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섬백길 사진전
2023, 09, 23
우리나라 4천 여개 섬 중에서 가장 걷기 좋은
섬길 100 곳을 보길도 출신 섬사람 강제윤 작가가
20여 년간 직접 다니면서 담아온 사진 100점을
종로 청운동 류가헌 갤러리에서 전시하고 있다.
10월 8일까지
신안 홍도. 2006
홍도 33절경 중 하나인 도승바위
돛대바위라고도 하고 마리아 바위라고도 한다.
바위는 하난데
저마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소환해 본다.
신안 우이도, 2020
조선시대 말 필리핀까지 표류 되었다가
살아 돌아온 홍어장수 문순득의 고향섬
문순득의 포류담을 직접 듣고 <표해록>을 남긴
유배인 정약전 또한 흑산도를 거쳐
우이도로 건너와 생을 마감했다.
수채화 같은 느낌이 드는 사진이다.
진도 갯벌, 2017
진도는 슬픔의 땅이다.
삼별초와 여몽연합군에 의해 짓밟힌 뒤
90년 동안이나 강제 이주 당했고,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 승전는 도왔다는 죄로
이순신 함대가 피신을 떠난 뒤
진도 사람 수백 명이 도륙 당했다.
정유재란 순절자 묘역에 그 무명씨들이 묻혀 있다
울릉도 섬목 바위섬, 2017
1893년 이전까지 울릉도는 공도 정책으로
주민 거주가 금지 되었다. 그래서
조정에서는 주기적으로 안무사(토벌대장)을 보내
주민을 잡아들여 주동자는 사형에 처하고
나머지는 각 지역에 관노비로 보내버렸다.
관의 수탈을 피해 숨어들어 간 섬 사람들,
그들을 그후 끊임없이 다시 울릉도로 숨어들었다.
조선 조정이 버린 울릉도와 독도를
끝끝내 지켜낸 것은 백성들이었다.
그래서 더욱 슬픈 검은 섬.
신안 다물도 촛대바위, 2013
섬사람들이 항해의 안전을 기원하던 바위섬
기도하는 손 모양처럼 보이기도 해
'기도하는 바위'라고도 불린다.
포항 구룡포, 2021
여수 거문도, 2011
제주에서 여수로 가는 뱃전에서 만난 거문도의 노을
신안 우이도 띠밭너머 해변, 2018
통영 연화도바다 , 2022
남해 조도 바다 , 2020
해남 어불도 김양식장, 2019
제주 추자도, 2014
금의환양, 밤샘 조업을 끝내고
황금빛 여명을 뚫고 귀향하는 어선
신안 증도 갯고랑, 2014
섬사람들은 달의 자손이다.
달이 바닷물을 밀었다 당겼다 하며
바다 것들을 키우면 사람들은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고 소라 고동과
굴들을 얻어다 살아간다.
완도 보길도 도치미, 2015
보길도의 숨겨진 비경, 도끼(도치)날처럼 생겨서 도치미다.
제주 차귀도 등대
신안 가거도 항리 소떼, 2006
무안 탄도, 2018
물이 빠진 갯벌은 초원 같다
진도 팽목항, 2016
섬에서는 먹고 사는 일이 목숨을 거는 일이다/
위태로운 선착장 끝에서 굴을 따는 노인
흑산도 전복 홍합 꼬지, 2017
고급 한정식 요리가 아니라 노인당 할머니들의 솜씨다.
예술이 따로 없다.
완도 소안도, 2015
갯벌도 농토다. 갯지렁이 캐는 바다의 농부
완도 여서도 2007
"할매 할매 이웃집 할매
딸 있으면 날 좀 주오
딸이사가 있네마는
나이가 작아서 주겠는가
핢매 할매 그 말씀 마오
고추는 작아도 맵기만 하고
참새는 작아도 알만 까고
이구십팔 열야달인데
나 적단 왠말이오
딸있걸랑 나를 주오"
(여서도 딸타령)
제주 가파도 2017
우리나라에서 가장 낮은 섬 가파도
창 너머로 가장 높은 산 한라산이 보인다.
여수 수향도, 2016
통영 두미도, 2015
통영 미륵도에서 만난 두미도의 일몰
여수 금오도 직포, 2017
신안 박지도, 2015
박지도와 반월도 두 섬을 합해 퍼플섬이라 부른다.
여수 사도, 2016
옹진 굴업도, 2013
섬으로의 여행은 종종 오리무중이다
저 많은 섬을 20여 년간 발품을 팔아서 담아온 사진들이다
섬사람이기에 보이는 풍경과 문화가
생생하게 담겨있다.
이 사진 한 장 한 장을 담으려고
얼마나 수고했을지.....
현장에서 오래 머물며
다가가 찍어온 사진들이라
잠시 여행하면서 담은 것과
다른 느낌이었다.
나도 다녀온 곳들이 제법 있는데
다른 시각이 참 좋고 많이 배운다.
좋은 작품사진을 폰카로 다시 찍었더니
반사로 인해 사진이 별로여서 올리기 미안한 마음이다.
그래도 너무 고마운 마음으로 안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