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랫만에 동래 금정산...
그것두 범어사 쪽으로 등산을 갔습니다.
해운대에서 출발해서 승용차로 우리아들이 일행 4명을 태워주어서
쉽게 10시 정각에 약속 장소인 동래지하철 대합실에서
또 한 쌍의 바퀴벌레 부부를 만나 합류해서
6명이 범어사쪽으로 향했습니다.
범어사 역 출구를 내려 한 5분쯤 걸어서
90번 범어사 절입구 가는 미니 버쓰를 타고.
하이구 어찌나 등산객들이 많은지. 버쓰 한대 떠나고, 줄을 나란히 서서,
그다음 범어사 들어가는 버쓰를 기다리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사람들이 울긋불긋 등산복을 입었으니...
주변의 상업하시는 상가 사람들은 어른들이 꼭 소풍나온 아이들같이 질서 정연하게
줄서서 버쓰를 기다리는 것을 보고, 얼마나 오래 살고 싶음 ~이 추운날 겨울산행 간다요?
그런 야유를 보내면서 우리들을 구경하더군요.ㅋㅋ
버쓰를 타고 절 입구에 내려서 오른쪽으로 고단봉으로 향했습니다.
유명한 범어사 절입구 삼거리에는 아름드리 노란 국화꼭으로 우리를 반겨 주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아름답게 단풍으로 곱게 물든 낮은 산들과 높은산들이
어울러져서 정말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했지요.
2시간을 걸으니. 고지인 고단봉이 보였습니다.
한시 5분이었습니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주변의 사람들이 고단봉을 바라보며,
올라가기전에 억새풀 밭에서 그만 우리일행은 주저 않고 말았죠.
모두가 밥먹고 올라 가자고,,,
삼삼오오 짝을지어 등산나온 사람들은 둘러앉아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우리도 억새밭 햇빛이 따사로운 곳에 돗자리를 깔고,
가져온 과일이랑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추운지, 밥을 먹고, 덜덜 떨었습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니 온몸이 사르르 녹는듯 하였지만 어찌나 찬바람이 불던지...
출발하기 전에 남편이 " 내의 입고 갈까? 벗고갈까? " 해서...
내가, " 할아버지 같다. 내의 벗고 등산바지 입어요," 했더니...
마!~마누라 말듣고 가다가 아랫도리가 달달 떨린다고 하여 얼마나 미안스럽던지..
" 여보!~너무 추워서 고추가 얼란한다. 우짜꼬? ㅎㅎㅎ~"
금정산 고단봉 고지에 올라가자 하는 팀을 빼고는
우리 부부는 그만 옆길로 새버렸답니다.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올라 가세요?
하구서는 다른 등산객들과 졸졸졸 따라서 내려왔지요,
고단봉 까지 왔다가 꼭대기 정상에 안올라가고,,,어째?
고단봉 올라가면 상주나...우리남편 고추가 다 얼라고 하는데...언니 갔다와요? ㅎㅎㅎ
그래서 아랫길로 한 5분 쯤 내려와 생수 우물가 삼거리에서 놀았습니다.
우물가 따뜻한 곳에서 40대 후반의 건장한 두남자가 충무 김밥을 먹고 있다가...
우리가 추워서 그곳으로 몸을 녹이니...
김밥 두줄 남았는데, 우리부부에게 먹으라고 권했습니다.
" 네.......우리는 방금 점심 먹고 배부릅니다. 하~고맙습니다,,김밥은 차가울텐데요. "
알고보니.,두 건장한 남자는 등산 메니아 였습니다.
10년째 등산을 다녀서 어디산이 어느코스가 좋은지 알지요?
이 코스는 여름에 좋지요?
저 고단봉근처에는 밤에 눈도 옵니다.
오면서 보니 땅이 얼어서 조금 녹았습디다. 그리고,그 녹은 눈 때문에,
길이 좀 질더군요.
그곳에서 밥을 먹었는데 칼바람이 붑디다. ㅎㅎ~
이곳은 삼거리 참 따뜻하고 양지 바르네요.우리는 일행을 기다립니다.
아!~그래요,
방가운듯 손을 흔들며 언니부부가 우리일행을 보며,,,
우리 가까이로 왔다.합류해서 또 다시 하산.....
북문쪽으로 열심히 걸었다.
북문쪽으로 가는 등산로는 큰 바위가 많았다.
북문 가까이 오니...
넓은 산등선이에 주차장도 보이고,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꼭 소풍나온 초등학생들처럼...알록달록 등산복차림이
온통 산을 더 곱게 만들었다.
주차장 근처 언덕 양지바른곳에 우리일행 6명은 따뜻한 햇볓을 쪼이면서
베낭을 내려놓고, 가지고 온 단감을 깍아 맛있게 먹었다.
옆에 두부부가, 김해에서 왔다면서
추워서 컵라면 한그릇 먹으려고 매점에 갔더니 2천원이란다.
" 왔따메...컴라면이 2천원이래, 너무 비싸다, 부르는게 금이군!~"
부산 단감. 하단 단감 , 깍아 먹다가, 옆집 김해분들 좀 주라해서 나누어 주었더니...
김해양반들, 진영단감이라면서 우리에게 두개를 주었다.
김해 단감 부산단감 하단단감 오늘 골고루 맛보네.
포스코 언니는 부지런히 감을 깍아 일행을 먹으라고 주었다.
한 20분 쉬었다가, 북문으로 하산하였다,
하산하는 길은 아주 험하고 낙엽이 어찌나 많이 쌓였는지...
바스락 바스락,발밑에 낙엽 밟으며,
부지런히 하산을 하였다.
한시간 가량 내려오니 범어사 절이 보인다.
