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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 po의 Mega mall에 갔다가 쇼핑몰을 둘러보는데 어느 스시가게를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매장안에도 손님이 무척 많고 밖에서도 엄청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평소 겐키스시나 여러 스시가게들이 손님이 많은 것도 많이 보고 JUSCO 같은 슈퍼에서 영업종료 시간전에 할인판매할때 스시가 가장 먼저 동이나는 것을 보면서 홍콩인들은 스시를 참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곤 했었습니다.
저도 스시를 좋아해서 스시에 관심이 많은데 Tai po의 그 스시가게는 뭔가 좀 다르다 싶을정도로 사람들이 많더군요.
저 가게는 왜 사람이 많은걸까 궁금해서 집에와서 찾아보았는데 그 스시점 회사대표의 집념의 인생과 파란만장한 성공스토리가 있어서 소개할까 합니다. 홍콩에서는 유명인사라 홍콩에서 오래 사신 분들은 아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계중에는 이분이 전개하는 회사의 스시점에 가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성공한 홍콩인이라고는 리카싱밖에 모르는 저와 같은 홍콩초보들이 알아두면 홍콩의 이것저것을 이해하는데 조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008년 도쿄 츠키치 어시장에서 사상최초로 외국인이 참다랑어 경매에서 최고가로 낙찰받는 이변이 펼쳐져 화제가 됩니다.
낙찰자는 홍콩의 "이타마에 스시 (板前寿司)"의 창업경영자로 이름은 리키 쳉(Ricky Cheng, 鄭威濤). 그는 이후 3년 연속으로 츠키지 시장의 참다랑어 경매에서 고가 낙찰을 성사시키며 연이은 화제를 쓰게 됩니다. 외국인이 참다랑어 경매시장에 참여해 낙찰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타마에 스시는 일약 유명한 스시점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이 사람이 지금은 홍콩을 비롯해서 스시종주국인 일본,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등 아시아 각국에서 총 30개 이상의 스시점을 전개하고 있는 "홍콩의 스시왕"이라 불리우는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아시아 각국에서 스시점을 경영하는 리키 쳉은 언뜻 보기에는 연예계 직종에서 일할 법한 훈남형의 외모에다가 경영자로서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성공을 이루어서 홍콩의 부모 잘둔 부자집 아들로 태어나서 고생없이 좋은 교육을 받고 성공한 케이스로 보일법도하지만 학력은 고졸에다 원래 집도 부유한 형편이 아니어서 자수성가하여 꿈을 이룬 케이스로 보여집니다.
연예인 비슷하게 방송활동도 하여 TV에도 종종 나오는 것 같습니다. 67년생으로서는 상당히 동안이네요.
리키 쳉은 아주 어릴때부터 일본음식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당시 홍콩의 스시점들은 대부분이 고급가게들로 리키 쳉은 스시를 먹을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고 하네요. 그런 리키 쳉은 어릴적 친구의 아버지가 스시가게에서 일하고 있어서 특별히 스시를 얻어먹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던 리키 쳉은 머리속에서 스시가 떠나지 않을 정도로 스시만 생각하게 됩니다.
그로부터 십여년이 흘러 리키 쳉은 학교를 마치고 스시를 배우겠다는 일념 하나로 일본으로 건너갑니다. 때는 일본 경제가 버블의 절정기를 달리던 때, 도쿄 신주쿠의 번화가인 가부키쵸의 유명 고급 스시점 喜久寿司에서 리키 쳉은 아르바이트를 하게 됩니다.
스시점에서 밑바닥 일을 하며 열심히 일하던 리키 쳉은 고급의 스시를 먹는 손님들을 보며 "손님들은 전부 부자들 뿐이구나, 나와 같은 가난한 사람은 한사람도 없네, 왜 스시는 그렇게 비싸야만 하는걸까? 좀 더 싼 값이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쉽게 먹을 수 있을텐데..." 하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정도로 스시는 당시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정도로 고급음식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리키가 하는 일은 스시집의 설거지와 접시닦이,청소등의 허드렛일 뿐으로 이대로는 스시만드는 법을 배울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당시 중국인들은 돈이 어느정도 모이면 갑자기 그만둬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쉽게 스시기술을 가르쳐주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보통 일본의 유명한 가게에서 스시나 라멘과 같은 오랜 숙련도를 요하는 요식분야는 한 10년 정도 주방에서 굴러야 겨우 기술을 조금씩 배워나갈 수 있습니다. 특히나 외국인은 더욱 기술을 쉽게 배우게끔 하지는 않지요.)
