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 연무정, 원래대로 복원하라
미리가본 수원시장배 전국대회 개최지, 화성 연무정
오는 9월 3일부터 열리는 제12회 수원시장배 전국남녀대회 3일을 앞둔 9월 1일 오후에 대회가 열릴 예정지인 수원시 화성내에 있는 연무정(사두 채희능)을 방문하였다.
연무정이 위치한 화성에 들어서니 넓게 펼쳐진 진녹색의 잔디 광장에 말끔히 단장된 백색의 과녁이 익숙한 풍경으로 다가와 전국의 여느 사정들과 다름없는 활터풍경을 볼 수 있었다.
연무정 전경
무겁과 정사가 고풍스럽게 아주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사정으로 기억되고 있는 연무정을 생각하면서 정사에 들어서니 아주 당황스런 광경이 눈앞에 다가왔다.
2층으로 구성으로 고풍스런 위용을 자랑하던 연무정은 온데 간데 없고 60여평의 1층 건물은 오른쪽 공간 반은 기념품 매장과 매점이 들어서 운영되고 있고 왼쪽에는 궁시전시장이 설치되어 있고 그 중에서 10여평 만이 연무정이 사용하며, 4평 정도를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었다.
또한 예전에 경기도궁도협회 사무실 등으로 활용되던 50여평의 2층 건물에는 찻집과 식당이 운영되고 있으며,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의 단청된 처마 밑에는 빛바랜 연무정의 현판만이 동북공심돈 아래에 있는 무겁을 바라보며, 초라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전국대회본부 현판과 각종 간판이 혼재한 광경
모처럼 연무정을 방문한 필자는 잠시 멍한 상태에서 지난 날, 수천의 궁사들이 시위를 당기며 민족무예를 연마하던 전국의 궁사들의 모습을 떠올라 북받치는 감정을 간신히 억제하였다. 고풍스럽고 웅장한 역사를 간직한 활터 연무정이 초라하게 변해버린 지금의 모습에 황당함을 금할 수 없었다.
식당 등의 간판/걸려있는 빛바랜 현판
현재 활터가 있는 연무정의 터는 조선조 제22대 임금이신 정조대왕께서 1778년 수원 화성 축성을 전명하심에 따라 수원성곽과 더불어 1796년 축조된 연무정(또는 동장대현존) 터이며 정조대왕께서 수차 이곳에 납시어 유엽전으로 어사 하시던 기록이 남아있는 유서깊은 곳이며 무과의 예시장으로 활쏘기의 맥을 이어온 곳이다.
이후1910년 일제의 침략으로 동 연무대는 군사기지로서 가치상실과 동시에 36년간의 탄압속에 활터는 폐쇄되었으며, 1945년 8월 15일 조국의 광복으로 나라를 찾았으나 그후 6.25 동난을 당하여 연무대 주변은 황폐되어 우리의 전통을 사랑하는 뜻 있는 분들이 다시 모여 궁도장으로 재 사용하던 중 제2대사두인 고 박만식님과 사원들이 힘을 모아 1966년 2월 14일 연무대 우측 하단에 새로이 연무정을 건립하게 되었다.
1975년 성곽복원과 정화사업으로 1978년 정은 철거되고 연무 초등학교 옆에 다시 정을 이전 신축하여 그곳에서 궁술을 연마 하였으며, 1985년 궁도인 모두의 여망에 따라 현 궁도장이 착공하게 되었으며, 1987년 9월에 옛 성곽과 조화를 이루어 고전미를 살린 아름다운 정으로 탄생되었다.
1989년 제 70회 전국체전이 경기도에서 개최함에 따라 본정은 궁도경기장으로 사용하게 되여 다시 정지 작업 및 보안공사를 완벽하게 마침으로서 오늘의 연무정을 이룩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수원시장기 전국남녀대회를 12회 까지 개최해오고 있는 정통성 있는 명실상부한 활터 연무정이 활터로서의 생명력을 잃은 채 단순 관광지에 지나지 않는 푸대접을 받게 된 절박한 상황에 까지 이르게 된 사연은 아이러니 하지만 화성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후에 출범한 수원시의 (주)수원화성운영재단의 운영정책에 기인한 사실이라는 것이다.
참고로 현재 활터인 연무정을 비롯한 화성을 관리하는 (재)수원화성운영재단은 지난 2006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과 화성행궁의 효율적인 운영과 관리를 통하여 관광수입 창출과 관광객 편의도모를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결국 전통활쏘기를 지켜온 활터 연무정의 기능이 전통문화 활쏘기 계승공간에서 화성 방문객을 대상으로 하는 수익사업장으로 바뀐 것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의 연무정을 살펴보면 더욱 명확하다. 그 동안 활쏘기 관련한 궁시관리와 사우들의 쉼터와 협회 등의 회의 장소로 활용되어 연무정 건물(지하1층 지상2층)에는 소박물관, 식당, 찻집 등이 들어서고 궁방은 작은 한쪽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역사의 숨결이 깃든 세계문화유산인 연무정의 진정한 가치는 그 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계승해 온 전통활쏘기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방문객을 맞이하는 것이 “현재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화살 5발 쏘 게하고 1,000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 보다” 더 문화적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수원시와 수원화성운영재단에 촉구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계기로 (재)수원화성운영재단이 시설물 관리명분을 내세워 활터 연무정을 대신하여 운영 중인 유료국궁체험, 찻집, 식당 등의 일체의 상업적인 활동을 전면 중지하고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를 기준으로 연무정의 기능을 원상 복원하기를 촉구한다.
청강 한영국
후면 보행통로를 위해 앞으로 낸 사대/유료 관광체험
유료국궁관광체험
5발 쏘고 1,000원
4평 남짓 연무정 사무실
수원시 화성관리재단에서 운영하는 전시품
첫댓글 등국궁문화를 궁도인 스스로 바르게 지키지 못한다면 결국은 관청의 잣대(수익사업)로 운영 될 것은 자명하다. 황학정의 앞날도 이와 같이 변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리..누구의 책임으로 되 돌릴수 있단 말인가..활터에서 사두(사범)를 비롯한 집행부를 잘 뽑아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국가도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하듯 활터에서도 수장을 민주적으로 잘 뽑아야 하는 이유인것이다. 12:09
으휴....답다압....하네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