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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동창회 홈피에서 가져왔습니다.
부담없이 즐기셨으면 합니다.
수컷들은 젊을 때는 온 몸이 보드랍고
한 군데만 빳빳흐다가
나살을 퍼 묵을수록
온 몸이 뻣뻣해짐시로 딱 한 군데만 보드라와진다.
고로 젊을 때는 몸이나 대가리가 유연해서
안 아프고 놈의 말도 잘 들을 뿐 아니라
빳빳흔 연장으로 배우자를 즐겁게 해주던 놈도
늙어감시로는 몸이 뻣뻣해진깨
오십견이다 디스크다 흠시로 온 삭신이 아픈 데다
대가리까지 굳어 똥고집만 시어져서
각시나 새끼들과 소통이 안 된깨 왕따가 된다.
반면, 정작 오래오래 뻣뻣해야 흘 것은 흐물흐물해져
되지도 않은 걸 가지고
각시흔테 찝적대다가 황혼 이혼을 당해분다.
긍깨, ‘헨리 폰다’와 ‘캐더린 헵번’이 주연한 “황금 연못”처럼
아름답고 우아한 노년을 보낼라먼
끊임없이 일흐고 운동을 해서
몸땡이를 부드럽게 유지흐고
너무 사소흔 것에 목숨을 걸지 말고
긍적적이고 적극적으로 좋게 생각혀서
몰랑몰랑흔 대가리를 가져사 쓰고
거시기는 담금질과 무두질을 잘혀서
항상 빳빳이 세와야 쓴다.
빳빳해야 흘 것이 썰어 논 해삼 같이 흐물흐물 해져서
좃되야분 사나이가
바로 “우리의 영원한 총무” ‘촬리 최’다.
촬리가 여름방학을 맞아 학생들을 데리고
아프리카 시골로 봉사활동을 갔다.
그곳은 아직도 귀한 손님이 오먼
잠자리에 딸을 넣어주는 관습이 있었다.
촬리는 추장집에서 잤는디
대체 밤이 된깨 섹쉬한 추장의 큰 딸이
야릇한 미소를 짐시로 들어와 촬리 옆에 누었다.
순간 촬리는 고국에서
남편의 무사 귀국만을 손꼽아 지둘리는 영희를 잊고
“로마에 가면 로마법에 따라야 흔다”를 수없이 외침서
추장의 딸 위로 올라가 최선을 다해 열정을 불태웠다.
클라이막스에 이르자
추장의 딸이 촬리를 으시러지게 보듬음서
“몽트!! 몽트!!!” 흐고 외쳤다.
잉글리시 티쳐인 촬리는
“아, ‘몽트’라는 단어는 기분이 좋거나
남이 잘 할 때 외치는 내는 감탄사구나“라고 생각흐고
머리 속에 고이 간직했다.
다음 날, 촬리는 추장과 접대 골프를 침시로
추장이 버디를 잡자
“몽트! 나이스 몽트!!”를 외쳤다.
그러자 추장이 촬리를 째레보고 인상을 씀서 다음 홀로 갔다.
담 홀은 숏홀 인디 추장이 친 공이
깃대 쪽으로 높이 날아가더니
마치 긴자꾸에 거시기 들어가듯
구녁 속으로 쏙 빨려 들어 갔다.
동반자들이 박수와 찬사를 보내자
촬리는 앞 홀에서 지가 너무 작게 소리를 내서
추장이 삐친지 알고
이번에는 재작년 PGA 챰피언쉽에서
양용은이가 이글을 잡고
미친 듯이 양 주먹을 으쓱으쓱흠시로
그린 주위를 폴짝폴짝 맴돌며
타이거 우즈 염장을 질르듯이
“몽트!! 몽트!!!” 흠시로 쌩쑈를 했다.
그러자 갑자기 추장이 채를 내동댕이를 치고 손을 털더니
클럽하우스 쪽으로 가불었다.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촬 리가 뛰어가서 이유를 물어봉깨
추장이 흐는 말.
“야, 쨔샤!! 놈들은 다 들어갔다고 축하를 해 주는디
너만 왜 안 들어갔다고 생지랄을 떠는거야, 지랄을“
촬리 said, "........................... "
오랜만에 홈피에 글을 올릴란깨
전하고 많이 다르드라.
일단, 단어나 표현이 아물아물흠시로도 기억이 안난깨
가심이 답답흐고 뒷 모가지가 뻣뻣해짐서
혈압이 올라불더라.