리키는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반드시 스시기술을 배워서 돌아가겠다는 다짐으로 자신의 맡은 일을 열심히 해나가며 어깨너머로 大将 (타이쇼-스시가게에서 기술과 연륜적으로 가장 우위에 있는 사람)의 기술을 익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눈동냥으로 스시기술을 익혀나가게 됩니다. 아무도 몰래 가게에서 눈대중으로 익힌 것들을 노트에 모두 기록하고 그것을 토대로 칼질내는 법과 스시를 쥐는 법등을 필사적으로 혼자서 연습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종종 일하면서 놓아두던 노트를 大将가 발견하고 보게 됩니다. 어느 날 大将은 리키를 불러 자기 앞에서 스시를 한번 만들어보라고 합니다. 그 후 리키는 大将에게 인정을 받아 칼질기술과 초담그는 법등을 배우게 되고 리키는 기쁘게 충실히 하루하루를 지내게 됩니다.
어느날 리키에게 홍콩에서 한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어머니로부터의 전화.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듣게 된 리키는 스시를 향한 꿈을 접고 홍콩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일본에서 뭘 하며 지냈냐는 병중의 아버지의 물음에 "스시를 배웠다. 이제 스시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아버지께 꼭 만들어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버지는 리키의 대답을 듣고 걱정하지 않을테니 일본으로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그 순간이 아버지와의 마지막 대화가 되고맙니다.
일본으로 돌아온 리키는 더욱 더 정열을 쏟으며 스시가게에서 일을 하고 가능한한 돈을 절약하여 돈을 모으고자 검약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드디어 200만엔의 자금을 모으게 됩니다. 홍콩에서 스시점을 열겠다는 꿈에 한발자국 다가섰다는 것을 느낀 리키는 수산도매시장으로 발을 들이게 됩니다. 그러나 중개인이 없이는 거래를 할 수가 없고 안면이 있던 중개인 마저도 실적이 없는데다 외국인인 리키를 쉽게 받아주질 않았습니다. 뭔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리키는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치지않고, 중개인을 거치지 않을 수 있는 수산가공회사를 찾아가 직접 거래를 타진하게 되지만 그곳에서도 대량구매를 하지않는이상 거래를 받아주질 않았습니다. 대량구매를 하게되면 연간 1000만엔 이상이 필요한데 리키에게는 그만한 돈은 없었습니다.
리키는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그동안 신세를 졌던 스시가게를 그만두고 홍콩으로 돌아옵니다. 아르바이트로는 목돈이 빨리 모이지 않아 일본에서 벌어둔 돈을 밑천으로 삼아 크레페 가게를 열게 됩니다. 또 틈틈이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가이드를 하며 필사적으로 돈을 모으게 됩니다. 그렇게 열심히 더욱 모은 돈을 자본으로해서 당시에는 홍콩에 흔치않았던 돈코츠라멘가게를 열게 됩니다. 리키가 홍콩에 처음으로 열게된 돈코츠라멘점이 바로 현재 홍콩과 중국에서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아지센라멘(味千ラーメン)입니다. 아지센라멘은 일본에 점포가 100여개 남짓한 구마모토 출신이 아니면 잘 알지도 못하는 그다지 유명하지도 않은 라멘점입니다. 일본인들도 홍콩이나 중국에 왜그렇게 아지센라멘이 많은지 갸우뚱할정도로 일본에서는 큰 존재감이 없지만 홍콩과 중국에서는 일본 출점수의 5배 이상의 어마어마한 점포수를 가질 정도로 성공하여 외국계 외식기업이 성공하기 힘들다는 중국시장에서 맥도날드, KFC, 피자헛, 대만계의 DICOS와 함께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5대 외식기업에 속합니다. 그 아지센라멘의 시초를 중국땅에서 시작한 이가 바로 이 리키 쳉인 것입니다. 리키는 그렇게 사업에 분투하여 4000만엔의 자금을 확보하게 됩니다.