절가까이에 오디보니 징금다리가 놓여있었다.
징금다리는 나무로 만든 다리였는데 중심을 잘 잡지 않으면...
흔들흔들...다리가 춤을 추었다.
두팔을 벌리고 중심을 잡고 건너니...
한 30명 무리의 등산산악회 회원들이 나무 다리를 건너려고 하였다.
무서워 하지않고 용감하게 중심을 잘잡고 건너니.,,,
장난친다고, 대장이라는 사람이 자꾸 다리 위에서 마구 흔들어 댔다.
흔들거리는 나무다리를 겁도 없이 잘 건너니...
칭찬을 하였다.
에구!~몰라서 그래요. 저높은 고단봉도 무서워서 못 올라간 사람인데...
형부가 아니 언니가 놀려 대었다.
쉿!~그러지 마세염. 우리남편이 춥다고 해서 안갔지...
눈으로 고단봉 보았으면, 그만이여. 내년 여름에는 고단봉 고지 갈꺼라.
" 고단봉은 여름이 좋겠어!~너무 추워,,, "
첫댓글 금정산 고단봉은 벌씨루 하얀 눈이 왔어요. 영하의 칼바람이 부는데 손이 넘 시러웠어요.아미주님이 정확하게 잘 아시네....ㅎㅎㅎ~~
고담봉은 해발 810 미터로써 양산,김해, 하구언, 광안대교까지 보입니다.
추우신데도 등산하시고 오셨네요...부부가 함께 하시니 추웠어도 즐거운 산행이셨겠네요~~ㅎㅎ
춥다고 집에서 웅크리면 키가 오그라든대요.ㅎㅎ~그래도 즐거웠습니다. 완전무장하고, 겨울산행해야 ,,,꼭 내의를 입어야 된답니다.아랫도리가 넘 추웠어요.
울집도 같이가자는 남편의 제안에 나는 춥다고 안가고 혼자만 보냈으니 바퀴벌레 한쌍은 못했습니다..ㅎㅎ..70년도 범어사에 갔던 추억 이후로는 아직 가보지를 못했네요..추위에 고생은 했어도 흐믓함이야 이루 말할수 없겠지요..ㅎㅎ
범어사는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더만요, 70년대 범어사 보다 지금은 넘 잘 꾸며 놓았습니다. 꽃단장 나무단장 도로단장 절단장.....차도 쑥쑥 들어가고,ㅎ
어제 정말 추웠져.... 몇년만에 하는 초딩동창 산행이 있었는데...넘 추워서 안 갔거든여 .... 추운데도 산행하시고 .... 프로산꾼 가터유^^
아마추어에요.ㅎㅎ
어제 장산을 가면서 여름용 자켓을 걸치고 갔는데 올라갈때는 더워서 벗었는데 너들밭에 앉아서 냉장탁주를 마시니까 추워서 햇빛 잘들고 바람 가려지는 곳으로 옮겼네요..ㅎㅎ
장산에만 가지말고 금정산 범어사 북문쪽으로 한번 가 보세요. 참 좋아요.
어릴때 집이 온천장이라 금정국민학교를 3학년까지 다녔지요. 가끔 동생하고 금정산 놀러다닌 기억.. 허심청자리에 있던 소나무가 멋있었던 연못 그 주위를 놀러다니던 기억이... ^^*
온천장 동네에 사셨군요, 온천장은 금정산 아래 ,,,,금정산은 규모가 커서~~
지금은 한독 실업학교인가요? 그 당시는 재활원이었던것같은데... 그 앞쪽에 우리집이 있었지요. 그 때는 금정국민학교까지 허허벌판 논이라 겨울에 학교를 갈려면 바람 때문에 무지 추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동네 번화가인데...초등학생때라면, 한40년전...허허벌판이라~
한독훈련원이 지금은 대형쇼핑센타인 홈 플러스, CGV등이 들어섰고 거기서 금정초등은 먼데...걸어다녔었군요.. 하긴 그때는 부산대 정문만 있고 허허벌판이였으니..
휴일을 알차게 보내셨네요.. 어젠 전국이 다 추웠군요. 화단에 심어 둔 무우를 수확해서 김치를 담그려는데 어찌나 춥던지...
많이 추웠죠. 산에 오를때는 등어리에서 구ㅡ슬 같은 땀이.흠뻑~~운동 에너지가 발생해서,,,ㅎㅎ~사각사각 낙엽 밟으며 하산할때는 더 즐거웠답니다.
금정산은 산성 동문으로 해서 산성타고 북문으로 가서 고담봉 갔다가 범어사로 내려오면서 파전 동동주나 백숙에 소주일잔...딱이지요 ㅎㅎ 추운데 고생 많으셨습니다.
산성 동문 코스에서 북문까지 그리고 고단봉 정상 올라 갔다가 범어사 절뒤로 내려오면.~~많은 시간이 소요될것 같은디요...아미주님은 프로인가 봐요. 5시간 산행하고.다리가 통통 부었습니다.
우린 북문까지 가서 파전에 동동주 먹고 온게 다입니다..고단봉은 여름에 좋군요..아직 거기까지 못 올라 가봤거든요..춥지만 집에 웅크려 있는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던가요..?
웅크린 겨울,,,넘 시간이 아까워요. 북문에 동동주 과 파전,,,,,,그래서 사람들이 와글와글 했구나...
겨울 중반쯤 되어서 추위에 익숙해 지면 괜찮은데 겨울이 시작 될 때 추위는 훨씬 강하게 느껴지더군요. 건강한 고생을 하셨네요..그치만 너무 무리는 하지 마세요!
어제는 좀 무리한것 같아요. 장단지가 땡글 땡글 해졌어요. 다리가 강해지려나봐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