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벽에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초소에 근무하는 날입니다. 신양면IC에 가까운 곳에 내가 근무해야하는 초소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새벽 1시부터 아침 9시까지 근무라 자녀가 사다준 목도리와 모자를 준비하여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나왔습니다. 개구리가 밤잠을 자지 않고 개굴개굴하며 연신 울어대고 있습니다. 아파트 1층에 살면서 나는 베란다 창문을 활짝 개방하지 안하여 그 동안 나는 개구리울음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매년 반복하여 전국에서 발생하는 가축의 병으로 인하여 겨울철은 고생스럽습니다. 특히 신정 날 이나 새벽에 구제역 초소 근무하는 날은 힘듭니다. 나는 경비중대에서 27개월간 군대생활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군대에서도 3교대 2시간씩 근무했지만, 현재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초소근무는 직장에서 근무하면서 수시 3교대 8시간근무라 힘이 듭니다.
신양면 구제초소 옆 네온등에 비친 전선줄이 자리를 탓하지 않고 묵묵히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오늘따라 새롭게 느껴집니다. 초소에 소독을 받으러 온 트럭에 실린 어미 소 8마리가 영문도 모르고 움직입니다. 청양에서 부천에 있는 도축장으로 끌려가면 소는 생명을 다하는 날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니 트럭에 실린 어미 소의 눈망울이 애처로워 보입니다.
정부에서 축산농가에 지급되고 있는 예방접종 백신은 외국에서 우리나라는 수입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국가예산을 들여 정부에서는 구제역 청정지역 유지와 감수성 가축유효 항체 유지를 위한 구제역 예방접종하고자 축산농가에 50% 군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방백신을 일부 축사 주인이 등한시하고 있습니다. 구제역 백신을 맞으면 가축 가격이 떨러져 출하 시 돈을 더 받기 위해 기피하고 있다는 말을 나는 귀동냥으로 들었습니다.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경우 관련법에 따라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새벽 4시에 내가근무하고 있는 구제역방역초소에 소독 증을 발급 받으러 온 트럭위에 돼지 96마리가 실여있습니다. 트럭에 실린 육성 돈 마리당 40만원이니까 계산을 해보니 38,400천의 금액입니다. 수년간 공부하여 공무원에 들어온 신규직원의 본봉보다 많은 금액입니다.
4월30일, 오늘 24:00부로 공무원은 구제역초소에서 철수하고 주민으로 구성된 인원으로 구제역초소를 예산군에서는 운영할 예정입니다.
아직 예산군은 구제역이나 AI에 전염된 농가가 없어 다행입니다. 4월 말일에 구제역초소를 무사히 마친 나의 마음은 무겁습니다. 인근 홍성군과 천안에서 구제역이 재차 발생했다는 소식을 어제 들었기 때문입니다.
구제역 초소근무 8시간 근무 후 나는 집으로 가는 도중 도로에서 기도를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앞으로 더 이상 가축들이 잘 걸리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병에 걸린 축산농가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수고 하셨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어제 제천 월악산 다녀오다가 신례원초소를 보니
한고석 국장님 생각이 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