리키는 일본을 떠난지 13년만에 당당하게 자신을 상대해주지 않았던 수산가공회사를 다시 찾아갑니다. 홍콩에 스시점을 열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다시 수산회사의 문을 두드리지만 역시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또다시 거절당하게 됩니다. 그렇게 잠시 실의에 빠져있던 리키는 수산회사들의 판매회를 찾게되고 거기서 뜻하지않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됩니다. 그곳에서 전복가공회사를 경영하던 나카무라 카츠라라는 사람을 만나게되는데 나카무라는 리키의 열정에 끌려 서로 힘을 함께하게 됩니다. 리키는 나카무라에게 스시를 만들기위해 생선 재료등의 사입을 하고싶은데 뭔가 방법이 없을까 자문을 구하게 됩니다. 나카무라는 이전부터 거래해오던 홋카이도의 한 수산회사를 리키에게 소개시켜줍니다. 그러나 나카무라의 소개에도 불구하고 거듭 수산회사에서 단박에 거절을 당하게되고 나카무라는 뜻밖의 제안을 하게됩니다. "리키가 외국인이라서 안된다면 내가 사입을 하겠다. 그리고 그것을 리키에게 넘기면 되지않느냐." 그말을 들은 리키는 놀라게되고 나카무라는 "당신한테는 중개료도 받지않겠다. 당신과 함께 꿈을 이루고싶다"고 리키를 전적으로 돕고나서게 됩니다. 이 나카무라씨는 후에 리키가 스시종주국 일본에 진출하면서 일본지역점포들의 경영을 맡게됩니다.
그렇게 해서 리키가 대망하던 스시점이 홍콩에 문을열게되고 이름도 어릴적부터 동경했던 板前(일본요리에서의 요리사를 말함)에서 딴 이타마에로 짓게됩니다. 그의 뜻대로 일본에서 들여온 신선하고 좋은 선어들로 만든 스시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는 좋은 평판을 얻으며 3년만에 매장이 5점포로 늘어나는 큰 성과를 이루게 됩니다.
그러나 리키는 이정도에 만족을 하지 못했습니다. 스시종주국 일본에 진출하여 본격적으로 스시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까지 이르게되어 2007년 일본 아카사카에 이타마에의 스시점을 오픈시키게 됩니다. 그러나 일본은 스시의 본고장. 경쟁이 극심한데다가 외국인이 오너인 스시점을 일본인들이 큰 의미를 두고 찾지는 않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습니다. 점점 일본의 점포는 적자가 지속되고 리키의 고민은 깊어만 갔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마땅한 방안을 찾지 못하던 리키와 나카무라는 츠키지시장의 새해 첫 경매에 참여합니다. 츠키지시장의 새해 첫 경매는 새해의 축하에 대한 의미가 있어 이날의 최고가 경매낙찰금액은 전국적인 톱뉴스가 되고 화제를 모으게되는데 리키와 나카무라는 전년 참다랑어 최고경매가 413만엔을 크게 압도하는 607만엔의 고액을 배팅하여 최고액 낙찰기록을 세우며 스시업계의 전면에 떠오르게 됩니다. 리키는 이렇게 승부수를 던진 것입니다. 리키의 과감한 승부수는 큰 화제를 불러모았고 리키의 이타마에 스시점은 화제의 중심에 떠오르며 많은 손님들이 찾게됩니다. 3년 연속의 연이은 고액 낙찰로 인지도를 상당히 끌어올린 이타마에 스시는 그후 매출액을 급속히 늘리며 30개가 넘게 출점점포수를 확장시키며 아시아의 대표적인 스시체인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되었습니다.
우동체인 지카우동(自家うどん)과 침사추이에 커피맛이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있는 오카다커피도 바로 리키 쳉의 회사에서 경영하는 점포입니다.
자기나라 음식도 아니고 남의 나라 음식에 이렇게 애정을 가지고 포기하지않는 도전을 해서 성공을 이룬 것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성공스토리가 있을줄은 미처 몰랐는데 한번 시간내서 스시도 먹어볼 겸 찾아가봐야겠습니다. 아직 홍콩에서는 겐키스시 밖에 안가봐서...
아래 영상은 일본 TV TOKYO에서 방송한 리키 쳉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예전에 했었던 "성공시대" 비슷한 프로그램인데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제가 위에 적어둔 내용 그대로라 일본어 모르셔도 이해가 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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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단한 스시맨이군요.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힙니다,
아...... 그랬 군요... 이제 이해가 갑니다!!!
자신의 일에 뜨거운 열정을 가진 면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오늘 타이푸 갔다왔는데 혹시 거기 스시집이 메가몰 ABCDE중 어딘가요?
이타마에스시와 이타쵸스시 두 곳으로 운영되는데 Tai Po에 있는 곳은 이타쵸스시입니다.
大埔安邦路8-10號大埔超級城B區2樓217號舖입니다.
http://www.tasteofjapan.com.hk에 가시면 자세한 점포정보가 나와있습니다.
8월초에 홍콩 가는데 꼭 가서 맛봐야겠어요!!
뉴욕 저희 회사 근처에 아지센 라면이라는 음식점이 있어서, 사무실에 배달 많이 시켜 먹었었는데 그 집이 저렇게 크고 유명한 체인인지 지금 처음 알았네요. 그저 수많은 중국 교포 중 한명이 하는 누들집이겠거니 했는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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