰다.
“아이 손이 갈 만한 곳곳에 작은 책장을 비치하고 거실을 작은 도서관으로 꾸몄어요. 요즘은 두 아이가 놀이처럼 책을 즐겨요.”
3·4세에 책과 친해져야 다음단계에서 자연스럽게 책을 즐긴다. 그래서 이 시기에 서점, 도서관에 데려가 책을 선택하고 사는 경험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이제 책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밖에 나갈 때 직접 한 권 정도 챙겨나가는 훈련을 한다. 뿐만 아니라 이 시기에 자연과 친해져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 미래의 책읽기 밑천이 된다.
특히 그림책을 가지고 단어 놀이를 하면 좋은데 이제는 유아어가 아닌 정식단어를 알려주어야 한다. 책을 읽고 가벼운 질문을 하는 것이 좋고 틀린 답은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책 잘 읽는 아이가 되기 위해 무조건 책을 잡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독서를 방해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책을 읽는다는 것은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이미지로 상상해 내는 힘이다. 책을 읽다 깔깔거리고 웃는 것은 그 이미지 때문이다.
그래서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잠들기 전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더 좋은 방법은 어둠 속에서 엄마가 해 주는 구수한 전래동화 이야기이다. 보이는 것이 없으니 아이는 저절로 이야기 속 내용을 그릴 수 있다. 얼마나 실감나게 그릴 수 있느냐, 이것을 계속 키워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아이가 원하는 이야기를 날마다 반복해도 상관없다.
3·4세 책 고르기
짧은 스토리의 그림 동화가 좋다. 또래 아이나 동물 이야기가 나오는 생활동화가 제격이다. 긍정적 이미지를 잘 살린 내용, 상상력을 자극하는 의성어, 의태어가 많은 것도 필수이다. 경성대학교 평생교육원 독서지도사 과정 노희정 교수는 “창작동화는 책에 들어간 삽화가 글과 일치해야 하며 그림만 보아도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책이 좋다”고 조언한다.
3. 5·6세에 이제 독후 활동을 시작해야 하나?
물론이다. 가능하다면 그림 정도 그려보는 것이 좋다. 비가 오는 이야기를 읽었으며 스프레이를 이용해 비를 만들어 보고 넘어지는 이야기를 읽었으면 넘어지는 놀이라도 하는 것이 좋다.
이제 엄마와 함께 글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읽어야 한다. 현실과 다른 판타지 문학을 접해 먼 미지의 세계도 꿈꾸게 하여야 한다. 이 시기에는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여 책을 좋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많이 읽기보다 한 권을 읽고라도 엄마가 책 내용을 간단하게 연기하면 아이는 곧잘 따라한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책을 읽고 무엇이든 그림으로 연결시켜 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엄마가 읽다보면 아이가 글자에 흥미를 가지거나 조금씩 따라 읽을 수 있다. 이때 쉽게 책을 넘기지 말고 빼앗기기 싫은 척 하면 아이는 더욱 문자에 대한 의지를 가진다. 그러다 어느 날 책을 빼앗기며 감격한 표정 정도 지어주는 것은 어떨까?
5·6세 책 고르기
전래동화와 환상적인 내용의 판타지도 좋다. 이 시기에 한 쪽으로 편중 된 독서가 시작 될 수 있으니 다양한 소재의 글을 골고루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4. 초등1·2학년, 아직 엄마가 읽어주어야 하나?
모든 책을 읽어줄 필요는 없지만 반드시 읽어 줘야 한다. 엄마와 책을 같이 읽으며 아이는 정서적 안정감을 찾는다. 또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들어 학교 수업에서도 잘 이해할 수 있다. 부모의 정확한 발음과 억양, 뛰어 읽기를 습득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부모가 읽어주면 아이는 자신감을 가진다. 또 귀로 들으며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이 부분은 고등 독서까지 이어지는 중요한 부분이다. 서로 번갈아 읽어가는 방법도 좋다. 이렇게 듣고 말하고 읽기가 이루어져야 비로소 쓰기가 가능하다.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둔 김은경(38·중동) 씨는 딸의 친구들을 일주일에 한 번씩 모아 책놀이를 한다. 국문학을 전공했지만 딸과 둘이서 독서활동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친한 친구들과 같이 책을 읽고 간단한 독후활동을 시작했다. 등장인물 그리기부터 원고지에 독후감 쓰기까지 함께 하는 아이들. 김씨는 체면을 버리고 아이들보다 더 즐겁게 온 몸으로 책을 표현하고 이야기한다. 저학년 독후활동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함께 즐겁게 자유롭게 하는 중에 자리를 잡아간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시기에 혼자 읽기 훈련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소리를 내어 읽고 마음에 드는 부분은 줄을 치는 습관을 키운다. 등장인물을 평가하며 철학적 사고가 시작된다.
만약 유아시절 그림책을 충분히 읽지 못해 상상력이 부족하다면 조금씩 책의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 이때는 유아시절 책읽기 방법 중, 그림동화나 잠자리 전 이야기 들려주기 등의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초등1·2학년 책 고르기
쉬운 단편 동화가 좋다. 번역체보다 우리 문장의 맛이 살아있는 글이어야 한다. 가끔 조금 긴 동화를 슬쩍 권해보는 것도 좋다. 조금 힘들어하면 엄마가 함께 읽어 그 고비를 넘겨줘야 한다. 그리고 여전히 편중된 독서가 되지 않도록 다양한 책을 엄마가 꼭 챙겨줘야 한다.
5. 초등 3·4학년은 스스로 책을 선택해야 하나?