글고 눈이 잘 안보이고 어른어른흥깨
자꼬 어만 자판이나 기능키를 쳐분 통에
아랍 글자 같이 요상흔 것이 나타나는가흐면
쌧빠지게 처 논 것이 날라가 시간이 따블로 걸리드라.
하기사 요렇게 유통기한이 넘어 기능이 떨어진깨
은행에서도 폐기처분을 했겄지.
그래서인지 아직도 현역으로 잘 유통되고 계시는
사장님이나, 장군님, 경무관님, 의원님, 원장님, 임원님들을 보면
대단흐다는 생각과 함께 자랑시럽고 아름다워.
글고 요번에 느그들이 벌떼 같이 몰려들어
클릭을 흐고 댓글 단 것을 본깨
요즘 징흐게 흘 일이 없고
겁나게 심심흐다는 것을 알겄드라고.
심심흔 칭구들을 위해
“나 보다 골프를 잘 치는 선수는 많다.
그러나 나 보다 더 열심히 연습을 하는 선수는 없다.“라는
전성기 때 우드가 말 처럼
“나 보다 글 잘 쓰는 친구는 많다.
근디 나 보다 더 홈피와
친구들을 사랑흐는 동창은 없다.“라는 마음으로
추억이 있고, 기억이 나는 한 계속 쓸란다.
오랜만에 게시판을 본깨,
양석원이가 많이 아펐던 모양인디
인자는 괜찮다니까 정말 다행이다.
글고 임해철이가 심장 이식수술을 흐고 투병 중인 모양인디
틀림없이 곧 일어나
“승리의 아리아”를 힘차게 불러 줄거야.
왜냐흐먼 해철이 옆에는
세계적인 심장 이식의 대가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가장 사랑흐는 아들 박국양이가 있기 때문이야.
은행 직원으로서 고객의 비밀을 유출흐는 것이
금융실명제법의 위반으로
어떤 처벌을 받을지 잘 모르겄지만
지금도 은행의 예금거래 신청서나 청구서에서
기독교 관련 사회 봉사 의료법인의 재단이사장으로 재직흐는
국양이의 이름을 볼 때는 가슴 뿌듯한 보람과 긍지를 느껴.
석원아!
해철아!
그리고 모든 친구들아!
정말 건강에 힘쓰고 노력해야 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나같이 사무치게 경험한 놈도 드물거야.
처자식 놓고 일찍 가분 놈이
세상에서 젤 무책임흐고 나뿐 놈이여.
내가 술 담배를 끊고,
친구들을 피해다님서 산다고 했더니
누가 언제까지 그럴 것인지 물어 보든디
죽을 때까지 요렇게 살지는 않을란다.
각시와의 약속만 지키고 나면, 덤으로 사는 인생
느그들 만나서 막걸리 한 두 잔씩 나누며 재밌게 살란다.
5년 후먼 환갑인디
각시흐고 유럽여행을 가기로 신혼 초부터 약속 했어.
딴 것은 몰라도 고 약속만은 꼭 지킬란다.
각시 말대로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길 때나
각시가 날 버리지 않고
힘들고 지칠 때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다 고 약속 때문이여.
각시흐고 유럽을 누비고 댕길 생각을 흐먼
벌써부터 가슴이 설랜다.
맨 처음 영국에 가서는
스코틀랜드 갈대 숲을 거닐며
“폭풍의 언덕” 히드클리프처럼 각시를 으스러지게 껴안은 채
폭풍 키스도 해 보고
항아리 방카와 워타 헤저드로 악명 높은
커누스티나 세인트 앤드류스에서 라운딩도 흘란다.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도 올라보고
내려옴서 목 마르면 물랑루즈에 들려
각시 입술보다 삘건 와인으로 건배를 나눌란다.
비록 똥배가 뽈록흔 각시지만
마리 앙토와네트 보다 더 화려한 드레스를 입혀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을 마차로 달려 볼란다.
마드리드에서는 정열적인 캉캉춤을 춰 보고
알함브라 궁전 앞 광장에서는
로드리고의 Guitar 콘체르토를 들어볼란다.
체르맛으로 올라 가는 관광열차를 탈 때는
각시에게 삘건 뿌라야 치마를 입히고
머리에 에델바이스를 허천나게 꽂아줄란다.
20여년 전 홀로 걸었던 해가 지는 레만호를
바바리 입은 각시 어깨를 감싸 안고 거닐어 볼란다.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루체른의 固城 베란다에서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을 들음서
각시를 잠재워 줄란다.
