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래산
청주에서 칼바위님을 만나 211-1번 버스로 낭성에서 내려 막걸리 하나 챙겨 낭성초교 뒤로 들어가 간 밤의 빗물을 떨구며 가파른 산길을 타고 387봉으로 올라가니 산불 초소와 통신탑이 서있고 초소 지기의 원두막 쉼터가 만들어져 있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파란 하늘 아래 이어지는, 나리꽃 만발한 산길을 따라가면 시야가 트여 선두산에서 선도산으로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앞에는 이발을 한 가래산 정상부가 모습을 보인다.
오른쪽으로 철문이 설치된 가족 묘가 있는 임도를 건너고 가뭄에도 튼실하게 자란 흐르레기버섯 하나를 따서 벌목들이 여기저기 쌓여있는 거치장스러운 능선을 가시 덤불들을 헤치며 힘겹게 올라가니 괴산 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속리산 쪽 산봉들이 시야 가득 들어온다.
고도를 높혀가며 공터에 키 큰 통신탑이 서있는 가래산(x543.2m)에 올라 그늘에서 찬 막걸리를 돌려 마시고 정상 전의 임도로 내려가 인경산과 속리산 일대를 바라보며 임도를 따라간다.
▲ 낭성면사무소
▲ 낭성초교 정원
▲ 흐르레기버섯
▲ 능선에서 바라본, 선도산에서 선두산으로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
▲ 능선에서 바라본 가래산
▲ 선도산
▲ 가래산 정상
▲ 가래산에서 바라본 인경산
- 인경산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들어 강원도 오지 같은 분위기가 풍기는 능선을 지나 임도를 건너고 보성 오씨의 가족 묘지대를 지나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송전탑을 만난다.
간혹 나타나는 표지기들을 보며 580봉을 넘고 헬기장이 있는 570봉으로 올라가니 고도가 485미터로 잘못 적혀있는 '리틀봉' 정상판이 붙어있어 어리둥절해지고 진안의 럭키산이 생각나 웃음이 나온다.
200여 미터 떨어져 있는 한남금북정맥길을 확인하고 돌아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마가목주에 짜파게티로 점심식사를 하고 남동 쪽으로 꺾어 뚜렷한 산길을 내려간다.
정적에 묻혀있는 포장 도로를 건너고 절개지로 붙어 흐릿하지만 가파른 능선을 한동안 치고 힘겹게 인경산(582.9m)으로 올라가면 산불초소와 정상석이 서있고 무성한 잡초 속에서 낡은 삼각점(미원303)이 반겨준다.
▲ 임도에서 바라본 한남금북정맥의 산줄기
▲ 당겨본 좌구산(?)
▲ 임도에서 바라본 괴산쪽의 산줄기
▲ 괴산쪽의 산줄기
▲ 인경산
▲ 엉겅퀴
▲ 리틀봉(?)
▲ 570봉 정상
▲ 작은한티로 이어지는 도로
▲ 도로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인경산 정상
- 단재산
가래산과 지나온 산줄기를 바라보다 가느다란 밧줄들이 매어져있는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 인경산 남릉을 휘도는 임도를 민나서 배낭을 벗어두고 갈매봉으로 향한다.
골프장으로 길이 갈라지는 임도 삼거리를 지나 아무 것도 없고 작은 정상판들이 걸려있는 갈매봉(x512.2m)을 다녀와 그늘 숲에서 다시 막걸리로 더위를 달래고 속리산 쪽을 바라보며 이어지는 임도를 휘적휘적 내려가다 제일 가까운 곳에서 능선으로 붙는다.
특색 없이 지루한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 포장 도로를 건너서 오래된 삼각점이 놓여있는 437.7봉을 넘고 427봉을 지나 무덤들이 있는 사거리안부로 내려가니 바로 옆으로 넓은 인삼 밭이 보인다.
오른쪽 농장에서 나는 요란한 개소리들을 들으며 지도에도 없는 임도로 내려가면 2013년에 만들었다는 표시석이 서있고 특이하게 양쪽 입구에 화강암을 단정하게 쌓아 놓았다.
▲ 임도
▲ 갈매봉 정상
▲ 임도에서 바라본 한남금북정맥
▲ 한남금북정맥
▲ 당겨본 속리산
▲ 당겨본 구병산줄기(?)
▲ 임도에서 바라본 가래산
▲ 개망초
- 미원교
잔 봉우리를 넘어 다시 화강암으로 단장된 임도와 만나서, 가시 덤불 숲을 피해 임도를 따라가다 크게 휘는 지점에서 묘지들이 있는 사면을 치고 능선으로 붙으니 뚜렷한 산길이 나타난다.
하나둘 나타나는 만산회의 표지기들을 보며 낡은 삼각점(미원310)이 놓여있는 452.3봉으로 올라가면 단재산 정상판들이 요란하게 붙어 있는데 단재 신채호선생의 유적지가 근처에 있어 이름을 붙혔다고 한다.
뚜렷해진 산길을 따라가다 왼쪽의 묵은 임도로 꺾어져 미원면을 바라보며 가시 덤불로 꽉 찬 산길을 지그재그로 떨어져 지천에 피어있는 개망초와 엉겅퀴들을 보며 밤실마을로 내려간다.
몇키로나 되는 지겨운 시멘트 길을 한동안 따라가 미원교 앞에서 찬 캔맥주로 갈증을 달래다 시내버스로 청주대가 있는 북부정류소로 가 마지막 버스표를 끊고는 부대찌개에 소맥 몇잔으로 야산에서의 피로를 달랜다.
첫댓글 짜파게티 아니고 일품짜장여유
그게 그거지...그런데 왜 오룩스에 진행 하는 화살표가 안나오냐? 칼바위가 건드려서 그런 거 아닌가?
@킬문 화살표가 안나오기는 왜 안나와요
그날 나왔잔오여
야산이래도 다녀올 만 합니다. 조망도 트이고...
킬문님하고 산행한지도 가물가물..^^
이젠 더워서 살살하셔야
ㅎㅎ 살방살방 다니십시요...나도 화대나 갈까?
칼바위하고 둘이 갔다오셨네요, 한남금북이나 무릎 나으면 호남 끝내고 가야겠네요....
한남금북도 할만 합니다...무릎이 빨리 나으셔야지.
모두 금시초문 산이며 이곳저곳 파헤쳐진 산사면이 보기는 좀 그렇네여
혼자서는 지루했을 것 같은 산길이란 생각과 장거리 산행 수고하셨슴다.^^
예~지루한 야산길입니다. 별로 갈데가 없어요.