이제 그럴 수 있는 시기다. 이때 자신의 선택을 무시하면 공든 탑이 무너진다. 원하는 책 을 읽으며 부족한 책을 권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거창한 독후감을 꼭 쓸 필요는 없다. 무리 없이 읽기를 쓰고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원고지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엄마가 독후활동을 할 수 없다면 함께 할 모임을 형성해 줘야 한다. 그냥 혼자 책만 읽다보면 다독만 할 뿐 책읽기의 참맛을 모를 수 있다.
이 시기는 신화와 전설을 통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상상력을 키워간다. 또 영웅이야기를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드디어 묵독으로 다독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제 책을 읽는 아이와 읽지 않는 아이로 나뉘게 된다. 흥미를 끌 수 있는 적절한 책이 없으면 아이는 허드레 책이나 만화에 빠지게 된다.
특히 이 시기는 친구에 관심이 많으므로 우정을 다룬 책이 좋다. 또 모험심이 생겨나고 동정심을 유발하는 책을 즐긴다. 이왕이면 자기 전용책꽂이를 마련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초3·4 책 고르기
이 시기에 ‘세계문학전집’ ‘위인전집’ 등을 사는 것이 좋다. 이제 허무맹랑한 이야기보다 역사 속에서 이야기를 읽고 싶어 한다.
6. 초5·6학년 시를 읽을 수 있나?
물론이다. 시는 학교에서나 배우는 걸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고학년이 되면 시가 어렵다고 말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 아닐까? 동요에서 동시, 이제 서정문학을 맛보아야 한다. 시가 주는 기쁨을 맛본다는 것은 행운이다.
이미옥(42·남천동) 씨는 얼마 전 5학년 딸의 그림 한 편을 보고 감동했다고 한다. 학교에서 배운 시를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이었다. 그 후로 이씨는 딸과 동요부터 한국대표시까지 함께 읽고 그림으로 그려보기 시작했다.
“시는 이미지더군요. 한 장의 사진, 아니면 한 편의 광고처럼 간결한 내용 속에 순간의 마음이 담겨있죠.”
학창시절 어렵게 이해하던 시를 딸 덕분에 새롭게 깨닫게 된 이씨는 서정문학 읽기와 독후활동을 적극 권장한다.
사실 시 읽기는 더 빨리 시작하면 좋지만 늦어도 이제 맛을 봐야 한다. 또 이 시기는 지적호기심이 증대된다. 사회에도 관심을 가진다. 이제 장편을 통해 긴 인생의 여정을 읽을 때이다.
초5·6학년 책 고르기
백과사전이나 과학책을 준비해 줘야 한다. 역사소설을 읽는 것도 좋다. 우정을 다룬 장편소설, 탐정추리 소설, 공상과학 소설을 읽으며 독서의 흥미를 유지시켜 준다.
6. 중학생도 독후활동을 해야 하나?
당연하다. 초등학생만 재미있는 독후활동을 하고 중학생은 재미없는 독후감만 써야 할 이유가 없다.
이제 독서의 양극화가 나타난다. 책을 읽는 아이와 못 읽는 아이. 이것이 이후 내신국어와 수능 언어능력에 고스란히 나타나는데도 이제 엄마들은 독서를 뒷전으로 미룬다.
사실 중학교 시절 인간의 감성은 최고치를 달한다. 이 시절 읽은 양서는 평생의 재산이 된다. 국어공부의 20%는 반드시 독서로 정해야 한다. 문제풀이식 학습위주의 방식은 상위권밖에 보장해주지 않는다. 최상위권은 독서의 힘이다.
중학생 책 고르기
이 시기에 세계문학전집을 읽지 않으면 아마도 일생동안 읽을 기회가 없을 것이다. 또 한국대표단편소설과 시를 읽지 않으면 고등국어 성적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길 것이다.
아름다운 사랑을 다룬 소설을 권해주고 세계문학을 읽고 부모와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또 진로와 관련 있는 책을 제공하면 일석이조. 고등학생이 읽어야할 한국대표시집을 마련해 거실에 두고 가끔 온 가족이 함께 한 편씩 낭독해 보는 것은 어떨까?
7. 고등학생도 책을 꼭 읽어야 하나?
읽지 않으면 손해다. 고2까지의 독서가 수능을 결정짓는다. 양적으로 적어도 중학생보다 수준이 올라간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국어 공부의 10%는 독서로 채워야 한다. 성적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수능 유형을 바꾸면 독서량이 떨어진 아이들은 성적이 휘청한다. 공부 때문에 바쁜 아이들을 위해 부모가가 책을 읽고 신문을 읽어 틈틈이 대화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스스로 알아서 할 거라 믿고 빠져버리면 그 누구도 내 아이의 독서를 통한 배경지식을 책임지지 않는다.
결국 독서지도는 아이마다 차이가 있다 그래서 엄마표 독서가 막을 내리면 독서교육은 실패한다. 연령에 맞는 방법 속에서 내 아이의 수준을 다시 고려해 책을 고르고 반드시 함께 읽어야 한다.
고등학생 책 고르기
학교 권장도서 중 한 학기에 두세 권이면 충분하다. 그 외는 신문의 칼럼이나 사설을 활용하고 중학교 시절 읽어야 할 필독서를 채워가는 것이 기본이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전체적인 배경지식을 쌓아가는 것이 포인트이다.
출처 : 내일신문
첫댓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참 좋은말이네요...
요즘 전 "4세에서 7세 사이 내 아이의 미래가 바뀐다"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여기서 사람의 뇌는 15세까지인가.. 정확하지 않습니다..ㅋㅋ
듣는것을 통해서 더 많은 정보를 받아들인다고 하네요..(정확하지 않습니다. - 지금 읽고 있는것이라..)
그래서 그 나이까지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저도 잘 읽었어요. 독서교육이 중요한건 잘 알지만, 참 어렵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