물결 잔잔한 도나우를 항해하는 크루즈 뱃머리에서
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처럼
긴 머리 휘날리며 양 팔을 벌리고
브라암스의 ‘헝가리 춤곡’을 노래흐는 각시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처럼 뒤에서 껴안으며
곱게 늙은 각시의 향긋한 쉰 냄시를
가슴 깊이 들이켜 볼란다.
마지막으로는 당연히 각시가 가장 사랑흐는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는 짤즈부르크와
그의 혼인 미사와 장례미사가 거행된 비엔나로 갈란다.
짤츠부르크에서는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도 흘란다.
나는 폰 트랍 대령의 해군 제복을 입으먼 되지만
각시에게는 마리아가 커튼으로 만든
연두색 무늬의 원피스를 입힐까
아님 몸매를 감추기 위해
펑퍼짐한 예비 수녀복을 입힐까 고민 중이다.
비엔나에서는 며칠이 걸리드라도
돈이 다 떨어져 노숙을 흐더라도
모차르트의 모든 연주회는 다 댕길란다.
글고 봉깨 각시가 사랑흐는 또 하나의 남자,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고향
멤피스도 가기로 혔는디
약속을 지킨다는 것이 너무 힘들구나.
남하가 쏴댕기다 봉깨
토요일 약속이 너무 많아 토요일이 너무 부족흐다 해서
달력을 “월,화,수,토,토,토,일”로 맨들어
주3일제 근무만 흐자고 했는디
환갑을 한 3년으로 늘려야 쓰겄다.
있는 돈 다 털어봤자 몇 푼 되겄냐마는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각시 가고 싶은 곳은 다 가고
보고 싶은 곳은 다 보고
입고 싶은 것은 다 입어 보고
먹고 싶은 것은 다 먹어 보고
최대한 화려하게 한도 끝도 없는 여행을 해 볼란다.
고것이 바로 전라도에서 기어 올라와
지 말대로 먼 인연인지는 몰르겄지만
기피대상 1호인 지방대생에다
조실부모흔 고아를 남편으로 맞아
새빠지게 돈 벌고
새끼 키우고
병수발흐느라
온 몸이 녹아불고 가슴에 피멍이 들어분
각시에 대한 의무요, 도리가 아닌가 한다.
얼마 전, 최인호가 새 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시사회석상에서
“ ‘내 오늘 같은 날이 올 줄 알았다.’는
버나드 쇼의 묘비명을 보면
암은 신의 축복“이라고 흐던디 동감이야.
한 없이 살 것 같이 건강해서
꼭 해야 흘 가장 중요한 일인디 흠시로도
그때 그때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다가
어느 날 갑자기 딱 죽게 된깨 회한을 남기는 것 보다는
나 같이 병원 댕김서 빌빌 사는 것이
죽음을 준비하고 미리미리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더 축복인 줄 몰라.
요새는 각시도 가끔
“ 당신이 요렇게 애펜네만 따라 다니고
각시만 챙기는 방안 퉁수가 될 줄 누가 알았으까?
당신도 술 담배 원 없이 하면서 은행에서 승승장구 했으면
지집질도 하고 잘난 체 싸 돌아 다닐텐 데
아픈 통에 이렇게 내 차지가 되었네“ 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더라.
정말 세상은 뭣이 좋고 행복인지 몰르는 요지경 속이지만
사는 동안 재밌게 살고
가장 가까운 각시에게
날마다 사랑을 고백흠시로 사는 것이 정답인 것 같다.
송파는 각시들의 천국이다.
오늘은 비가 온깨 동네 친구들 만나서 저녁을 묵잔다.
더우도 문제지만 습해도 여자들 콘디숀이 저하되고
음석이 잘 쉰단다.
거기까지는 존디 덧붙이는 각시의 말 한 마디가
더 얄밉고 가심에 못을 박는다.
솔직히 여자들만 모태는 것이 훨씬 재미있고 부담도 없지만
남편들 밥 굶기고 논다고 욕먹을까 봐
인사치레로 부부 모임이라 했은 깨
저녁 먹을 데 있는 유능한 남자는 안 올수록 멋있고 좋단다.
나는 9월 7일을 제외하고는 연말까지 저녁 약속이 없다.
내일부터 휴가다.
주말까지 신나게 놀다 와서 다음 주에 보자.
(제2화 끝)
첫댓글 김반장님! 가슴에 와 닷네요. 자주 뵙시다!
청량음료처럼 상큼한 맛입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