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멀리 한지가 꽤 되었다.
정규 홀을 나가지 않은 지 어연 10달이다.
작년에 철원군 대표로 나가 용평CC에서 피말리는 대회를 이틀 치룬 나로써는 최경주의 경기를 보면서 감탄을 했다.
세계 최고의 메이저 대회이며, 가장 어렵다는 코스에서 선수들의 샷은 정말 인간으로서 어찌 그렇게도 정확하게 할 수 있을까?
아마 내가 거기가서 친다면 100타 안에 칠 수 있을까?
엎치락 뒤치락 하는 순간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다 보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마지막 4라운드의 경기는 우승을 향한 선수들의 열의와 함께 과연 신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신은 미켈슨의 손을 들어주었다.
선두권에서 경기를 치룬 최경주는 10권까지 밀렸지만 11번 홀에서의 이글을 잡으며, 버디를 이어갔다. 그러나 미켈슨과 어니얼스는 흔들림 없이 최경주를 따 돌렸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9홀 최다기록과 가장 어렵다는 11번 홀에서 이글 이라는 대 기록과 함께 동양인으로서는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한국 여자들이 미국 무대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볼 때 최경주의 3위는 1년 동안 여자 프로선수들이 거둔 몇 승 보다도 값어치 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
최경주의 경기를 보면서, 철원로타리클럽이 3730지구의 최우수클럽을 일구어낸 것과 거의 일치하는 성과를 거둔 우리의 자랑스런 모습을 떠 올리며 보았다.
아무쪼록 4월 17일과 18일 원주 치악실내체육관에서 철로의 위상과 자태를 뽐낼 시간이 기다려 진다. 많은 회원들이 수상의기쁨을 같이 했으면 한다.
[마스터스] 미켈슨 메이저 첫 우승-최경주 3위
필 미켈슨(미국)이 72번째홀 극적인 버디로 마스터스를 제패, 메이저 무관의 한을 씻었고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메이저대회 3위의 쾌거를 이뤘다.
미켈슨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
7천290야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골프대회 최종 라운드에서3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합계 9언더파 279타로 정상에 올랐다.
18번홀에서 5.4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어니 엘스(남아공.280타)를 1타차로힘겹게 따돌린 미켈슨은 이로써 메이저대회 47번째 출전만에 첫 우승컵을 안아 "메이저 무관의 제왕"이라는 부끄러운 별명을 벗어 던졌다.
투어 통산 23번째 우승을 메이저대회 정상으로 장식한 미켈슨은 우승 상금 117만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랭킹 1위를 질주했고 올들어 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2승을올린 선수가 됐다.
미켈슨은 또 지난해 마스터스 사상 첫 왼손잡이 챔피언에 올랐던 마이크 위어(캐나다)에 이어 2년 연속 왼손잡이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등 메이저대회에서 3차례 우승했지만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입어본 적이 없는 엘스는 이글 2개를 폭발시키며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지난 2000년에 이어 두번째 준우승에 머물렀다.
크리스 디마르코(미국)와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미켈슨은 전반에만 2타를 잃어 또 한번 좌절하는 듯 했다.
디마르코 역시 9번홀까지 3오버파로 부진, 우승 경쟁에서 밀려난 사이 엘스가 8번홀(파5) 이글 퍼트를 집어넣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선 것.
그러나 12년을 미뤄온 메이저 우승컵을 향한 미켈슨의 집념은 사그러들줄 몰랐다.
15번홀(파5)에서 이날 두번째 이글을 잡아낸 엘스에 3타차까지 처졌던 미켈슨은12번홀부터 14번홀까지 3개홀 버디를 뽑아내며 맹추격을 펼쳤고 16번홀(파3)에서 공격적인 티샷에 이어 회심의 버디 퍼트를 떨궈 마침내 공동선두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